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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억 빼돌린 '경태 아부지' 검거…"여자친구가 범행 주도"

입력 2022-10-06 17:44

3월 반려견 치료 목적 후원금 모금한 뒤 잠적…대구서 검거
범행 지시·주도는 여자친구…도주 우려에 구속영장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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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반려견 치료 목적 후원금 모금한 뒤 잠적…대구서 검거
범행 지시·주도는 여자친구…도주 우려에 구속영장 신청

반려견 경태와 택배 일을 함께 하며 SNS에서 유명세를 탄 택배기사가 반려견이 아프다며 후원금을 모집한 뒤 잠적한 가운데 지난 4일 대구에서 여자친구와 검거됐다. 경찰은 여자친구가 범행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사진=경태아부지 인스타그램 캡처〉반려견 경태와 택배 일을 함께 하며 SNS에서 유명세를 탄 택배기사가 반려견이 아프다며 후원금을 모집한 뒤 잠적한 가운데 지난 4일 대구에서 여자친구와 검거됐다. 경찰은 여자친구가 범행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사진=경태아부지 인스타그램 캡처〉
반려견 '경태'와 함께 택배 배달을 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명세를 탄 택배기사가 반려견 치료비 명목으로 후원금을 받고 잠적했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그와 함께 검거한 여자친구가 사기를 주도한 것으로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오늘(6일) 서울 강동경찰서는 사기 및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택배기사 A씨와 여자친구 B씨를 4일 대구에서 검거했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경태를 데리고 다니면서 택배 업무를 진행했는데 이같은 모습이 SNS를 통해 알려지며 누리꾼들 사이에서 유명해졌습니다. A씨가 택배기사로 일한 CJ대한통운은 반려견에 유니폼을 입히는 등 '명예 택배기사'로 임명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지난 3월 A씨 SNS에는 경태와 다른 반려견 '태희'가 심장병에 걸려 치료비가 필요하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그는 자신의 차량이 사고가 나 일을 할 수 없다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A씨에 후원을 이어갔습니다. 거액의 후원금이 모이자 A씨는 "허가받지 않은 1000만원 이상의 개인 후원금은 돌려줘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후원금은 반환되지 않았고 A씨는 잠적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 여자친구 B씨가 사기 행각을 주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이 빼돌린 금액은 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JTBC 취재진과 통화에서 "두 사람이 조사에 계속 출석하지 않자 체포 영장을 발부해 이같이 검거한 것"이라며 "조사에서 B씨가 범행을 주도한 것이 드러났다. 이에 B씨 구속영장을 청구한 상태다. A씨는 도주 우려가 없는 것으로 보고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두 사람이 빼돌린 6억원이 어떻게 사용됐는지 여부에 대해선 들여다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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