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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MPA 찰스 리프킨 회장 "'오겜'의 성공? 좋은 콘텐트 잘될 수밖에"

입력 2022-10-1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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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MPA 찰스 리프킨 회장 "'오겜'의 성공? 좋은 콘텐트 잘될 수밖에"

MPA가 100주년을 맞아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MPA(Motion Picture Association, 엠피에이)는 1922년 미국 내 영화제작자들이 모여 만든 단체로, 영화와 방송 산업에 대한 정부 규제나 저작권 침해 등과 관련해 영화계의 입장을 대변하는 기구로 활동해왔다.

현재 미국의 6대 대형 엔터테인먼트사(社)인 월트디즈니, 소니픽처스, 넷플릭스, 파라마운트픽처스, 유니버설스튜디오, 워너브라더스 등이 회원사로 가입되어 있다.

MPA는 미국을 비롯해 유럽,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영화·콘텐트 산업 진흥과 저작권 보호 활동, 영화 산업의 해외진출 및 국제 교류를 주요 사업으로 펼치고 있다.

찰스 리프킨 회장은 100주년을 맞아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했다. 포럼 등을 진행하며 K콘텐트, 나아가 글로벌 콘텐트에 대해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고 산업의 미래를 이야기했다. 이번 내한 일정으로 부산국제영화제부터 서울에서의 일정까지 빠듯했던 찰스 리프킨 회장은 "부산국제영화제는 처음인데 좋다. 평소에도 K콘텐트를 즐겨보고 있다.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도 좋아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인터뷰] MPA 찰스 리프킨 회장 "'오겜'의 성공? 좋은 콘텐트 잘될 수밖에"
-부산국제영화제는 첫 방문인가.
"처음은 아니다. 7년 전 쯤에도 왔었다. 그러나 MPA 회장으로는 처음이다. 그 사이 많은 것들이 변한거 같다. 이번에 진행한 워크숍이 '브릿지 투 할리우드'였다. 2013년부터 함께 진행한 워크숍이다. 한국 시장에 있는 재능있는 감독들, 인재들 연결해주는 프로그램이다. 과거를 돌아보면 봉준호 감독도 계시고 여러 좋은 분들이 와서 말씀해주셨다. 우수한 성적을 거둔 이들은 MPA로 데려간다. 필름 펀드 같은 게 있어서 신예 작가에게 지원도 해준다. 펀딩 했던 작품 중에 이창동 감독의 '버닝'도 있다. 한국과 MPA는 오래된 관계를 가지고 있다. 한국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가지는 위상이 높아서 더욱 더 좋다."

-MPA가 100주년을 맞았다.
"MPA는 올해로 창립한지 100주년이 된 단체다. 미국의 영화, TV, 스트리밍 업계의 목소리를 내고 전세계를 대변하고 있다. 미국의 최대 영화 제작사들이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 저작권도 보호하고 있다. 최근 들어 불법 복제가 큰 위협이 되고 있는데 이것을 방지하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인다. 결과적으로 창의성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다양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엔터계까지 영역을 확장한 이유는.
"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투자 은행에서 일하고 비즈니스 스쿨에 갔다. 다녀보니까 이제 투자 하기 싫다 했다. 학교 다니면서 만났던 짐 헨슨 컴퍼니의 회장님이 비즈니스를 할 줄 아는 사람을 찾았고 내게 제안을 주셨다. 이후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만나 그 시절에는 프랑스 대사로 있었다. 국무부에서도 일 했다. 정권이 바뀌면서 다른 일을 찾게 됐고 내가 잘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생각해봤다. 외교와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해 보았고 지금 하는 일이 딱이다 싶었다."

-좋은 콘텐트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난 도와주는 역할을 할 뿐이고 기준에 대해서는 회원사들이 각각 달랐을거다. 내가 생각하는 중요한 요소는 좋은 스토리라 생각한다. 확 끌어당길수 있는 스토리. 한가지 더 말씀드리면 이야기의 다양성도 중요하다. 그런 게 사회를 다 반영하는 거라 생각한다. 우리가 듣거나 보기에 아프고 보고 싶지 않은 이야기라도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인터뷰] MPA 찰스 리프킨 회장 "'오겜'의 성공? 좋은 콘텐트 잘될 수밖에"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이곳에 오기 전에 주미한국대사님과 점심을 먹었다. 그 때 대사님이 '오징어 게임' 이야기를 하셨다. '오징어 게임'에서 나온 모든 놀이들은 어릴 때 했던 놀이라고 했다. 한국에 와서도 좀 더 젊은 세대들이랑 대화해도 이 분들도 다 했던 놀이라고 생각했다. 이게 한국 문화의 일부이다. 한국 관객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넷플릭스에서 가지고 있는 철학은 현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는 콘텐트는 글로벌에서도 잘될거라 생각한다. 결국 좋은 콘텐트는 세계적으로도 잘될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하나의 불꽃이 전세계적으로 퍼져나갈거라 생각한다. '오징어 게임'을 재밌게 봤다. 이야기도 멋지고 창의적이고 놀랍기도 했다. 이정재가 연기한 캐릭터 자체도 본인은 원하지 않았지만 영웅 같았다. 연기, 각본, 연출, 세트 모든 것이 다 독특하게 어우러진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열광한 거 같다."

-한국 콘텐트의 세계화를 체감하는지.
"우리 단체에 속한 회원사 모두가 한국의 배우들에게 주목하는 건 사실이다. '오징어 게임' 뿐 아니라 다른 한국 작품들도 많이 알려지고 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미국에서도 인기를 많이 얻고 있다. 더불어 좋은 소식은 한국의 극장가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파워풀해졌다 생각하고 성장도 계속될 거 같다. 한국 엔터가 케이팝 뿐 아니라 여러 다른 분야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기생충', '미나리' 같은 작품도 있고 매주 한국 작품들을 전세계적으로 볼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오징어 게임'만 이야기하는 건 아니지만, 좋은 사례가 된 것은 확실하다. 에미상에서도 큰 성과를 거두지 않았나. 외국어 드라마로는 처음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미국 콘텐트 시장에도 달라진 점이 있을까.
"미국 소비자들은 자막을 싫어한다. 영화관에서 읽는 것조차 싫어한다. 더 작은 TV에서는 자막을 본다는 건 상상도 못했다. 그런데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서 달라졌다. 스트리밍 서비스가 넷플릭스 뿐 아니라 다양하다. 그렇다는 건 다 방영할 콘텐트가 엄청 많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다양한 국가의 콘텐트를 접하게 됐고 이젠 이런 서비스를 통해 자막을 읽는 게 익숙해졌다. 이전과는 다른 방식을 통해서 미국의 시청자들이 다른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거 같다."

-미국은 모든 문화가 모이는 곳인만큼, 책임감도 막중할 거 같다. MPA 회장으로서 목표나 계획은.
"미국은 '멜팅팟'이라고 불리지 않나. 모든 게 다 녹아있는 솥 같은 곳이다. 그 다양성이야말로 미국이 가진 힘이라 생각한다. 카메라 앞과 뒤에서도 이런 다양성이 보여지는게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갈 길 멀지만 저작권 보호에 대한 활동도 더 많이 하고 싶다. 이제는 조직화 되어 가는 범죄로까지 번졌는데 전세계 사법 기관과 함께 이것을 없애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 또 업계 자체가 많은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 영화나 드라마, 비디오 게임까지도 경계 모호해졌고,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속에서 민첩하게 유연성을 유지하려 한다. 우리 단체가 업계보다 한발 더 앞서나가고자 한다.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가장 좋은 최고의 인력들을 모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MP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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