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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는 친한 친구 같아요"…'님의 침묵' 낭송한 외국인

입력 2022-10-09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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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9일)은 576돌 한글날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글날 기념하는 여러 행사가 열렸는데, 한글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커진 만큼 미국에서도 '한국어 시낭송 대회'가 열렸습니다. 200명 넘는 외국인들이 깜짝 놀랄 만한 실력들을 뽐냈다고 하는데요.

로스앤젤레스 홍희정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잔잔한 배경 음악 위로 내레이션을 입히는가 하면,

[케냐/대회 참가자 (윤동주 '서시') :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며 시를 읊기도 합니다.

[수재나 클라크/대회 참가자 (도종환 '흔들리며 피는 꽃') :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며 피었나니.]

시 구절마다 직접 연기를 하며 감성을 담아낸 시낭송 버전 뮤직비디오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시의 함축적 의미를 충분히 이해한 것은 물론, 새롭게 재해석한 참가자도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계 미국인 야노브스카야씨는 만해 한용운의 님의 침묵을 낭송하며 자신의 조국을 떠올렸다고 했습니다.

[옐리자베타 야노브스카야/대회 참가자 (한용운 '님의 침묵') : 자신이 잃어버린 조국을 상징하는 거예요. '님의 침묵'이란 시 속에는 가르침이 있어요. 자신의 슬픔을 희망으로 전환하는 것. 그것이 위안을 많이 줬어요.]

이번 시낭송 대회는 한글날을 맞아 온라인으로 열렸습니다.

한국어 발음, 시의 이해와 해석, 낭송의 리듬과 감성 등을 기준으로 모두 48명의 입상자가 선정됐습니다.

참가자들은 한국인의 정서와 감정을 공유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했습니다.

[옐리자베타 야노브스카야/대회 참가자 (한용운 '님의 침묵') : 저에게 한국어는 친한 친구 같아요. 엄청 쉽게 어떤 말을 강조할 수 있고 어떤 단어에 중점을 둘 수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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