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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동안 쉬지 않고 쏴" 미얀마 군부 헬기, 학교에 기관총 난사

입력 2022-09-2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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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미얀마 사가잉 지역의 한 수도원 내 학교에 핏자국이 남아있다. 〈사진=AP 연합뉴스〉지난 17일 미얀마 사가잉 지역의 한 수도원 내 학교에 핏자국이 남아있다. 〈사진=AP 연합뉴스〉
미얀마 군부가 저항군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어린이 11명이 숨졌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19일 현지 매체인 이라와디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는 지난 16일 Mi-35 헬기 2대를 동원해 사가잉 지역 타이반구에 있는 한 수도원 내 학교를 공격했습니다.

이 공격으로 어린이 7명이 즉사했으며 교사 3명과 어린이 14명을 포함한 17명이 다쳤습니다. 또한 지상군이 공격하는 과정에서 어린이가 2명 숨졌고 병원에서 어린이 2명이 더 숨졌습니다.

당시 학교에 있었던 마르마르는 AP 통신에 "Mi-35 헬기 4대 가운데 2대가 기관총과 중화기로 학교를 공격했다"며 "학생들은 잘못이 없기 때문에 군인들이 잔인하게 기관총을 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들은 공중에서 1시간 동안 건물 안으로 쉬지 않고 총을 쐈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만트라를 외는 것 뿐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군부로부터 헬기 기관총 공격을 당한 다음날인 지난 17일 미얀마 사가잉 지역의 한 수도원 내 학교 마루에 책과 공책이 놓여 있다. 〈사진=AP 연합뉴스〉군부로부터 헬기 기관총 공격을 당한 다음날인 지난 17일 미얀마 사가잉 지역의 한 수도원 내 학교 마루에 책과 공책이 놓여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공습이 멈춘 뒤에는 약 80명의 군인들이 수도원에 들이닥쳐 총을 쐈습니다.

마르마르는 "등과 허벅지, 얼굴 등을 다친 학생들을 봤다. 일부 학생들은 팔다리를 잃었다"며 "'너무 아파서 참을 수 없다. 차라리 날 죽여달라'는 학생의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고 말했습니다.

군부는 카친 독립군(KIA)을 진압하는 작전이었다고 했습니다. 이들은 저항군이 수도원에 숨어 있어 공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저항군 측은 '아동 살해'라며 반발했습니다. 시민방위군(PDF) 관계자는 "그들은 학교에서 아이들을 살해했다"며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쿠데타가 일어난 이후 이날까지 최소 2299명이 군부에 의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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