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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눈 안 뜨고 싶다" 생각 들어도…감추는 아이들

입력 2022-10-14 20:37 수정 2022-10-14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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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초중고 학생들은 '정서행동특성검사'라는 걸 받습니다. 극단적 선택을 고민하는 아이들을 미리 발견하는데도 활용되는 검사입니다. 그런데 부모가 알까봐 학생들이 속마음과 다른 답을 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 동의가 없더라도 전문가 상담 등 긴급한 조치를 받을 수 있게 대안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강버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김모 양/고등학교 3학년 (극단적 선택 시도) : 친구들과 사이가 안 좋아서…내일 눈 안 뜨고 싶다, 내일 안 왔으면 좋겠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이어진 생각입니다.

[김모 양/고등학교 3학년 (극단적 선택 시도) : 자살 생각해 본 적 없다고 당연히 체크를 하고… 부모님이 아시는 게 제일 무섭고 힘든 거니까.]

부모에게 결과가 통보되기 때문에, 솔직히 답할 수 없다는 겁니다.

실제로 2020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초중고생 148명 중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에서 '우선관심군'으로 분류됐던 건 29명, 약 20% 뿐입니다.

99명은 '문제 없다'는 결과를 받았습니다.

지난해 이 검사에선 '자살 위험군'은 1%에 불과했는데, 중고생 13%가 극단적 선택을 생각했다는 질병관리청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턱없이 적은 수치입니다.

관심군이더라도 부모가 동의해야 전문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우가은/고등학교 2학년 (극단적 선택 시도) : 모르셨어요. 제가 시도했던 것을… 부모님에게 이야기하기 싫어서 '(전문기관 연계) 안 하고 싶습니다' 했고…]

아이들은 부모에게 말하기 싫어서, 부모들은 '낙인'을 걱정해 전문기관 연계를 거부합니다.

[성나경/중학교 상담교사 : (아이들은) 부모님 모르시면 나는 치료받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부모들은) 취업이나 진학에 문제가 되면 어떻게 하냐, 보험 가입에 불이익을 받을까 봐…]

정신과 진료가 아닌 상담 정도는 부모 동의 없이도 가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김병욱/국민의힘 의원 (국회 교육위원회) : 부모 동의 절차 개선이 필요합니다. 한 명이라도 더 찾고, 더 도와야 하지 않겠습니까?]

(영상디자인 : 최석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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