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택배차의 뒤를 조용히 따라다니다가 배송된 물건을 슬쩍 주워갑니다. 혹시 들킬까 봐, 자전거 색깔도 여러 차례 바꿔가며 이런 일을 저질렀다고 합니다. 먹을 것부터 옷까지, 다양한 생필품들을 한 달 만에 400만원 어치 챙기다 붙잡혔습니다.
유요한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색 모자와 마스크를 쓴 남성이 주변을 힐끗 쳐다보더니, 바닥의 뭔가를 살핍니다.
잠시 뒤, 택배상자 하나를 들더니 건물 밖으로 빠져나갑니다.
새벽 배송을 마친 택배차가 떠나자 자전거를 탄 남성이 골목으로 들어갑니다.
뭐가 배송됐는지, 기사가 두고 간 택배를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자전거에 물건을 싣고 유유히 떠납니다.
이 남성은 지난달 초부터 서울 강북구 일대에서 자전거를 타고 택배차를 따라 다니며 배송을 마친 물건을 훔쳤습니다.
[주민 : 그래서 신고를 했지. (배송) 문자 와서 놓고 갔다는데 찾아보니까 없어가지고 좀 황당했죠.]
범인은 인근 고시원에 살던 50대 남성이었습니다.
과일 등 식료품이나 옷가지 등 한 달 사이 400만원 어치를 훔쳤습니다.
방범용 카메라를 의식하고, 타던 자전거 색깔도 여러 번 바꿔가며 경찰 수사를 피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붙잡혀 지난 7일 구속됐습니다.
(화면제공 : 서울 강북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