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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때리기' 나선 이준석·이재명…'어쩌다 동맹'?

입력 2022-10-04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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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가처분 신청 결과를 앞두고 여론전에 나섰습니다. 친윤계와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고 있죠. 사법 리스크가 제기된 이재명 대표도 윤 대통령 때리기로 정국을 정면 돌파할 분위기인데요. 여야 전현직 대표의 상황, '줌 인'에서 정리해봅니다.

[기자]

다정회의 최고 인기 코너 '줌 인'에 타이틀곡을 선물해준 가수 제시입니다. 이번에 제 최애 예능인 '히든싱어7'에 출연한다고 하길래 간만에 소환해봤습니다. 다정회도 히든싱어도 많은 시청 부탁드리고요. 오늘 제시의 'Zoom'에 리듬을 맞춰 '줌 인'해볼 인물은 2명인데요. 공통점이 있습니다. 둘 다 윤석열 대통령과는 사이가 껄끄럽다는 점인데요. 첫번째 인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입니다.

'어제의 동지는 오늘의 적', 이 수식어에 이보다 딱 맞는 관계는 현재 정치권에서 찾기 어려운 듯한데요. 이 전 대표, 윤리위 징계와 체리 따봉 문자 등을 기점으로 윤 대통령에게 완전 등을 돌렸습니다.

[이준석/당시 국민의힘 대표 (8월 13일) : 한쪽으로는 저에 대해서 이 XX, 저 XX 하는 사람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서 당대표로서 열심히 뛰어야 했던 제 쓰린 마음이 그들이 입으로 말하는 선당후사보다 훨씬 아린 선당후사였습니다.]

국민의힘, 미우나 고우나 이 전 대표의 친정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친정인지 천적인지 모를 정도의 상황까지 치달은 듯합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의 효력 등을 정지해달라며 국민의힘을 상대로 가처분 신청을 연달아 3건을 냈는데요. 이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이달 6일 이후에는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의힘 윤리위가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를 심의하기로 한 날이 딱 6일이죠. 일부러 저 날 이후로 결론을 미룬 것 같기도 한데요. 일단 이 전 대표는 가처분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여론전에 돌입한 모양새입니다. 최대한 자신에게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겠다는 심산인데요. 윤 대통령과의 대립각을 더 키우는 방향입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이 잘못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 65%에 달했죠. 부정 평가의 이유는 외교가 17%로 1위를 차지했는데요. 이 전 대표는 바로 이 지점을 공략했습니다. 며칠 전 영국의 방송사 BBC가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다뤘는데요.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해당 영상을 공유했습니다.

[국회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고 ○○○ 쪽팔려서 어떡하나?]

[BBC 'Have I Got News For You' (지난달 30일) : 윤 대통령은 욕설에 대해 뭐라고 변명했을까요? (욕한 건 사실이야.) 대통령실이 그 욕은 사실 한국 국회를 가리킨 거였다고 말했다는군요. 깊게 생각해보지 않고 말한 것 같죠?]

BBC 시사 코미디 프로그램인데요. '국회 이 XX들'이 지칭하는 대상은 미국 의회가 아닌 우리 국회라는 해명을 풍자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이 장면을 놓고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태도를 에둘러 비판했는데요.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음성대역/페이스북) : "어떻게 해석해도 망한게 BBC=영국정부 입장이면 장례식까지 참석해줬는데 영국정부가 우리를 조롱하게 만들었으니 외교 참사고, BBC와 영국정부가 같은 입장을 가질 필요가 없는거면 왜 굳이 MBC는 그래야 하는지 말을 못할테고."]

윤 대통령은 그다지 개의치 않는 분위기입니다. 오히려 순방에서 상당한 성과를 올렸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용산 집무실 출근길 : 대통령의 외교활동은 오로지 국익을 위한 것이고, 그리고 이번 순방에서 그래도 많은 성과를 저는 거양했다고 생각합니다.]

거양(擧揚), '높이 들어 올림'과 '칭찬하여 높임'이란 뜻인데요. 다행인 건 그래도 지지층은 윤 대통령의 성과를 거양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긍정 평가한 이들을 상대로 지지 이유를 물었는데요. '외교'(8%) '열심히 한다'(7%), '전반적으로 잘한다'(7%) 순으로 나타났죠. 윤 대통령이 못 한다는 이들도 '외교', 잘한다는 이들도 '외교'를 지지 이유 1순위로 꼽은 건데요. 다만 긍정 평가층이 꼽은 지지 이유 가운데 가장 많은 답변이 '모름·응답거절'이란 건…'안 비밀!'입니다. 이른바 '아묻따' 지지자가 상당수인 셈입니다.

[조응천/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제가 눈여겨본 거는 국정 수행 잘한다라고 응답한 지지자들한테 그러면 뭘 잘하냐고 했더니 모른다 혹은 응답 거절이 가장 많았어요, 23%. 그게 뭐냐. 그러니까 뭐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그냥 지지자는 콘크리트라는 거죠. 지금 24%라는 거는 콘크리트만 남은 겁니다. 그래서 더 결집하고 자시고 할 것도 지금 없어요, 사실은.]

두번째 '줌 인'해볼 인물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인데요. 윤 대통령을 향한 태도, 이 전 대표가 '어제는 동지, 오늘은 적'이었다면요. 이재명 대표는 '어제는 방어, 오늘은 공격'입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달 14일) :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민생 개선, 또 한반도 평화 정착, 또 대한민국의 경제산업 발전, 여기에 좀 더 주력해 주시기를 다시 한번 당부 드립니다.]

이 대표, 취임 이후 줄곧 '민생 강조' 일변도였는데요. 자신에 대한 검찰의 수사 이슈에 대해서는 일절 대응하지 않고 민생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었습니다. 하지만 며칠 전부터 기류가 바뀌었습니다. 방어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공세로 전환한 건데요.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달 30일) : 국민도 귀가 있고 국민도 판단할 지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거짓말하고 겁박한다고 해서 생각이 바뀌거나 또는 들었던 사실이 없어지지 않습니다. 지금 들어도 바이든 맞지 않습니까. 욕했지 않습니까.]

오늘 검찰이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추가 압수수색에 나섰죠. 농협·알파돔시티·현대백화점 등이 대상이었는데요. 지난달 16일과 26일에 이어 3번째입니다.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었을 당시 이들 기업에 성남FC에 광고비 명목으로 160여억원을 내도록 했다는 의혹인데요. 성남시가 이들 기업에 사업 인허가 등 특혜를 주는 조건이었습니다. 애초 경찰은 두산건설만 관련 혐의가 있다고 봤죠. 하지만 검찰은 다른 기업들도 비슷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한 겁니다. 이렇게 검찰이 압박해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 대표의 대응은 정면 돌파였습니다. 현 정부가 사정 정국을 조성해 야당을 탄압한다고 반발했는데요. 또 다시 윤 대통령 때리기에 나섰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국가 최고 책임자가 며칠 전에 본인이 한 발언조차 기억을 못 한다고 하면서 참모들 뒤에 숨는 뿐만 아니라 적반하장 격으로 언론탄압에 나서고 있습니다. 자신을 좀 되돌아보기를 바랍니다.]

야당도 오늘 이재명 대리전에 나섰는데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첫 국감이 오늘 10시에 열릴 예정이었죠. 대법원 감사가 계획돼있었는데 야당은 국감 시작 전 피케팅 시위에 나섰습니다. '정치탄압 중단하라!'라고 적힌 손팻말을 준비해 각자의 자리에 내건 겁니다.

[김도읍/국회 법제사법위원장 : 민주당 의원님들께서 피케팅을 하고 있는데 이게 지금 대법원 국정감사와 무슨 관계가 있는지 저로서는 이해가 되지를 않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작년 법사위에서 이러한 일이 벌어졌을 때, 박광온 전 법사위원장께서 국회법 위반이라고 지적을 하시면서 회의가 제대로 진행이 안 된 적이 있죠. 간사 간 협의를 위해서 감사 중지를 선포를 한 사실이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와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감사 등에 반발한 건데요. 여야가 대치하면서 국감은 50분가량 지연됐습니다.

[기동민/더불어민주당 의원 : 검찰의 편파적인 수사 진행이 되고 있는 것 잘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우리 민주당 입장에서는 국민들한테 알려야 될 의무가 있는 거죠. 그런 차원에서 정당한 의사표시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이해해 주십시오.]

자, 오늘은 윤 대통령을 비판하는 두 전현직 여야 대표의 소식을 다뤄봤는데요. 그럴 의도는 전혀 없었겠지만 두 사람이 일시적으로 '어쩌다 동맹'을 맺은 듯한 느낌입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는 광고 속 한 장면으로 대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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