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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1%가 넷플릭스 글로벌 8위…K-드라마의 역주행

입력 2022-10-18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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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똥별' 포스터. '별똥별' 포스터.
K-드라마의 저력이 나날이 커져가고 있다. 잊고 있던 드라마까지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 역주행에 성공하는 광경을 만들어내는 중이다.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넷플릭스 글로벌 TV쇼 부문 8위에 드라마 '별똥별'이 이름을 올렸다. '별똥별'은 인도네시아 3위, 말레이시아 3위, 싱가포르 3위, 인도 4위 등 여러 국가에서 상위권에 오르며 다양한 영어권 작품 가운데 당당히 8위를 차지했다.

'별똥별'은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방송된 드라마다. 당시 최고 시청률은 1.8%(닐슨 코리아 유료 플랫폼 기준)였다. 나쁜 성적표는 아니지만 성공한 드라마라곤 할 수 없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네달 전 막을 내렸다. 그런데 이 작품이 그야말로 갑자기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 톱10 안에 등장한 셈이다.

게다가 '별똥별'은 넷플릭스가 진출한 모든 국가에서 서비스되고 있지는 않다. 아시아와 중동 지역에서만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 20여개의 서비스 지역 가운데 모리셔스를 제외한 모든 나라에서 톱10 안에 진입한 상태다.

'신사와 아가씨' 포스터. '신사와 아가씨' 포스터.
한국 드라마의 놀라운 역주행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달에는 '신사와 아가씨'가 넷플릭스를 타고 중남미와 중동 등 해외에서 크게 인기를 얻었다. 총 52부작의 전형적인 한국 주말극이다. 소위 내수용으로 불리던 이 드라마는 역주행을 시작해 글로벌 3위까지 올랐다. 종영한 지 6개월이 된 시점에서 예상치 못한 인기몰이로 전 세계 시청자를 홀리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3월 막을 내렸던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도 갑작스럽게 넷플릭스 글로벌 차트에 등장한 바 있다. 7월 20일 넷플릭스가 공개한 순위에서 비영어 TV 시리즈 9위를 차지했다. 호주, 뉴질랜드,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몰디브, 필리핀, 대만, 태국, 베트남 등 다양한 국가에서 톱10 순위에 차트인했다.

이처럼 언제, 어떤 나라에서, 어떤 한국 드라마가 흥할지 모르는 상황. 한류 스타가 출연하지 않아도, 내수용 드라마로 불리던 작품이라도, 국내에서는 시청률이 높지 않았더라도 괜찮다. 한국 드라마라는 점만으로 세계 시청자의 이목을 끌며 놀라운 역주행도 이뤄내고 있다.

이에 관해 한 관계자는 "넷플릭스 순위라는 눈에 보이는 성과가 이제야 공개됐을 뿐이다. 그간 특정 장르뿐 아니라 다양한 한국 드라마가 K-드라마라는 이름으로 해외 시청자들에게 익숙하게 방송돼 왔다"고 밝혔고, 또 다른 방송 관계자는 "한국 드라마 자체가 하나의 장르가 됐다. 넷플릭스를 통해 한국 드라마를 보기 시작하면 또 다른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고, 그렇게 연결되는 식이다. 그러다 보니 '신사와 아가씨'와 같이 입소문을 타며 점차 역주행하는 작품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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