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처음 만난 이성과 하룻밤?… 선정성 논란 휩싸인 '잠만 자는 사이'

입력 2022-10-13 15:15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잠만 자는 사이''잠만 자는 사이'
예능가 트렌드인 연애 리얼리티가 점차 화제성만 좇는 자극적 콘텐트로 변모해가고 있다.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프로그램 '잠만 자는 사이'가 그 정점에 섰다.

오는 14일부터 공개되는 '잠만 자는 사이'는 밤 데이트 혹은 잠(스킨십) 데이트를 콘셉트로 한 연애 리얼리티 예능이다. 본방송에 앞서 1~2분 남짓의 예고편이 다섯 편 공개됐는데, 선 넘는 자극적 콘텐트로 이슈몰이 중이다.

예고 영상에는 '자연스러운 만남 추구'의 뜻을 가진 신조어 '자만추'를 '자보고 만남 추구'라고 풀이하는 자막이 등장한다. 여기에 'MZ 세대의 사랑법'을 '낯선 이와 보내는 뜨거운 하룻밤' '오늘 처음 만난 이성과 하룻밤을 보낸다면?' 등의 자막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잠만 자는 사이''잠만 자는 사이'

대화 수위도 세다. "벗을까 그냥? 여기서?"라거나 "나 잘 때 손 넣는 버릇이 있어. 큰일 났다" "내가 그 만족을 채워주고 싶은데" 등 귀를 의심하게 하는 출연진의 말이 연이어 등장한다. 한 침대에 누운 남녀의 모습, 샤워를 하고 있는 실루엣 등을 훔쳐보기 식 앵글로 담아낸다.

이처럼 자극적인 단어와 모습이 가득한 영상에 많은 네티즌이 지적에 나섰다. '웃음으로 사람들의 우울증을 해소해주는 게 예능이다. 웃옷을 벗고 사람들의 관음증을 해소해주는 건 능욕이다. 모든 사람이 PD님처럼 이상한 취향을 가진 게 아니다' '이런 프로그램을 보고 자랄 아이들, 그 정서에 미칠 영향력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이익을 추구하는 어른들이 만들어내는 배설물과 같은 콘텐트' '왜 자꾸 하지도 않는 유행에 MZ 세대를 가져다 붙이는 건가' '웨이브가 선을 넘는다' '연애 예능이 결국 여기까지 오네' '작품으로서, 콘텐트로서 기획이 아닌, 그저 자극적인 소재로 방송을 제작하면 주목받을 수 있을 거로 생각하는 단순한 웨이브' '정말 선 넘네. 이런 예고편은 청소년 관람 불가 설정을 하든지 해야 한다' 등 다수 네티즌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몇 편의 연애 리얼리티 예능이 이처럼 선정선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특히 지난 6월 방송된 IHQ '에덴'이 남녀 출연진에게 수영복을 입히고 신체 일부를 관음적 앵글로 담아냈고, 출연진과 합의되지 않은 혼숙 규칙을 내세워 많은 비판을 받았다.

이처럼 '에덴'이 몇 가지 규칙과 카메라 앵글로 자극적 콘텐트를 만들어냈다면, '잠만 자는 사이'는 콘셉트부터 선정적이다. 오직 화제성을 위해 지켜야 할 최소한의 선까지 넘어버린 셈이다.

'잠만 자는 사이'를 연출한 김동욱PD는 "싱글들에게 밤이라는 시간이 외로운 시간이다. 싱글들이 관심 있는 사람 만날 때 어떤 연애 민낯을 보여줄지 궁금해 이 예능을 만들었다"면서 "충분히 동의를 구하고 기획 의도를 이해한 사람들을 (출연진으로) 섭외했다"고 말했다. 이어 "(예비 시청자가) 제목 자체가 자극적이라 생각하시는 것 같고, 우려가 크신 것 같다. 1, 2회를 보시면 이 우려가 종식될 거라 본다. 재미있게 만든 프로그램이다"라고 해명했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