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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꼬리 잡힌 '불법 홀덤펍'…'620억 규모' 도박장 운영진·고객 41명 검거

입력 2022-10-17 11:33 수정 2022-10-17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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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합법 홀덤펍'을 가장해 620억원 대 규모의 도박장을 운영한 일당과 고액 도박자 등 41명이 검거됐습니다.
경찰. 〈사진-연합뉴스〉경찰.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서경찰서는 최근 서울 마곡동의 한 상가건물에서 불법 도박장을 운영해온 일당 10명과 고액 도박자 31명을 불법 도박장 개설, 도박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중 14명은 오늘 검찰에 넘겼습니다. 경찰 조사에 수 차레 응하지 않은 핵심 운영진 50대 남성 A씨는 구속 송치했습니다.

경찰은 이들 일당이 같은 건물, 같은 층에 '합법 홀덤펍'과 '불법 도박장'을 함께 차려두고 고객을 모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입장료를 내고 홀덤 게임을 할 수 있는 홀덤펍에서 실제 도박에 관심을 보이는 고객을 선별한 뒤, 바로 옆의 불법 도박장으로 유인하는 수법입니다.

취재진이 만난 홀덤펍 관계자는 "옆 가게와 관련이 없다"며 부인했습니다. 그러나 경찰 조사에서 '두 가게의 실소유주가 동일인물' 이라는 관련자의 진술이 확보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당은 오가는 판돈의 일부를 '수수료'로 받는 방식으로 이익을 챙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경찰이 확인한 도박장 관련 계좌는 23개, 지난해 8월부터 약 1년간 여기서 오간 금액만 620억에 이릅니다. 경찰은 장부를 입수해 과거 거래내역을 계속 살피는 한편, 정확한 범죄 수익의 규모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7일 취재진이 찾은 서울 강서구 마곡동 불법 도박장 출입문 앞에 '금일휴업 내부공사중'이라는 안내가 붙어있다. 이 도박장은 지난 8월 말 경찰의 압수수색 이후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사진=JTBC〉지난 9월 7일 취재진이 찾은 서울 강서구 마곡동 불법 도박장 출입문 앞에 '금일휴업 내부공사중'이라는 안내가 붙어있다. 이 도박장은 지난 8월 말 경찰의 압수수색 이후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사진=JTBC〉

이들은 현장에 증거를 남기지 않기위해 계좌이체로 도박 자금을 환전하며 경찰의 감시를 피해왔습니다. 도박 의심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해 그대로 철수하길 수 차례 반복한 겁니다. 그러나 결국 도박 자금 환전에 사용한 계좌 한 개가 들통났고, 경찰의 압수수색을 통해 판돈의 규모와 도박 내역이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도박 가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는 한편, 핵심 관계자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추가로 신청할 예정입니다. 또 도박장을 운영한 일당에 범죄단체 조직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오늘 저녁 7시 50분 뉴스룸에서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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