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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독식의 마침표… 음원 차트 새바람이 분다

입력 2022-10-13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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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코·크러쉬·테이·10CM(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지코·크러쉬·테이·10CM(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국내 음원 차트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걸그룹이 독식 하다시피 했던 국내 음원 차트에 균열이 생겼다. 아이브·뉴진스·블랙핑크 등 걸그룹들의 입지는 여전히 견고하지만, 다수의 남자 아티스트들의 돋보이는 활약이 이어지면서 지각변동 조짐이 보이고 있다.

13일 오전 10시 기준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 톱100 1위는 지코의 '새삥(Prod. ZICO)(Feat. 호미들)'이다. Mnet '스트릿 맨 파이터' 미션곡으로 공개된 해당 곡은 중독되는 훅 뿐만 아니라 챌린지와 프로그램 화제성까지 더해지며 압도적인 기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무엇보다 '새삥'은 지난달 25일 톱100 1위에 처음 오른 이후 총 17회 랭크됐다. 탄탄한 팬덤이 없으면 유지하기 어려운 멜론 톱100에서 보름 이상 정상을 지키고 있는 점은 괄목할 만한 성과다.

또한 톱100 최상위권에는 크러쉬와 십센치·서동현도 이름을 올렸다. 군백기를 깬 크러쉬는 방탄소년단 제이홉과 협업곡 '러시 아워(Rush Hour)'로 최고 순위 5위를 기록했다.

올해 4월 발매한 '정이라고 하자'에 이어 다시 합친 십센치·서동현 파워도 만만치 않다. 장르와 감성은 다르지만 묘하게 어울리는 케미스트리를 자랑하는 이들의 신곡 '딱 10CM만'은 MZ세대 취향을 제대로 저격하면서 9위를 차지했다.

테이 활약 역시 주목할 만하다. 데뷔 18주년을 맞은 베테랑 보컬리스트인 그는 '방구석 캐스팅' 음원 '모놀로그(Monologue)'로 멜론 톱100 10위에 올랐다. 2003년 발매된 버즈 정규 앨범 '모닝 오브 버즈(Morning Of Buzz)' 수록곡인 이 노래는 가을 특유 계절감과 평소 절친한 테이·민경훈의 서사가 곁들여져 인기를 끌고 있다.

다른 국내 음원 사이트도 마찬가지다. 지코·크러쉬가 걸그룹 열풍을 뚫은 뒤 유튜브 인기곡 차트에서 각각 5위·9위를 차지했으며 벅스 차트 역시 각각 7위·6위에 랭크됐다. 지니 경우 임영웅이 7위·9위에 이름을 올렸고, 지코 1위·크러쉬 4위·테이 10위 순으로 나열됐다.

국내 음원 차트의 변동은 계절 영향이 크게 작용한 듯 보인다. 여름에는 신나고 청량한 노래를 자주 듣다 보니 중독성 짙은 댄스곡으로 컴백한 걸그룹들의 강세가 도드라졌으나 계절이 바뀌면서 가을·초겨울과 어울리는 남자 아티스트들의 노래가 대중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강태규 대중음악평론가는 "대중성을 담보로 한 곡들은 따라 부르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더군다나 세련된 음악적 완성도까지 구축하고 있다면 대중들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며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가을 감성에 어울리는 보컬과 편곡 분위기로 무장한 남자 아티스트들의 노래는 몰입감을 주기 충분하다. 십센치·테이가 차트 최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는 이유"라고 전했다.

이처럼 국내 음원 차트는 걸그룹 이외에도 한층 다채로운 아티스트들이 오르내리며 리스너들의 귀를 즐겁게 하고 있다.

박상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hoo@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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