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코비치도 꺾었던 우리 테니스의 자랑, 정현 선수가 2년 만에 코트로 돌아왔습니다. 4년 전, 호주오픈에서 4강 신화를 쓰면서 이름을 알린 뒤 부상 때문에 한동안 코트에 서지 못했는데요. 복귀 첫 경기에서 승리까지 챙긴 뒤엔 팬들도, 동료 선수들도 응원을 쏟아냈습니다.
문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 정현·권순우 2:1 버두고·휴이|코리아오픈 복식 1회전 >
백핸드로 네 번이나 받아 넘겼지만, 힘없이 무너진 정현.
긴 공백 때문이었는지 첫 세트는 2-6으로 내줬지만, 반전은 이때부터 시작이었습니다.
코트 가장자리에 꽂히는 샷은 마법 같다는 환호를 불렀고 10점을 먼저 따야 하는 벼랑 끝 승부에선 상대 샷들을 버텨내며 동료 권순우를 받쳤습니다.
역전승을 거둔 뒤엔, 크게 환호하는 대신, 농담으로 즐거움을 표현했습니다.
[권순우/당진시청 : 아직도 현이 형이 늦진 않았다고 생각을 했어요.]
[정현/테니스 선수 : 늙었다고?]
[권순우/당진시청 : 늙은 게 아니고…]
4년 전, 호주오픈에서 세계 최강 조코비치를 꺾고 메이저 4강에 올라 페더러와 맞선 정현.
이후엔 고질적인 허리 부상이 도지면서 2년 넘게 코트에 서지 못했습니다.
[정현/테니스 선수 : (허리 부상) 이걸로 인해서 더 담담해지길 바라면서 견뎠던 것 같아요.]
부상과 재활을 반복하고 다시 라켓을 잡은 정현을 향해 5천 명 넘게 모인 국내 팬들은 함성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최고 무대에 올랐던 선수인 만큼, ATP투어는 "그리웠다"고, 해외 유명 선수들도 "그가 돌아왔다"고 반겼습니다.
[정현/테니스 선수 : 마음 같아선 코트에서 먹고 자고 싶을 정도로 코트에 있는 시간이 즐거웠고…]
정현은 권순우와 함께 내일(30일) 복식 8강 경기에서 다시 뜁니다.
(영상그래픽 : 한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