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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공개' 후폭풍 계속…당권주자 안철수·김기현 '잰걸음'

입력 2022-09-20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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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오늘(20일) 첫 회의를 주재했습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과 윤리위원이었던 유상범 의원과의 문자대화 후폭풍, 어제 공개가 되었죠. 후폭풍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여기에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들 소식까지 상황실에서 정리해봤습니다.

[기자]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어제) : 하나 된 당을 만들고 거대 야당의 무리한 공세를 막아내며 우리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새로 닻을 올린 국민의힘 주호영 호(號), 첫번째 과제는 하나 된 당을 만드는 거죠. 일단은 당의 결정에 연 이은 가처분 신청을 하고 있는 이준석 전 대표와의 법적 공방을 해결해야 하죠. 여기에 원내대표 선거에서 상대 이용호 의원이 42표를 얻은 것에서 보듯 이반된 당내 민심도 규합해야 합니다. '윤심'이 실렸다, 사실상 '주호영 추대'가 될 거다, 했던 예상을 깬 건데요. 당내 기반이 거의 없는 이 의원의 선전, "이변이 아니라 바닥 민심"이라는 해석 나왔습니다.

[이용호/국민의힘 의원 (어제) : 윤심 때문에 상당히 헷갈리셨을 것 같습니다. 저는 '윤심'인지 '권심'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소통이 문제입니까, 대통령실과의? 더 해바라기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칫하면 실수로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가운데, 당내 소통과정이 외부에 공개가 되면서 논란이 된 일이 또 일어났죠. 바로 정진석 비대위원장과 윤리위원이었던 유상범 의원의 문자가 공개된 겁니다. 해당 행위라며 중징계를 요청하는 정 비대위원장의 말에 유 의원 "성 상납 기소되면 함께 올려 제명해야 한다"고 답했죠. 정 비대위원장은 한 달 전 대화라 문제가 없다고 했지만 유 의원은 윤리위 결정의 '신뢰성'을 우려해 직을 내려놨습니다.

[정진석/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어제) : 중징계를 받고 근신 중인 당대표가 이런 막말을 당원과 당원들에게 난사했는데 어떻게 윤리위가 경고 한마디 안 하느냐고 제가 얘기 못합니까? 제가 한 문자에 어디가 어떤 문제가 있는지 지적을 해주시면 말씀을 제가 드리겠습니다.]

[유상범/국민의힘 의원 (어제) : 윤리위원으로서 개인적 의견을 밝히는 거, 징계 관련된, 그 자체는 적절하지 못하단 지적에 대해선 저도 일정 공감을 하고 있고요.]

문자 공개 파동,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 측에선, '양두구육' '개고기'발언 이후 윤리위 추가 징계 논의가 불거진 이유를 이해할 수 있게 됐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평 의원이긴 하지만 5선의 국회부의장인 정 비대위원장이 초선인 유 의원에게 왜 하필 그때 그런 말을 했냐는 겁니다.

[허은아/국민의힘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이미 윤리위 제명을 생각했었다' 뭐, 세간의 말들이 있었는데 그게 사실인가라는 좀 생각을 하게 되는… 정 위원장님께서는 사실 평의원이시기는 하시지만 우리 시쳇말로 윤핵관이라고 하는 분이셨고 다선이시고요. 그리고 윤리위원인 그 의원님은 초선 아니었겠습니까?]

윤리위원직을 내려놓은 유 의원은 이제 좀 더 자유로워졌다고 생각한 걸까요. 이 전 대표의 발언들 추가 징계감이라는 주장을 공개적으로 폈습니다. 지난 주말 윤리위 회의에선 징계여부를 두고 논쟁이 있었다고 전했는데요. 본인은 '징계'가 필요하다는 당시 정진석 국회부의장의 의견을 전달했다고도 했습니다.

[유상범/국민의힘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표현의 자유에도 내재적 한계가 있고 법률적 한계가 있는 겁니다. 객관적으로 근거를 밝혀서 말하는 것은 제가 거의 본 적이 없습니다. 대부분 그냥 단정 지어가지고 네이밍을 하고 프레임을 지어서 말을 했을 뿐이지…]

검사 출신인 유 의원, 본인의 경험으로 볼 땐 이 전 대표의 '성 상납' 수사가 구체성을 띈다고 본다, 기소 가능성이 보인다고도 했습니다. 경찰은 공소시효 문제로 '성 접대' 의혹 자체는 불기소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지지만, '7억 각서' 등 증거인멸이나 유튜브 '가세연'에 대한 '무고'혐의에 대해선 수사를 이어가고 있죠. 유 의원은 "무고로 기소되더라도 당연히 제명"이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유상범/국민의힘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조사를 진행했다는 것 자체는 내부적으로 성상납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확인을 한 거 아닌가, 이런 소문이 들리던데 이준석 (전) 대표가 어제 보도로 인해서 경찰 출석을 거부한다, 상당히 어떤 범죄 혐의가 인정될 가능성을 인식했기 때문에 거부하는 모습을 보이는 거 아닌가…]

이 전 대표와 가까운 쪽에선, 경찰 수사 관련 내용을 윤리위에서 지나치게 잘 아는 것 아니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는데요.

[김용태/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윤리위원 중에 몇 분이 경찰 조사 내용을 알아서도 안 되지만 그 경찰 조사 내용을 알고 이렇게 대응했다는 추측성 보도도 있지 않습니까? 만약에 이게 정말 사실이라면 글쎄요, 저는 정말 경악할 사건이라고 생각되고요.]

만약에 실제 징계가 이뤄진다면, 이 전 대표는 윤리위를 향한 추가 가처분 신청을 예고하는 한편, UN에 제소하는 방안도 만지작 거리고 있습니다. 대통령실은 "윤리위의 독립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냈습니다.

[이진복/대통령실 정무수석 : 당의 윤리위원회가 이래라저래라 한다고 듣는 분들도 아니고, 또 그렇게 했으면 저는 안 된다고 봅니다. 당 윤리위원회가 가지고 있는 독창성이 있기 때문에 그런 면을 존중해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대통령 비서실에서는 할 말이 없습니다.]

당무 불개입·윤리위의 독립성 존중, 대통령실의 일관된 입장이죠. 그런데 얼마전 '체리 따봉' 문자가 공개 되면서, 이런 공식 입장이 다소 무색해진 적이 있습니다. 이런 문자 공개, 정치인들의 속내 혹은 물밑협상 과정을 보여줄 수 있죠.

여기서 오래된 코너, 저 류 실장의 그때 그 사람들을 패러디 한 '그때 그 문자들'을 가봅니다. 예기치않게 공개됐던 그때 그 문자들, 제가 몇 가지 유형으로 분류해봤습니다. 국민의힘 비대위 전환의 직접적인 계기가 됐던 '체리따봉' 문자, 현직 대통령의 내심을 보여준 '천기 누설형' 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한데요. 이른바 '추-윤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던 당시 추미애 장관의 이 문자, '징계관련 법령을 찾아보라'고 했던 사례도 있습니다. 이런 유형은 기자 입장에선, 먼저 포착하면 '단독' 거리가 될 수 있는데 말이죠. '이것 좀 봐줘' 형도 있습니다. 어떤 효과를 노리고 일부로 공개했나? 싶은 문자들인데요. 최근엔 이런 사례가 있었습니다.

이재명 대표 측의 마음가짐, 지금의 여야 상황을 짧은 문자하나로 보여줬습니다. '박근혜 탄핵' 국면 당시 김무성 의원의 문자도 이런 유형입니다. '탄핵'을 압박하는 지지자들의 문자를 보는 모습이 공개됐죠. 당시 '비박계'로 통했지만 여당의 큰 형님으로서 고민이 깊은 모습이 이 사진을 통해 드러난 듯 합니다. '머쓱타드' 형도 있습니다. 큰 잘못은 아니지만, 공개되면 좀 민망한 문자라고 할까요. 역시 국정농단 때인데요. 당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에게 보낸 문잡니다. 늘 날 세우는 여야 지도부, 사석에선 '충성충성충성' 이란 문자를 주고받기도 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화제가 됐죠. 자당 대표의 연설인데, "엄청 기네ㅠ"라면서 눈물을 표시한 경우도 있습니다. 마지막은 '안본 눈 삽니다' 형인데요. 민의의 전당 국회에서 '비키니'나 '누드'같은 부적절한 단어를 검색하거나 부적절한 사생활이 포착된 경우입니다. 이런 건 기자들도, 국민들도 정말 보고 싶지 않을 듯 한데, 보안 필름, 강추드립니다.

이번엔 차기 당권 주자 움직임 짚고 넘어가려고 합니다.차기 전대는 당장 있을 일은 아니지만, 여러 잠재 주자들이 있는데요. 도전 의사를 확실히 밝힌 사람은, 안철수, 김기현 의원 두 사람입니다. 안 의원은 최근 정치 입문 10년 간담회를 열고 국민의힘을 중도·보수 정당으로 변화시키겠다고 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지난 18일) : 우리 당을 개혁적인 중도보수 정당으로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지난 10년의 경험으로 얻은 결론은 모든 선거는 스윙보터인 중도가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4·7 재보궐선거', '3·9 대선', '6·1 지선'의 승리가 중도·보수의 연합으로 이룬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중도는 본인이 꽉 잡고 있다고 생각한 걸까요. 보수표심 구애에 좀 더 무게를 싣는 모습인데요. 오늘은 TK지역, 경북 영주시 순흥면이 본인의 뿌리라면서, 순흥 안씨로서 조상에 성묘를 드리는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전통 예복도 이렇게 갖춰입었습니다. 본인의 고향인 부산, PK지역도 찾을 예정이라고 하는데, 얼마 전 이렇게 부산고 야구팀 우승을 축하하는 영상도 올렸습니다. '새정치'를 공언했던 10년 전, '호남의 사위'를 공언했던 때와는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안철수/당시 무소속 대선후보 (2012년 10월 3일) : 저희 장인어른 통해서 '특히 양식장 쪽 태풍 피해가 굉장히 심각하다' 그 말씀을 들었는데요. '가까운 시일 내에 다시 찾아뵙겠다' 그렇게 약속을 드렸습니다. 그래서 일주일 만에 약속 지키러 이렇게 여수, 순천 거쳐서 왔습니다.]

안 의원, 합당 후 당내 접촉면을 늘리는 게 당면 과제죠. '친윤계' 의원들이 대거 참석한 공부모임을 꾸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법원이 이 전 대표의 가처분을 인용한 후에는 좀 다른 목소리를 내기도 했었는데요. 이후에도 당이 일관되게 비대위를 추진하자 다시 말을 아끼는 모양샙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달 31일) : 이번 법원 결정 자체가 비대위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겁니다. 그래서 '비대위로 다시 돌아간다, 단지 여당이 법원과 싸우려고 한다' 이렇게 비칠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정식으로 법원의 판단대로 우리가 다시 최고위로 돌아가자, 저는 그런 뜻입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어제) : {윤핵관에 대한 반발이라든가 주호영 의원 추대설에 대한 반발이 작용한 거 아닌지…} 저는 그렇게는 해석하지 않습니다. {낮에 있었던 문자 유출에 대해서 어떤 입장을 가지고 계시는지…} 제가 그건 보지는 못했습니다.]

또 다른 당권 주자 김기현 의원은 '윤핵관'은 없어선 안 된다고 했었죠. 역시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김 의원, 안 의원의 잰 걸음에 "선의의 경쟁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김 의원은 김건희 여사를 공격하는 야권을 향해서도 연일 날선 발언 쏟아내고 있는데요. 당의 혼란을 수습하고 통합을 하기 위해선, 빨리 차기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는 일관된 입장을 피력하고 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YTN '뉴스라이더' / 어제) : 이재명 대표가 완전히 당을 장악하고 계시고, 또 최고위원들 중에서 80%가 아마 친명계라고 이렇게 알려져 있는데… 제대로 된 협상도 하고 때로는 밀고 당기기도 하면서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한 정상적 지도체제, 하루라도 빨리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국민의힘의 내홍은 당분간 계속될 듯 한데요. 관련 소식 앞으로도 다정회에서 전해드립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문자 공개' 후폭풍 계속…당권주자 안철수·김기현 '잰걸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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