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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큰 영화"…'거래완료' 부천영화제 휩쓴 따뜻한 옴니버스

입력 2022-09-22 17:28 수정 2022-09-22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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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큰 영화"…'거래완료' 부천영화제 휩쓴 따뜻한 옴니버스
규모는 작지만 존재감은 대작 상업영화 못지 않다.

10월 6일 개봉하는 영화 '거래완료(조경호 감독)'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해 봤을 익숙하고도 특별한 '중고 거래'를 소재로 한 옴니버스 힐링 시네마다.

22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거래완료' 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조경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전석호, 태인호, 조성하, 채서은, 이규현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거래완료'는 지난해 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감독상, 관객상, 왓챠가 주목한 장편상까지 3관광을 받으며 주목 받은 작품이다. 또 전석호, 태인호, 조성하 등 이미 상업 작품들에서도 활약하고 있는 배우들이 지원사격했고 채서은, 이규현 등 신선한 얼굴들도 함께한다.

'거래완료'는 중고거래라는 현실적인 소재로 판타지스러운 이야기를 가미해 독특하면서도 개성 짙은 작품이 완성됐다.

회사원에서 영화인으로, 늦깎이 신인 감독의 꿈
"작지만 큰 영화"…'거래완료' 부천영화제 휩쓴 따뜻한 옴니버스

첫 작품은 선보이게 된 조경호 감독은 "졸업 작품으로 준비하다가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좋은 배우들과 함께 옴니버스로 만들게 됐다. 저예산의 한계라고 해서 너무 개인적이고 우울한 그런 서사보다는 사람들이 재밌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보여드리고 싶단 생각이 있었다. 옴니버스 구조 사용하면 여러번 나눠서 할 수 있었을 거 같아 그렇게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첫 에피소드인 '2002년 베이스볼 자켓'을 비롯해 '스위치', '붉은 방패와 세 개의 별', '사형장으로의 초대', '크리스마스의 선물'까지 총 5편의 옴니버스가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이를 통해 야구, 수능, 교도소, 밴드 등 각양 각색의 에피소드가 각자의 매력을 뽐낸다. 이어 조 감독은 "전체 아이템을 하나로 다 엮으려 했다. 그 과정에서 집중했던 건 효율적으로 가장 좋은 것을 관객들에게 보여드리자 였다"고 덧붙였다.

조경호 감독은 실제 7년 간 야구 데이터를 분석하는 회사에서 재직하던 중 잊고 있던 영화의 꿈을 위해 한달만에 퇴사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했다. 이후 긴 기다림 끝에 첫 작품을 선보이게 된 것. 그는 "회사원 시절 7년은 너무 정신없이 흘러갔다. 꿈 잊고 살다가 어느덧 불현듯 생각이 났다. 고민하지 않고 한달만에 사직서 내고 공부하고 한예종 입시 봤다"고 회상하며 "'거래완료'는 제작 의도와도 맞닿아 있다. 독립영화이지만 작지만 큰 영화 로 만들겠다는 포부가 있었다. 때문에 캐스팅 잘하겠다는 야심이 있었다. 전석호, 태인호 배우가 오케이 해주셨고 나머지 분들은 배우들이 선택을 한 이후에는 소문이 나서 수월하게 캐스팅을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전석호부터 이규현까지, 영화 밀도 높인 연기파들의 열연

"작지만 큰 영화"…'거래완료' 부천영화제 휩쓴 따뜻한 옴니버스
기존의 배우들 뿐 아니라 새로운 얼굴들까지 제 몫 이상을 해냈다. 영화의 밀도를 높이는 열연이다. 특히 극 중 로커 지망생이자 교정 공무원으로 나오는 이규현은 합주 장면까지 소화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알린다.

이규현은 "날짜도 기억한다. 12월 26일 출근해서 실제 이교형 배우 합주실에서 모여 연습을 시작했다. 촬영 들어갈 때까지 반년 정도는 합주 연습을 했던 거 같다. 그게 굉장히 내게 인상적인 경험이었다"며 "힘들지만 너무 신나고 재밌었다. 함께 한 배우들과의 케미들도 너무 좋았다. 6개월 같이 하다 보니까 밴드 만들어도 되겠다 생각할 정도 즐겁고 재밌게 촬영했고, 장면도 잘 나온 거 같다"고 만족했다.

외에도 사형수를 연기한 조성하, 사건에 연루된 전직 야구선수 전석호, 아역배우들까지 열연하며 웰메이드 작품을 완성했다. 태인호는 "내가 시나리오 읽으면서 울림 있던 부분이 관객들에게도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조성하는 "관객들도 힘든 시기다. 요즘 영화들도 피가 낭자한 그런 영화들이 많은데 따뜻하고 우리가 꿈을 이야기 하는 그런 시간을 함께하는 즐거움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전석호 "LG 트윈스 팬 역할에 큰 고민, 실제론 두산베어스 팬!"
"작지만 큰 영화"…'거래완료' 부천영화제 휩쓴 따뜻한 옴니버스

이날 전석호는 간담회 내내 유쾌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특히 극 중에서는 LG 트윈스 선수 출신으로 나온 전석호이지만 "실제로는 쌍둥이가 아닌 곰 쪽이다"라고 수줍게 고백했다.

이어 "영화에서 영혼을 팔았다. 그 부분을 가장 망설였다. 첫인상도 좋고 너무 즐거웠는데 초등학교 때부터 곰이다. 그래서 감정이입하는게 쉽지 않았다"며 "촬영할 때 실제 경기장에 갔는데 야구장을 자주 가지만 타팀을 응원해 본적이 없다. 곰이 안타를 쳤을 때 좋아하지 못하는 내 심정, 쌍둥이가 점수 낼 때 좋아해야하는 나는 자본주의에 물들어 있나 생각하면서 그 부분이 제일 쉽지 않았다. 하지만 시나리오도 워낙 좋아서 참여하게 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전석호는 "힘든 삶이지만 사람들이 갖는 따뜻함과 간절함, 누군가는 그걸 원하고 있단 걸 이야기 하는 작품인 거 같다"고 덧붙였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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