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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제명' 언급 문자 노출…'돌돌주' 돌고 돌아 주호영 당선

입력 2022-09-19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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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준석 전 대표의 예고가 맞았죠.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윤리위 징계가 어제(18일)부터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윤리위원인 유상범 의원과 이전 대표 징계에 대해 나눈 대화가 공개가 됐는데요. 경찰수사에서 기소되면 제명해야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지난달의 대화라고 해명을 했지만, 논란이 커지자 유상범 의원은 조금전 윤리위원직에서 사퇴했습니다. 관련 소식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15일) : 윤리위나 이런 다른 방법을 쓰지 않을까. 어떻게든 제가 봤을 때는 빌미를 만들어가지고 제명 시나리오, 이런 거 가동해가지고 그래가지고 '당원이 아닌데요, 이제' 이렇게 갈 것 같아요.]

'윤석열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떠난 사이, 윤리위가 추가 징계를 하는 게 국민의힘이 가처분에 대응하는 시나리오일 것'이라는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의 예측이 현실화됐습니다. 어제 윤리위가 열렸고 이 전 대표에 대한 징계를 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어제 18일은 윤 대통령이 순방을 떠난 바로 당일이죠. 이 전 대표는 "와우. 대통령 출국 시점에 맞춰. 바로 직후에"라고 썼습니다. 윤리위를 비판하는 일종의 삼행시도 썼는데요. 비슷한 글을 지난 2일에도 썼었는데, 이제는 국민의힘 출입기자가 된 신혜원 전 체커의 분석이 맞았습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음성대역) : 오늘도 다시 한번 윤핵관의 이익을 위하여. 그들이 무리수를 둘 겁니다. 역시나.]

[JTBC '정치부회의' (지난 2일) : 윤리위로 삼행시를 지어서 '윤핵관의 이익을 위하는 분들' 이렇게 비판한 게 아닌가. {아…앞에 앞 글자를 따서 '윤이위'다는 거죠? 윤리위를 비판하는 거다, 이거죠?}]

이양희 윤리위원장은 어제 회의를 개최하게 된 건, 지난 8월 회의 이후 윤리위원들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9월 초에 하려 했지만 추석 때문에 미뤄진 거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양희/국민의힘 윤리위원장 (어제) : 9월 28일 개최되는 회의에 앞서 제6차 회의 시 보류된 안건들을 좀 논의를 해야 될 필요성이 있다 해서 요청이 있었습니다. 당헌·당규상 우리가 3분의 1 이상이 요청을 하게 되면은 위원장으로서는 회의 소집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윤리위는 전혀 어느 상황에서도 절대 결정을 내리고 회의를 시작하지 않습니다.]

이양희 위원장이 밝힌 징계사유는 '모욕적 표현, 당에 유해한 행위'였습니다. 이 전 대표를 출석시켜 소명을 듣겠다고 했습니다.

[이양희/국민의힘 윤리위원장 (어제) : 모욕적, 비난적 표현 사용 및 법 위반 혐의 의혹 등으로 당의 통합을 저해하고 당의 위신을 훼손하는 등 당에 유해한 행위. {어떤 표현이 문제가 되었던 건가요?} 아 그건 언론에 많이들 쓰셨죠. {개고기, 신군부 그 단어가 맞나요?} 꼭 그렇게 우리가 규정해서 말을 안 하겠습니다.]

결국 문제는 '양두구육'과 '개고기' 그리고 윤 대통령을 '신군부'에 빗댄 이 전 대표의 발언들입니다.

[이준석/당시 국민의힘 대표 (지난달 13일) : 돌이켜 보면은 양의 머리를 흔들면서 개고기를 가장 열심히 팔았고 가장 잘 팔았던 사람은 바로 저였습니다.]

이 전 대표는 윤리위 이후 유엔 인권규범 제 19조를 'UN 인권 관련 활동을 평생 해오신 이 위원장에게 바친다고 했는데요. 영어로 돼 있는데, 표현의 자유에 대한 내용입니다. 본인의 발언, 표현의 자유로 이해해달라는 뜻이겠죠. 이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은 '양두구육'이나 '개고기'같은 표현, 야권 인사들을 향해 쓰더라도 윤리위가 징계를 할 거냐, 당을 '비상상황'으로 몰아갔던 '체리따봉' 문자에 대해선 어떤 입장이냐면서 윤리위를 향해 날을 세웠습니다.

[허은아/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이재명을 대상으로 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인지. '누구를 마음 아프게 할 때 진짜 문제가 되는 발언인가'라는 그런 기준들을 어떻게 세우시려고 하시는 건지 진짜 저는 궁금하거든요.]

[김용태/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이준석 대표의 표현이 당연히 불편하다라고 보시는 물론 당원 분들도 계시지만 당의 통합을 저해한 사건 중에 하나가 내부총질 문자잖아요. 여기에 대해서는 윤리위가 어떤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어요.]

반면 김종혁 비대위원은, 이 전 대표의 발언 선을 넘었다고 비판했습니다.

[김종혁/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부부 싸움을 해도 넘어서는 안 될 선이 있지 않습니까? 부부가 완전히 이혼을 결심하고 헤어지려고 하지 않는다면 어느 정도는 지켜야 될 선이 있는데 그런 선들은 많이 넘어간 게 아닌가.]

당헌 당규 상 징계 기간 중의 추가 징계는 기존 징계보다 더 높은 수위로 하도록 정해져있습니다.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징계 중인 이 전 대표, 탈당권고나 제명의 징계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보이죠. 정치권에선 결국은 법원이 가처분을 결정할 때 '가처분 신청 자격이 없다'고 주장해 법원의 결정을 무력화하기 위한 징계 아니겠느냐며 '제명'에 무게를 싣는 분위깁니다.

[현근택/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원래 탈당 권유하면 10일 내에 효력이 발생하거든요. 10일 이내에 탈당 안 하면 제명이 돼요. 28일이 심문기일이잖아요. 18일, 딱 10일 전이잖아요. 그런데 어제 안 하더라고요. 그러면 그다음에는 이제 제명밖에 없는 거예요.]

일각에선 같은 당원권 정지 중에서도 3년 정도의 징계를 해서 차기 당권 도전을 어렵게 할 거란 얘기도 나왔는데요. 이런저런 설들이 난무하는 윤리위 징계, 다분히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보고 법원의 가처분 결정에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거란 주장도 나왔습니다.

[김용태/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법원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보시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왜냐하면 지금 이렇게 윤리위가 제명 절차를 밟게 된다면 지금 진행 중인 3, 4차 가처분에 영향을 당연히 미칠 것이고 윤리위가 증거 조작 행위를 볼 수도 있다는 판단이 있는 것 같아요.]

국민의힘 당 차원에선 윤리위의 결정 'out of control' 이다, 즉, 통제가 불가능한 독립된 조직이 결정하는 거란 입장이죠.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오늘 아침에 이양희 윤리위원장이 얼마나 강직한 분인지 모르고 하시는 말씀이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정진석/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누누이 말씀드리지만 당 윤리위의 일에 대해선 그 어느 누구도 관여하거나 개입하거나 그 어떤 외부의 영향을 줄 수가 없는 사안입니다. 그분한테 누가 영향을 조금이라도 손톱만큼이라도 끼치려고 하면 당장 그분은 기자회견 내실 분입니다. 그러니까 제발 이런저런 추측은 하지 마시고 윤리위의 일은 오롯이 이양희 위원장님과 윤리위원들의 몫이다.]

그런데 이 발언이 있은지 약 2시간 만에 정 비대위원장의 메시지가 공개됐습니다. "중징계 중 해당행위 경고해야지요"라고 쓰자 상대방은 "성 상납 부분 기소가 되면 함께 올려 제명해야죠"라고 답했습니다. 이 상대방은 다름아닌 유상범 의원인데요. 유 의원은 윤리위원 9명 중 유일한 현직 의원이죠. 정 위원장은 "오늘 오찬 함께 합…"까지 쓴 참이었습니다. 정 위원장은 해당 문자, 지난 달 13일, 이 전 대표의 1차 가처분 신청 이후 기자회견이 있었던 날 나눈 문자이고 당시엔 비대위원장이 아닌 평의원이었다고 했습니다.

[정진석/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양두구육 나왔고, 이 XX 저 XX 나왔고, 당을 불태워버려야 된다는 이야기도 나왔고. 그런 얘기를 듣고 가만히 있는 게 정상입니까? 저는 그 당시에 평당원이고 평의원입니다. 중징계를 받고 근신 중인 당대표가 이런 막말을 당원과 당원들에게 난사했는데 어떻게 윤리위가 경고 한마디 안 하느냐고 제가 얘기 못합니까? 저는 당연히 제가 해야 될 얘기를 했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때는 평의원이었지만, 지금은 비대위원장이죠. 결국 오늘 오찬은 성사되지 못했지만 만약 두 사람이 만났다면 현직 비대위원장과 윤리위원이 사석에서 어떤 대화를 나눴을지 궁금하긴 합니다. 게다가 해당 문자를 주고 받을 때 비대위원장이 아니었단 건 맞지만 당시에도 국민의힘 내 최다선 의원이자 국회부의장이었죠. 당시에도 당내 영향력, 적지 않았을텐데 이 대표의 날선 발언이 나오자 마자 '경고'를 해야 한다며 윤리위원에게 추가 징계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겁니다.

의원들 간 민감한 문자 공개, 어쩔 수 없이 예기치 않았던 지난 '체리 따봉' 문자 공개 사건이 다시 떠오르는데요. 이 전 대표는 바로 "무리한 짓을 많이 하니까 자꾸 사진에 찍히는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윤리위원장과 비대위원장이 경찰 수사결과를 예측하며, 징계를 상의하고 지시를 내린다'고도 했는데요. 정 비대위원장은 오늘 문자가 아니라며 이 전 대표가 '헛발질 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저는 윤리위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고도 썼는데 현직 윤리위원과의 카톡 대화, 어떻게 봐야할지는 들어가서 더 얘기해겠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도 있었습니다. 5선의 주호영 vs 재선의 이용호 의원의 일대 일 대결이었죠. TK 주 의원과 호남의 이 의원, 한나라당 시절부터 당과 함께 해온 주 의원과 민주당 출신으로 입당한 지 9개월 된 이 의원의 대결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관심은 '윤심'이 어디에 있느냐 하는 거였죠. 결론은 투표에 참여한 106명의 의원 중 61표를 얻은 주 의원의 당선이었습니다. 앞서 '주호영 추대론'까지 나왔던 만큼 당선은 예견된 결과였죠.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 안타깝게도 우리당의 위기가 아직 완전히 수습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우리당의 상황에서 저의 역할이 필요하니 피하지 말아 달라는 요청을 여러 차례 받았습니다. 원내대표 선거를 준비하고 있던 많은 훌륭한 의원님들께 미안하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하지만 이 의원이 얻은 42표도 적은 표가 아닙니다. '추대'가 아니라 '일대 일' 구도가 됐지만, 사실상 '표'로 추대를 하는 형태가 되지 않겠냐는 정치권의 예상을 깼는데요. 이 의원은 주호영 추대론은 '윤심이 아닌 권심'이라면서 최근 잇딴 중요한 결정을 표결이 아닌 박수 추대방식으로 하고 있는 당을 에둘러 비판했습니다.

[이용호/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 : 저는 윤심인지 권심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요즘에 초등학교 반장선거도 선생님 의중 따라서 가지 않습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된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사실 오늘 선거, 주 의원님이 되실 가능성이 조금 높죠? 근데 그분이 다시 비대위 가서 앉아 계시면 저는 비대위원장하고 원내대표 당연히 지금 같이 계시는 거 아니에요. 제가 잘못 출마했습니까? 제가 돈키호테입니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사실 얼마 전까지 주호영 '비대위원장'이었죠. 법원의 직무정지 결정으로 원치않게 직에서 물러났습니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가 중요한 이유,, 이 전 대표가 추가로 제기한 정진석 비대위원장 체제의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이 만약에 인용되면 원내대표가 다시 원톱 비대위원장이 될 수 있기 때문인데요. 그야말로 돌고 돌아 다시 주호영 체제가 되는 셈입니다. 주 원내대표가 전 비대위원장 자격으로 제출했던 지난 1차 가처분 인용에 대한 이의신청은 법원이 기각했죠. 이 전 대표는 오늘 신청 기각 서류를 송달 받았다고 했습니다. 법원이 주 전 비대위원장 직무정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이 전 대표는 "재판부는 무리한 절차에 대한 일관된 판단을 내리고 있다"고 썼습니다.

[서울남부지법 제51민사부 (음성대역) : 전국위 의결 중 채무자 주호영을 비대위원장으로 결의한 부분은 당헌 제 96조에서 정한 요건을 갖추지 못하여 무효이므로 채무자 주호영은 비대위원장으로서의 지위를 가진다고 할 수 없고 비상대책위원회가 설치될 수도 없다.]

주 원내대표는 정기국회에서 야당과의 협상 파트너이기도 하죠. 야권에서는 어대주, '어차피 대표는 주호영'인 거냐며 민주정당이 맞냐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어차피 주호영 되는 건데. 어대주. {어대주, 어대주. 어차피 대표는 주호영.} 아니 경선한다, 정진석 비대위원장 해 놓고 이용호 의원이 하니까는 주호영 해 버리면은 그러니까 그게 민주 정당이냐고요.]

지난 주말, 윤리위 외에도요. 이준석 전 대표는 경찰 조사도 받았죠. 결과가 곧 나올 듯한데요. 지금까지는 법원의 가처분 인용, 윤리위의 추가 징계 등 이 전 대표의 예측이 맞아 들어가는 모양새인데 앞으로는 어떨지 다정회에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과 문자를 주고받은 유상범 의원은 윤리위원직을 사퇴했는데 들어가서 자세히 얘기해보겠습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이준석 '제명' 언급 문자 노출…'돌돌주' 주호영 원내대표 당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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