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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TBS, 정치 편향"…'김문수 막말 논란' 환노위 파행

입력 2022-10-12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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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세훈 서울시장이 오늘(12일) 행안위 국감에서 TBS의 편향성을 다시 한 번 지적했습니다. 다만, TBS 지원을 중단하는 지원 폐지 조례안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습니다. 환노위 국감은 전쟁터였는데요.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의 발언으로 소동이 일면서 연속으로 파행됐습니다. 민주당 윤건영 의원에게 종북 성향이 있다고 한 건데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관련 소식 정리했습니다.

[기자]

토론회 읽어주는 남자, 일명 '토읽남' 저의 부캐이기도 하죠. 오늘은 한 글자만 바꿔서 '국읽남'으로 돌아왔습니다. 국정감사 읽어주는 남자인데요. 사람에 집중하는 '줌 인'인 만큼 오늘은 두 사람을 중심으로 국감 소식 풀어드리려고 합니다. 먼저 첫번째 인물, 오세훈 서울시장입니다.

[오세훈/서울시장 : 서울을 약자와 동행하는 매력적인 글로벌 선도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여기 계시는 위원님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가 절실합니다.]

오 시장, 오늘 행안위 국정감사에 출석했죠. 여러 사안에 대한 질의가 있었지만 하이라이트 장면만 추려서 빠르고 쉽게 전해드릴까 하는데요. 2가지 키워드를 꼽아봤습니다. 1번 키워드는 TBS입니다.

[오세훈/서울시장 (서울특별시의회 / 지난해 7월 1일) : 세간에서 TBS가 특히 지금 의원님께서 관심을 가지고 계시는 특정 방송에 대해서 정치적으로 매우 공정하고 균형 잡힌 시각의 시사 프로그램이다라고 보고 있지는 않을 걸로 저는 생각을 합니다.]

오 시장, 지난해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된 직후부터 TBS 개편을 벼르고 있었습니다. TBS의 정치적 편향성을 문제 삼은 건데요. 재보궐 선거 기간 내내 오 시장의 발목을 잡았던 이슈, 내곡동 땅 의혹이었죠. 분명 의혹의 시작은 내곡동 땅 셀프보상이었건만 어느샌가 '생태탕 논란'으로 변질됐는데요. 이 단초를 제공한 게 바로 TBS의 인터뷰였습니다.

[김어준/공장장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지난해 4월 2일) : 경작인 김 선생은 2005년 6월 측량이 있었던 날 오세훈 후보 장인, 그리고 오세훈 후보와 함께 안고을 식당에서 생태탕을 먹었다고 주장하는데 혹시 그날 기억하십니까? {네, 오셨어요. 기억해요.} 김 씨도 왔고 오세훈 후보도 직접 보셨습니까? {네, 잘생기셔가지고 눈에 띄어요.}]

이때부터는 당시 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토론회에서 줄곧 생태탕 논란에 시달려야만 했는데요. 앙금이 남았기 때문일까요? 지난 6월 지방선거 당선 이후부터는 TBS의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조치들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오늘 국감에서도 TBS가 정파성을 띠고 있다는 문제 의식은 다시 한 번 분명히 했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 : (TBS는) 누가 봐도 정치적으로 좀 편향돼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많이 편향돼 있죠. 특정 정당, 그중에서도 특정 계파 지지를 선언하는 사람이 대표적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고요.]

[김어준/방송인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지난해 4월 2일) : 이 정도면 오세훈 후보가 당시 내곡동 측량 현장에 갔었다는 것은 이제 더 이상 논란의 여지가 없는 거 아닙니까.]

[오세훈/서울시장 : 그런 그 속마음을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김어준/방송인 (유튜브 '딴지방송국' / 지난해 10월 22일) : 그래서 이재명이 우리 사회의 플랫폼이 될 자격이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지금부터는 당신들이 좀 도와줘야 돼. 이재명은 혼자서 여기까지 왔거든.]

특히 국민의힘이 다수당을 점한 서울시의회는 오 시장보다 발 빠른 대응에 나섰는데요. TBS 지원을 중단하는 지원 조례 폐지안까지 발의했죠. 다만 오 시장은 이 정도 조치까지는 부담스러웠던 모양입니다. 몽둥이는 들더라도 그게 살상 무기여선 안 된다는 생각인데요. 시의회와는 생각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 : {폐지 여부에 대해서 어떤 의견을 갖고 계신지 여쭸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의회는 폐지 조례안을 냈지만 저는 그러한 노조의 지금 움직임에 대해서 예의주시하고 있고요.]

[오세훈/서울시장 : 현재로서는 입장을 달리하는데 그건 이제 시의회와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서 논의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이어서 두번째 키워드는 친일입니다.

[오영환/더불어민주당 의원 : 지난 8월 6일부터 광화문에 위치한 이런 버스정류장에 이런 조선총독부가 경복궁을 가로막고 있고 그리고 일장기가 연상되는 그림이 걸린 이런 그림이 전시된 바 있죠. {네.} 그리고 부적절한 전시였다고 인정하시는 거죠?]

[오세훈/서울시장 : 그건 작가는 아주 굉장히 억울해합니다. {작가를 떠나서…} 오해의 소지가 있기 때문에 철거했습니다.]

서울시는 최근 두 달 연속 '친일 논란'에 휩싸였죠. 지난 8월 재개장한 광화문광장 앞 버스정류장에 조선총독부와 일장기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이 포함된 작품이 설치된 게 시작이었는데요. 문제가 제기되자 바로 철거하긴 했지만 지난달 또 사고가 터졌습니다. 서울시가 개최한 한 행사에서 개화기 의상 대여 프로그램이 진행됐는데요. 여기서 일본 천황과 헌병 의상까지 대여한 겁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서울시의 관리 감독이 허술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며 오 시장을 몰아세웠습니다.

[오영환/더불어민주당 의원 : 광화문 거리에서 또 일왕 일제 헌병 복장 대여 논란까지 발생하지 않았습니까? 바로 시정 조치를 하신 게 아니라 손해배상 제소까지 하신 거죠. 뒤늦게 논란이 되고 나서야 하신 거 아닙니까? 현장 지도감독 안 하신 거잖아요.]

[오세훈/서울시장 : 그건 그렇지 않습니다. 문제가 되자마자 그다음 날 바로 민형사 소송을 진행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오영환/더불어민주당 의원 : 문제가 되기 전에 서울시가 발견을 하고 조치를 하는 게 지도감독이라는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오세훈/서울시장 : 그 2개의 사건이 일어난 직후에 전 서울시에 앞으로 이렇게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일이 다시 재발되지 않도록 하라고 특별히 지시를 내렸습니다.]

이제 다음 인물로 넘어가볼까요. 대통령실이 임명을 발표할 때부터 파장이 일었던 인사인데요.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입니다. 과거 갑질 사건 등으로 수차례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바 있죠.

[이름이 누구요. 도지사인데 이름이 누구요 지금 전화받은 사람.]

[김문수/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KBS '주진우 라이브'/지난 6일) : {'저 119 도지사입니다' 그러면 좋아할 거예요.} 저는 119에다가는 반드시 그래요. 제복 공무원들은 자기가 먼저 자기 신원을 관등성명을 말해야 되니까요.]

[{지금 자가 격리하시라고 했는데…} 어디라고 와 가지고 말이야. 나보고 왜 가자고 그래. {거부하면 어쩔 수가 없어요.} 거부가 아니지, 내가 왜 거부를 해. 신분증 내봐요. {서울 영등포 경찰서} 나는 김문수. {예예. 제가 압니다.} 내가 김문수인데 왜 가자고 그러냐고. 내가 국회의원 3번 했어.]

윤석열 대통령이 뒤늦게 알게 된 '아나바다'의 의미를 인사에 잘못 적용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었습니다.

[아나바다가 무슨 뜻이에요?]

[어린이집 원장 :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쓰고 다시 쓰자는 의미에서]

"불법 파업에 손해배상 폭탄이 특효약이다", 반노동 발언으로도 구설에 올랐었는데요. 이런 전력 때문인지 오늘 진행된 환노위 국감에서도 야당 의원들은 김 위원장의 성향과 사상 검증에 주력했습니다. 특히 노란봉투법에 대한 김 위원장의 생각을 캐물었는데요.

[노웅래/더불어민주당 의원 : 어떻게 노란봉투법 관련해서 반대 의견을 이렇게 분명하게 피력하시냐 하는 얘기예요.]

[김문수/경제사회노동위원장 : 노란봉투법이라는 용어로 통칭되지만, 손배소송에 대한 제한을 가하는 것이잖습니까. 그래서 이 부분은 재산권을 침해하는 쪽으로 가서는 안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노란봉투법, 불법 파업을 벌인 노동자에게 기업이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내용이 담긴 법안이죠. 김 위원장은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김형동/국민의힘 의원 : 세계 어느 나라에도 이른바 불법 파업에 대해서 그 나라 정부가 어떤 민형사상 책임을 면제해 주는 그런 예는 없지 않습니까?]

[김문수/경제사회노동위원장 : 없습니다. 이것은 뭐 현대 민법의 기본을 허물자는 그런 내용으로 보입니다.]

과거 김 위원장의 과격한 언사도 다시 도마 위에 올랐죠. 노동 이슈와 관련된 발언은 아니었지만 민주당 윤건영 의원을 종북 인사라고 매도했던 발언이 재소환된 건데요. 환노위원인 윤 의원 본인이 직접 김 위원장에게 입장을 물었습니다.

[윤건영/더불어민주당 의원 : 다시 묻겠습니다. 윤건영이 종북 본성을 드러내고 있다,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수령님께 충성하고 있다. 이 생각에 변함이 없습니까?]

[김문수/경제사회노동위원장 : 저런 점도 있는 측면이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나…]

[윤건영/더불어민주당 의원 : 지금도 그렇습니까?]

[김문수/경제사회노동위원장 : 그러나 저렇게 딱 잘라서 말씀드리기보다는 문제가 있는 점이 많이 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윤 의원에게 여전히 종북 성향이 있다는 김 위원장의 발언에 국감장은 순식간에 뒤집어졌는데요.

[시간을 잠시 멈춰주시고요.]

[전해철/국회 환경노동위원장 : 잠깐만요, 잠깐 시간 잠깐 멈추고요.]

[취소하세요!]

[전해철/국회 환경노동위원장 : 자, 위원님들 조용히 하세요. 위원님들, 국감 하지 않을 겁니까? 자, 임이자 간사님, 김영진 간사님 잠깐 조용히 하세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계속 질의를 할 수 있습니다만 국정감사 중에 위원이 모욕을 당하거나 명예훼손을 당한 것은 계속적으로 질의를 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감장이 청문회장이냐며 애써 방어에 나섰습니다.

[박대수/국민의힘 의원 : 지금 말씀하신 부분에 충분히 그 부분에 대해서 동의를 합니다. 하는데, 오늘 여기는 국감장인데 청문회, 지금 하는 자리인 것 같아요.]

하지만 야당 의원들은 아무리 '아나바다'라고 하더라도 김 위원장은 다시 쓸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노웅래/더불어민주당 의원 : 김문수 위원장은 우리가 그래도 국회의원 선배라고 정말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려고 했는데 지금 하시는 말씀 보니까 우리가 처음 시작할 때 사고 칠 거다, 이렇게 생각했어요 솔직히.]

[진성준/더불어민주당 의원 : 김문수 위원장의 답변을 들으면서 저는 동료 위원으로서 견딜 수 없는 모욕감을 느꼈습니다. 도무지 국정감사를 진행할 수가 없는 상황이고요.]

[윤건영/더불어민주당 의원 : 저는 여러 의원님들께서 이야기하셨지만 고발 조치하고 그리고 분명한 사과를 듣고 그걸로도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환노위 오전 국감은 파행으로 치달았는데요.

[전해철/국회 환경노동위원장 : 지금 계속 국정감사를 진행하는 것보다는 국회를 모욕한 분명한 발언을 한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에 대해서 환경노동위원회는 어떤 처분과 어떤 조치를 결정하고, 그리고 나서 국정감사를 계속 진행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자, 이렇게 두 인물에 초점을 맞춰 행안위와 환노위 국감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환노위 국감에서는 이 외에도 눈여겨볼 만한 장면들이 더 있었습니다. 이 내용은 들어가서 좀 더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 오세훈 "TBS, 누가 봐도 정치 편향"…김문수 "민주당 윤건영 종북 측면 있다" >

(화면제공 : 서울특별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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