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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다양한 의미로 기억에 남을 블랙핑크 콘서트

입력 2022-10-1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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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블랙핑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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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기억에 남을 공연이었다.


월드투어 '본 핑크(BORN PINK)' 시작을 서울에서 처음 알린 블랙핑크의 공연은 4년 전과 달라졌음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4년 전인 2018년 11월, 이번 공연과 같은 서울 올림픽공원 KSPO DOME(구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를 개최한 블랙핑크는 많이 미숙했다. 당시 셋트리스트를 채울 노래가 있냐는 말이 많았고 그 우려는 현실이 돼 '뚜두뚜두'를 여러번 불렀다. 4년 간 내놓은 곡은 많았고 이번 공연에서 셋리스트는 풍성해졌다.

이번 공연에 가장 돋보인 점은 기술이다. 공연장을 가득 채우는 소리가 울려도 귀에 거슬리는거 하나 없이 깔끔했다. 아직도 걔 중의 콘서트에는 음향시설이 열악해 하울링이 심하거나 가쁜 숨소리까지 다 귀에 꽂힌다. 무대 연출이나 구성도 매우 좋았다. 큰 무대에 네 명만 덩그러니 서 있으면 자칫 초라해 보일 수 있지만 적절한 무대 전환과 장치 등이 탁월했다. 음향에 맞춰 변하는 감각적 그래픽과 공연의 전체적인 스토리텔링을 이어주는 유기적인 다양한 VCR은 듣고 보는 즐거움으로 다양화했다.

다양한 소품과 무대 장치의 화려한 변화 또한 몰입도를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다양한 형태의 리프트와 돌출형 무대를 꽉꽉 채우며 여백없이 활용, 팬들에겐 최고의 기쁨일 수 밖에 없다. 공연장 중간에 세운 조명탑을 이용한 핀조명과 적절한 레이저 조명도 무대의 질을 한껏 향상시켰다.

걸그룹의 콘서트에 흔히 등장하지 않는 라이브 밴드도 탁월했다. 밴드 세션의 편곡과 한데 어우러진 블랙핑크 목소리는 좋은 음향과 만나 더할나위 없는 완벽한 시너지를 발휘했다.

분명 아쉬운 점도 있었다. 공연의 전체 러닝 타임은 두 시간이었다. 멤버들의 솔로곡까지 총 23곡을 불렀지만 한 곡을 완곡하지 않은 경우도 많았다. 중간중간 30초 이상 들어냈고 그러다보니 23곡이나 부르면서 딱 두 시간을 할애했다. 최근 아이돌 공연 중 에누리없이 120분을 공연한 가수는 드물다.

늘어난 실력과 테크닉에 비해 변하지 않는 것도 있었다. 공연 딜레이다. 4년 전에도 20분 후 시작하더니 이번에도 약속한 시간보다 15분이 지나 무대에 올랐다. 누구의 잘못인지는 확인되지 않지만 수개월을 준비한 공연, 그 시간 하나 딱딱 못 맞추는 '코리안 타임'은 여전했다.

김진석 엔터뉴스팀 기자 kim.jinseok1@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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