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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내 사고 절반은 북한산국립공원서 발생…한 달 5.5명 꼴

입력 2022-09-2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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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봉구 북한산국립공원 입구에 설치된 표지석의 모습 〈사진=강석찬 인턴기자〉서울 도봉구 북한산국립공원 입구에 설치된 표지석의 모습 〈사진=강석찬 인턴기자〉

지난 4년간 전국의 국립공원 중 북한산국립공원 내 안전사고가 가장 많아, 국립공원 사고중 절반가량이 북한산국립공원에서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018년부터 올해 7월까지 전체 국립공원 22곳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총 633건이었습니다. 이 중 307건이 북한산 국립공원에서 발생해 전체 사고의 48%를 차지했습니다. 북한산 국립공원에서 한 달에 5.5명 꼴로 부상자가 나온 셈입니다.

■ 북한산, 접근성 좋아 등산객 많이 모여..“안전 장비 소홀한 등산객 많아”

북한산국립공원 관계자는 “산행 준비가 부족한 등산객이나 등산 초보자가 많아 상대적으로 (이곳에서) 사고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산국립공원은 수도권 내 유일한 국립공원으로 일반인들 입장에선 찾아오기가 쉽습니다. 매년 전국 국립공원 등산객의 20%(약 700만 명)가 북한산 국립공원을 찾을 정도로 인기입니다. 하지만 주의가 소홀한 등산객들이 많은 것입니다.

북한산국립공원 앞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안전불감증으로 인해 등산객들이 안전 장비를 소홀히 챙겨 방심하다가 사고를 당하는 경우를 종종 목격했다”고 말했습니다.

■ 북한산국립공원 나무 계단 일부 쓸려 내려가..부상 위험 높아

등산객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이유를 직접 확인해보기 위해 JTBC 취재진이 북한산국립공원 재난안전과 관계자와 함께 직접 북한산국립공원을 찾았습니다.


30분 정도 오르자 나무 계단 토사 쓸려 내려가 발을 디딜 때 경사가 가팔라진 구간이 나옵니다. 건축법상 일반적인 건물 계단 높이는 20cm 이하인데, 이 계단은 30cm가 넘어 산을 내려갈 때 발을 헛디뎌 부상 위험이 높은 구간인 겁니다.


북한산국립공원 탐방로 중 계단 아래 흙이 쓸려 내려가 단높이가 30cm를 넘어 부상 위험이 큰 구간 모습 〈사진=강석찬 인턴기자〉북한산국립공원 탐방로 중 계단 아래 흙이 쓸려 내려가 단높이가 30cm를 넘어 부상 위험이 큰 구간 모습 〈사진=강석찬 인턴기자〉

1시간 정도 오르자 한 사람이 오르기도 비좁고 가파른 길도 나옵니다. 오로지 좌측 난간 하나에 의지하며 올라야 합니다.


북한산국립공원 탐방로 중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을 만한 가파른 암벽길을 좌측 난간 하나에 의지해 올라야 하는 구간 〈사진=강석찬 인턴기자〉북한산국립공원 탐방로 중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을 만한 가파른 암벽길을 좌측 난간 하나에 의지해 올라야 하는 구간 〈사진=강석찬 인턴기자〉

다만 북한산국립공원 측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취지에 맞게 등산객을 위한 안전시설을 많이 설치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산국립공원 관계자는 “재난취역구역에 안전 시설물을 최소로 설치한 것은 자연훼손을 막는 국립공원의 기본 원칙이기 때문"이라며 "등산객들의 주의도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인턴기자 강석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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