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반지하 일가족 숨진 관악구 '수재민과 함께하는 골프대회' 후원 논란

입력 2022-09-16 15:13 수정 2022-09-16 15:55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사진=페이스북 'Kim Kyo Jung'〉〈사진=페이스북 'Kim Kyo Jung'〉
지난달 80년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서울 관악구에서 '수재민과 함께하는 관악구청장배 골프대회'가 열린다는 홍보물이 뿌려져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당시 관악구 신림동에서는 반지하에 살던 3명 가족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관악구에서는 현재 피해 복구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늘(16일) 관악구청에 따르면 최근 관악구 일대에 이 같은 문구가 적힌 홍보물이 붙었습니다.

골프 대회 참가자격은 관악구에 거주하는 이들이나 사업장 소재자였습니다.

'수재민과 함께'라고 홍보했지만 수재민은 참가 대상이 아니었던 겁니다.

포스터에는 적힌 '홀인원상 500만원' '행운권 추첨으로 푸짐한 경품 제공'과 '참가자 전원 푸짐한 기념품 증정' 문구는 수재민의 아픔과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행사를 홍보하기 위해 수재민을 이용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다만 주최자인 관악구 체육회 측은 수재민에게 500만원을 기부할 예정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포스터에는 기부 관련 언급이 없습니다.

관악구는 JTBC에 "구에서 해당 행사를 주관한 것이 아니고 지원만 하려 했다"며 관련성을 부인했습니다.

또 행사명이 '관악구청장배 골프대회'이지만 구청장은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관악구는 "골프뿐만 아니라 생활체육 행사는 다 참석하지만 올해는 수해 때문에 참석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관악구체육회〉〈사진=관악구체육회〉
하지만 JTBC 취재 결과 직전 대회인 2019년 관악구청장배 골프대회 시상식에 현직 박준희 구청장이 참석한 거로 확인됐습니다.

포스터를 SNS에 공개한 한 누리꾼은 "수재민이 골프 칠 기분이 나겠냐"며 "수재민을 왜 팔아먹냐"고 비판했습니다.

행사는 논란 끝에 취소됐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