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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걱정 끝? 머리카락 잘라 심는 무해한 접착제 개발

입력 2022-09-21 16:22 수정 2022-09-2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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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자료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모낭이 없는 머리카락도 두피에 심을 수 있는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습니다.

카이스트 화학과 서명은·이해신 교수 연구팀이 탄닌산과 생체 적합성 고분자를 섞어 인체에 사용할 수 있는 접착제를 개발했다고 오늘(21일) 밝혔습니다.

이어 연구팀은 이 접착제를 모낭이 없는 머리카락에 묻혀 동물 피부에 이식하는 데에도 성공했습니다.

접착제에 사용된 탄닌산은 식물이 만들어 내는 폴리페놀이라는 화합물 가운데 하나로 과일 껍질, 견과류, 카카오 등에 많이 들어 있습니다.

탄닌산은 접착력이 강해 다른 물질과 빠르게 결합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고분자 중 인체에 해가 없는 생체적합성 고분자를 탄닌산과 섞으면 신체에 쓸 수 있는 의료용 접착제 '코아세르베이트'가 됩니다.

그런데 코아세르베이트는 액체에 가까워 접착력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연구팀은 이번에 접착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고 밝혔습니다.

생체적합성 고분자 중에서 물에 잘 녹는 폴리에틸렌글리콜과 물에 녹지 않는 폴리락틱산을 탄닌산과 섞어 가열했다가 식히는 방법을 반복했더니 모발을 고정할 정도의 우수한 접착력이 생겼다는 겁니다.

〈자료=카이스트 제공〉〈자료=카이스트 제공〉
기존 모발이식 방법은 모낭을 포함한 머리카락을 일일이 뽑아서 이식하는데, 모낭 당 모근의 수가 정해져 있어 여러 번 이식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접착제 모발 이식은 모낭은 두고 머리카락을 잘라 이식하기 때문에 모낭이 남은 곳에서도 머리카락이 계속 생기고, 이식한 곳에는 머리카락이 붙어 있어 더 많은 머리카락을 갖게 됩니다.

동물실험 결과에서도 접착력이 확인됐습니다.

연구팀은 개발한 접착제를 모발 끝에 바른 뒤 피하주사를 통해 생쥐에 이식하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동물실험 결과 피부에 견고하게 이식돼 쉽게 빠지지 않는 것도 관찰됐습니다.

단 3가닥 만으로도 생쥐 몸 전체를 들어 올릴 수 있을 정도로 견고하게 이식됐다고 연구팀은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접착제로 이식된 머리카락이 더 자라진 않지만, 빠지더라도 여러 번 반복해서 심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달 22일 국제학술지 '미국화학회지 Au(JACS Au)'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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