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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 사건 전, 신당역 CCTV 지켜본 역무원 없었다"

입력 2022-09-15 17:16 수정 2022-09-16 15:55

서울교통공사 "CCTV 설치 목적은 범죄 성립 여부 가리기 위한 추후 확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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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 "CCTV 설치 목적은 범죄 성립 여부 가리기 위한 추후 확인용"

어젯밤 살해 사건이 발생한 신당역 화장실 앞, 천장에 CCTV가 설치돼 있다. 〈사진=이새롬 인턴기자〉어젯밤 살해 사건이 발생한 신당역 화장실 앞, 천장에 CCTV가 설치돼 있다. 〈사진=이새롬 인턴기자〉

"지하철 신당역에는 CCTV가 50대 정도 설치돼 있는데, 이를 지켜본 직원은 없었습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가 오늘(15일) JTBC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한 말입니다.

20대 여성 역무원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전모 씨가 신당역에서 1시간 넘게 칼을 가지고 서성거렸지만, 아무도 알아채지 못한 이유입니다.

CCTV 화면에서 일반적이지 않은 움직임이 감지되면 '경고' 메시지로 알려주는 시스템을 적용했다면, 피해를 막을 수도 있었던 겁니다.

결국 어젯밤 8시 58분쯤 흉기에 찔린 채 발견된 피해 여성은 곧장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그러면서 "CCTV는 50개 이상의 화면으로 구성돼 있어 직원들이 화면 속 상황을 일일이 파악하는 건 어렵다"며 "CCTV 설치 목적은 범죄 성립 여부를 가리기 위한 추후 확인용이기도 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입니다.

일반적으로 CCTV는 범죄 예방을 위한 것으로도 인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또 "지하철 역무원은 규정상 호신용품 소지 의무가 없고, 2인 1조 근무수칙도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이 역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지하철 내에서 이미 많은 범죄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철도특별사법경찰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철도역사와 철도객차 내에서 발생한 범죄 건수는 총 1897건입니다.

월평균 237건이나 발생한 셈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20대 여성 역무원은 최소한의 안전조치 없이 혼자 순회(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점검하는 활동)에 나섰다가 어젯밤 변을 당했습니다.

 
서울교통공사 지하철 보안관서울교통공사 지하철 보안관

서울교통공사 측은 다만 "역무원이 아닌 지하철 보안관의 경우 순찰할 때 2인 1조로 움직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오늘 저녁 7시쯤 비공식 일정으로 사건 현장을 찾은 한동훈 법무장관은 재발 방지책이 있느냐는 JTBC 취재진의 질문에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보완해야 할 건 뭔지 찾아보겠다"며 "제도를 바꾸든, 피해자를 위해서든 할 수 있는 조처를 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피의자 전씨는 서울교통공사 직원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과거 불법촬영 혐의로 서울교통공사에서 직위 해제됐습니다.

(인턴기자 : 이새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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