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금수저'는 어떻게 금수저가 됐나

입력 2022-09-27 15:03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금수저' '금수저'
'금수저'가 제목 그대로 금수저가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3일 첫 방송된 MBC 새 금토극 '금수저'는 1회 5.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로 시작해 2회 7.4%로 점프했다. 같은 날 공개된 경쟁작 SBS 금토극 '천원짜리 변호사'(1회 8.1%, 2회 8.5%)에 크게 밀릴 줄 알았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아니었다. 단 1.1% 포인트 격차. 화제성의 경우 전 채널 드라마 부문 2위로 출발해 '천원짜리 변호사'(굿데이터코퍼레이션 기준, 3위) 우위에 섰다.

'금수저'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아이가 우연히 얻게 된 금수저를 통해 부잣집에서 태어난 친구와 운명이 바뀐 뒤 후천적 금수저가 된 인생 어드벤처 스토리.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이 작품은 탄탄하다는 평을 받은 원작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육성재의 군 전역 후 복귀작으로 더욱 주목을 받았다. 전작 역시 웹툰 원작의 '쌍갑포차'였기에 이전보다 얼마나 성숙해서 돌아올지, '금수저'에서 '1번' 주인공으로서 얼마나 중심을 잘 잡고 이끌어나갈지 관심사였다.

육성재는 군대 이전과 이후 변함없는 외모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꾸준한 관리로 복귀를 준비해왔던 상황. 이 덕분에 극 중 고등학생 역이지만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고 있다. 연기력도 안정적이다. 송현욱 감독이 "(전역하고 얼마 안 됐을 때 처음 만났던) 육성재의 눈빛이 초롱초롱했다. 금수저와 흙수저 캐릭터를 하루에 오가며 찍어야 하는 어려운 상황도 있었는데 육성재가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내비쳐 믿고 갈 수 있었다"라고 밝힌 것처럼 이승천 그 자체로 극에 녹아들었다. 2022년 오직 '금수저'만을 위해 열정을 쏟아부었다는 남다른 각오가 묻어났다. 곁에서 함께 극을 이끌어가는 배우 이종원, 정채연도 풋풋한 마스크와 연기로 시너지를 발휘 중이다.

이와 함께 '금수저'는 시청자들에게 무한 상상을 자극하는 소재로 본방사수 욕구를 끌어올린다. 금수저라는 소재 자체가 주는 판타지 요소가 자신이 처한 현실을 뒤바꿀 수 있다는 쾌감을 전해줄 수 있고, 뒤바뀐 위치에 있는 주인공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지켜보는 재미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남의 인생을 훔친 주인공이 누군가에게 이 같은 진실을 들키지 않을까 하는 염려 요소도 몰입도를 배가시킨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은 "수저 계급론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설정 자체가 웃기지 않나. 실제로 금수저가 등장해서 판타지 요소로 인물들의 상황을 바꿔놓는다. 이런 장면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처음엔 우스웠는데 실제로 바꿔놓고 나서 인물들이 겪는 이야기를 따라가니 재미 요소들이 많아지더라. 이것이 '금수저'가 가지고 있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금수저라면 어떨까?' 누구나 한 번쯤은 해보는 상상인데 드라마를 통해 겪어보는 것이다. 소재 자체가 세고 그건 판타지로 담았는데, 극엔 현실 세계에 대한 블랙 코미디로 풍자하는 요소도 있다. 웃음이 터지면서도 한편으로는 현실 세계에 대한 비판 의식 같은 게 얹어지고 있어 보게끔 만든다"라고 평했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