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가 핵버튼을 누를 것인가, 전 세계가 긴장 속에 지켜보고 있습니다. 워싱턴을 연결합니다.
김필규 특파원, 러시아가 보복을 예고한 대로 오늘(10일) 미사일을 쏟아부은 것 같습니다. 나아가 핵무기 사용 여부가 관건인데 미국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아직 정부 측의 공식 반응이 나오진 않았지만, 러시아의 이번 공격이 출근시간대, 민간인들이 이용하는 시설을 타격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군사적으로 아무런 전략 가치가 없는 곳들이라 순전히 크림대교 폭발에 대한 복수밖에는 안 된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바이든 대통령이 핵 사용은 안 된다고 경고하며 꺼낸 표현 '아마겟돈', 계속 논란이 되는군요?
[기자]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6일, 러시아가 핵을 쓰면 파멸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지구 종말의 전쟁 '아마겟돈'을 언급했죠.
위기감이 커지자 백악관이 계속 진화에 나서고 있는데, 오늘 해명 발언 들어보시죠.
[존 커비/미국 백악관 NSC 전략소통조정관 :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위기가 고조돼 있다는 사실을 반영한 겁니다. 특별히 푸틴이 핵무기 사용 결정을 내렸다는 새로운 정보나 징후가 있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이번 러시아의 키이우 공격으로 다시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미국이 해온 무기 지원 수준도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앵커]
푸틴 대통령은 보복조치를 실행에 옮기는데, 정작 미국은 뾰족한 수가 없는 건가요?
[기자]
중간선거가 한 달도 남지 않아 워싱턴에서 한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게 변수입니다.
지난 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낸 마이크 폼페이오는 언론 인터뷰에서 무모한 발언이라고 비난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도 애리조나 중간선거 유세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 : 우리는 결국 3차 세계대전을 치르게 될 겁니다. 이제까지 겪어본 적 없는 전쟁일 겁니다. 이 모든 게 아무 생각이 없는 멍청한 사람들 때문입니다.]
이렇게 핵 위협이 고조되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현지시간 어제 1960년대 중반, 세계를 위협했던 핵전쟁의 위험성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그때도 긴장감이 높았지만 결국 평화의 길을 택했다며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