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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는 좋은데…' 보이그룹 컴백 러시, 국내 성적은 물음표

입력 2022-10-0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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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T 127·트레저·미래소년·크래비티(왼쪽 위부터 시계방향)NCT 127·트레저·미래소년·크래비티(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온도 차가 심해도 너무 심하다.

전성시대를 개척한 걸그룹에 맞서 수많은 보이그룹이 침묵을 깨고 속속 대중 곁으로 돌아왔다. K팝 아티스트들의 글로벌 파급력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만큼, 이들은 전 세계 차트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해외의 뜨거운 관심과 달리 국내 반응은 그닥 시원치 않다.

지난달 5일 원어스를 시작으로 NCT 127·머스트비·크래비티·미래소년·트레저·AB6IX·킹덤 등 3·4세대 보이그룹이 잇따라 컴백했다. 방대하고 흥미로운 세계관과 그룹의 색을 표현한 퍼포먼스로 승부수를 띄우며 '보이그룹 대전'의 서막을 알렸다.

K팝 보이그룹들의 해외 성과는 그야말로 눈부셨다. 특히 NCT 127 정규 4집 '질주 (2 Baddies)'는 초동 판매량 154만 장으로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 중 최고 기록(한터차트 기준)을 달성했으며,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아티스트 100 3위를 비롯해 총 12개 차트에 진입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원어스 미니 8집 '말루스(MALUS)'도 말레이시아·러시아·터키 등 다수 국가 및 지역에서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했고 미니 2집으로 돌아온 트레저는 일본 최대 음원 사이트 라인뮤직 톱100 1위를 기록했다. 크래비티 역시 한터차트 9월 마지막 주 주간 월드차트에서 블랙핑크 뒤를 이어 2위에 올랐다.

그러나 정작 국내에서는 어깨를 못 펴고 있다. 최근 컴백한 보이그룹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과를 거둔 NCT127은 국내 최대 음원 플랫폼 멜론 TOP100 최고 순위 63위에 그쳤다. 나머지는 TOP100 근처에도 못 미치는 성적이다. 이번 앨범을 통해 음원·음반 자체 신기록을 달성한 원어스의 멜론 차트 최고 순위는 777위다.

보이그룹의 국내 음원차트 부진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그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다. 보이그룹 국내 성적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특정 팬층'을 노린 점이다. 차근차근 쌓아온 그룹의 서사를 알아야 이해 가능한 세계관이 대부분인 탓에 일반 대중 유입이 상당히 어렵다. 전반적으로 듣기 어려운 멜로디와 실험적인 곡을 내세운다는 점 역시 국내 성적 부진의 직접적 이유로 꼽힌다.

이와 관련 강태규 대중음악평론가는 "음악 수용자들의 초점이 대중성에 맞춰져 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듣기 편하고 따라 부르기 쉬운 곡을 선호하게 된다"며 "걸그룹들이 보이그룹들과 비교했을 때 대중 친화력에 기반한 곡들을 발매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애초 국내가 아닌 해외 시장을 겨냥해 만들어진 그룹들이 많아진 점도 한 몫한다. 사실 중소 기획사 소속 아이돌이 국내에서 성공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대형 기획사가 갖춰 놓은 시스템을 능가할 수준의 재원을 구축한다는 점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박상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hoo@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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