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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 안 썼다고 끌려간 뒤 의문사…유엔 "진상조사 촉구"

입력 2022-09-21 14:50 수정 2022-12-0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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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20일 독일 베를린에 있는 이란 대사관 앞에서 히잡을 안 썼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된 뒤 숨진 마흐사 아미니(22)의 모습이 담긴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하고 있다. 〈사진=EPA 연합뉴스〉현지시간 20일 독일 베를린에 있는 이란 대사관 앞에서 히잡을 안 썼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된 뒤 숨진 마흐사 아미니(22)의 모습이 담긴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하고 있다. 〈사진=EPA 연합뉴스〉
이란에서 20대 여성이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끌려갔다가 숨진 가운데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이 해당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습니다.

현지시간 20일 나다 알나시프 OHCHR 부대표는 스위스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브리핑을 열고 "마흐사아미니의 비극적인 죽음을 둘러싼 고문 의혹은 독립적이고 권한이 있는 조사 당국에 의해 신속하고 공정히 조사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슬람 공화국 통신(IRNA)과 알자지라 등 외신에 따르면 마흐사아미니(22)는 지난 13일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도 순찰대에 체포됐습니다.

이후 아미니는 경찰서로 끌려가 조사를 받던 중 쓰러졌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지난 16일 결국 숨졌습니다.

 
현지시간 19일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마흐사 아미니(22)의 죽음에 반발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현지시간 19일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마흐사 아미니(22)의 죽음에 반발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경찰은 조사과정에서 폭력을 쓴 적이 없으며 심장마비로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습니다. 유족은 아미니가 심장질환을 앓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현재 테헤란과 이스파한, 카라지, 마슈하드, 라슈트 등 이란의 여러 도시에서는 수천 명이 아미니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알나시프 부대표는 "공공장소에서 히잡을 쓰지 않으면 투옥될 수 있다는 이란의 법규가 우려된다"며 "최근 몇 달간 이란은 히잡을 느슨히 쓴 것으로 보이는 여성의 뺨을 치고 막대기로 때렸고 이런 증거 영상이 OHCHR에 접수되기도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히잡을 의무화하는 모든 차별적 법률과 규정의 폐지를 촉구한다"며 "당국이 히잡 규칙을 준수하지 않는 여성을 표적으로 삼아 괴롭히고 구금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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