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란에서 히잡을 쓰지않았다는 이유로 잡혀간 여성이 숨진 뒤, 한 달째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말 한 교도소에서 불이 나 인명피해가 컸습니다. 이곳엔 히잡 반대 시위를 하다 붙잡힌 사람들이 많이 갇혀 있어서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백민경 기자입니다.
[기자]
자욱한 연기 사이로 불꽃이 피어오릅니다.
폭발음과 함께 총성과, 비명 소리가 뒤섞입니다.
불이 난 곳은 수도 테헤란 인근의 에빈 교도소.
현재까지 수감자 최소 8명이 숨지고 60여 명이 다쳤습니다.
이란 당국이 정치범이나 반정부 인사를 가두는 곳인데, 최근 붙잡힌 사람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한 여성이 히잡을 쓰지않았다고 경찰에 잡혀간 뒤 의문의 죽음을 당하자,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한 달째 이어지면서 입니다.
외신들은 "불이 다른 건물에서 시작됐지만 반정부 인사들이 있는 건물로 빠르게 확산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란 정부는 "수감자들끼리 다툼 때문에 작업장에 불이 났다"며 반정부 시위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란 국영방송 : (불이 난 지 얼마 안 된) 오전 2시 5분입니다. 수감자들은 자고 있습니다. 평온하고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이네요.]
하지만 이란 인권단체와 서방언론들은 이란 정부가 사태를 축소·은폐하려 한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