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뒤에 숨은 이야기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첫째 브리핑 <
합격 자소서 > 입니다.
연봉 2억 5천만원에 임기 3년 보장, 한국동서발전 사장인데요.
이 자리에 지원한 한 지원자의 자소서입니다.
[구자근/국민의힘 의원 : 업무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 분야에 대해 경험도 전무한 실정이다. 리더로서 동서발전을 어떻게 할 것인지 전혀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이렇게 솔직하게 이야기합니다.]
채용 결과는? 합격입니다.
지난해 취임한 김영문 사장이 제출했던 직무수행계획서입니다.
여당은 김 사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 고등학교 후배이면서 노무현 청와대 시절 문재인 민정수석 밑에서 근무하는 등, 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이 채용 배경이라 주장합니다.
다만 야당은 겸손한 표현이라 반박했고, 김 사장이 쓴 자소서 전문엔 환경문제와 4차 산업에 대한 인식도 함께 담겨있긴 합니다.
그런가 하면 억대 연봉을 받으며 잘 노출되지 않는 자리죠.
공공기관 상임감사에 지원한 자소서도 볼까요.
[신영대/더불어민주당 : 직무수행계획섭니다. 찾아보니까 본인 소견이 아니라 다른 페이스북에 이 자료가 나왔어요. 일에 대한 가치관 써놨는데요. '일을 했으면 성과를 내라' 잘 쓰셨더라고요. 2010년에 출간된 류랑도 작가의 저서 '일을 했으면 성과를 내라' 책의 내용입니다. 똑같습니다!]
채용 결과는? 합격입니다.
지난달 임명된 최익규 한수원 상임감사의 자소서입니다.
베꼈다는 지적엔 이렇게 해명합니다.
[최익규/한국수력원자력 상임감사 : 책 읽은 것에 대한 제 소감, 어려웠던 것에 대한 단순한 문구입니다.]
야당은 감사 관련 이력 등 업무 능력도 부족하다고 했는데요.
[신영대/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거 누구 줄 타고 오신겁니까?]
[최익규/한국수력원자력 상임감사 : 10여년 정치에 들어와서는… (짧게 얘기하시라고요) 의원님이 오랫동안 하셨기 때문에… (짧게 하시라고요!) 뭐 어떻게 대답을 그러면 해드릴까요? 아니, 그렇게 오랫동안 얘기하시고 대답을 그러면 전혀 안 들으실 거예요? 짧게 그러면 어떻게 대답해요?]
그러니까 여야가 저마다 낙하산 인사한 거 아니냐 몰아세운 겁니다.
어학, 자격증, 인턴 등 꽉 채운 이력에도 '서류 광탈' 하는 청년들은 이런 분들의 채용 소식을 접할 때 어떤 심경일까요.
다음 브리핑 <
말의 무게 > 입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의회 의장의 발언이 뒤늦게 공개됐습니다.
마르티네스 의장은 동료 의원을 욕설로 지칭하면서 그가 입양한 흑인 아이를 이렇게 말합니다.
[기억나? 마틴 루서 킹 퍼레이드에 갔을 때, 마치 액세서리처럼 빛났잖아.]
그러니까 백인 의원이 흑인 아들을 액세서리 취급한단 겁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그 아이를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이 아무 것도 없었어. 창기토(작은 원숭이) 같았지.]
라틴계인 그는 작은 원숭이를 뜻하는 스페인어로 아이를 조롱하기도 했습니다.
또 LA는 이주민들이 많이 사는 곳이기도 하죠.
[코리아타운인가요? (예, 'K-타운'이라고 합니다.) 거기서 키가 작고 새카만 사람들을 많이 봐. 그들이 어디서 왔는지, 어떤 마을에서 왔는지 어떻게 여기 도착했는지 모르지만…너무 못 생겼어.]
인종차별 발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민주당 소속인 그는 이주 노동자 집안의 딸로 시의회 의장에 오른 첫 라틴계 정치인인데요.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정치인의 말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 깨달았으면 합니다.
오늘 백브리핑은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