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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인생은 아름다워' 웃다가 눈물나는 힐링 무비

입력 2022-09-1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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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인생은 아름다워' 웃다가 눈물나는 힐링 무비
출연: 류승룡, 염정아, 박세완, 옹성우, 심달기, 하현상, 김다인
감독: 최국희
장르: 뮤지컬
등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22분
한줄평: 웃다보니 눈물나
팝콘지수: ●●●●○
개봉: 9월 28일
줄거리: 자신의 생일선물로 첫사랑을 찾아 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한 아내 '세연(염정아)'과 마지못해 그녀와 함께 전국 곳곳을 누비며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게 된 남편 '진봉(류승룡)'이 흥겨운 리듬과 멜로디로 우리의 인생을 노래하는 국내 첫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

[리뷰] '인생은 아름다워' 웃다가 눈물나는 힐링 무비

**이 기사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인생이란 무엇일까.

'언제쯤 사랑을 다 알까요 / 언제쯤 세상을 다 알까요 / 얼마나 살아봐야 알까요 정말 그런 날이 올까요.'

이문세의 명곡 '알 수 없는 인생'은 뮤지컬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를 가장 잘 설명하는 삽입곡이다.

결혼 이후 평생을 남편과 자녀들을 뒷바라지 하는데 헌신한 세연은 갑작스레 찾아 온 건강 이상에 무너지고 만다. 그 동안 정작 자신은 돌보지 못했던 부분에 깊은 후회가 몰려 오지만 너무 늦어버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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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가상 아내의 소식을 들은 진봉은 크게 타격감이 없어 보인다. 오히려 세연에게 내는 짜증만 늘었을 뿐, 엄마의 상태를 알 리 없는 아들과 딸 역시 투덜거릴 뿐이다. 세연은 자신을 위해 하고 싶은 일들을 적어 나가기 시작하고 고등학교 시절 가슴 설렜던 정우 선배를 찾겠노라 마음 먹는다.

세연은 진봉에게 "억울해서 이렇게는 못 간다. 첫사랑 찾아달라"고 말하고 진봉은 당황하지만 끝내 아내의 청을 들어준다. 이렇게 뜻밖의 전국여행을 떠나게 된 두 사람은 정우 찾기에서 점점 서로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는 시간으로 물들여간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도 끝내 인생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다. 그것이 바로 인생이기 때문.

[리뷰] '인생은 아름다워' 웃다가 눈물나는 힐링 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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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인생은 아름다워'는 현실 부부 세연과 진봉의 서사를 통해 인생을 그려냈다. 한 남녀가 만나 설렜던 시절, 좋기만 했던 신혼을 지나 현실 걱정으로 늘어나는 치열한 삶, 그렇게 소홀해져가는 모습 등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리얼한 모습들이다. 여기에 첫 호흡이라곤 믿어지지 않는 류승룡과 염정아의 부부 연기와, 두 사람이 일년여간 땀 흘려 완성한 춤과 노래도 극의 흥미를 배가 시킨다. 공연 경력도 풍부한 류승룡은 제 몫을 해내고, 뮤지컬 영화가 평생의 소원이었다던 염정아는 꿈을 이뤘다. 그런데 웬걸, 음색도 노래도 너무 잘한다. 이유 있는 자신감이었다.
[리뷰] '인생은 아름다워' 웃다가 눈물나는 힐링 무비

특히 '인생은 아름다워'는 귀호강 음악들로 눈과 귀를 모두 사로 잡는다. 뮤지컬 장르를 택한만큼 똘똘한 곡 선정으로 뮤지컬 영화의 장점을 극대화 시켰다. 이야기의 구조상 다소 뻔한 전개일 수 있는 부분도 '알 수 없는 인생'을 비롯해 '조조할인', '세월이 가면',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등 매 장면에 어우러지는 곡을 선정해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특히 극 중 세연과 아들 서진의 전화통화 장면에서는 하현상이 이적의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을 담담하게 불러 나간다. 이 장면은 '인생은 아름다워'의 대표적인 눈물 버튼 장면이 될 예정이다. JTBC '슈퍼밴드' 우승팀 포피폴라의 하현상은 '인생은 아름다워'로 스크린에 데뷔, 장기인 가창력도 드러내며 존재감을 남겼다.

[리뷰] '인생은 아름다워' 웃다가 눈물나는 힐링 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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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세연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박세완과 세연의 첫사랑 선배 정우를 연기한 옹성우는 '아이스크림 사랑'을 함께 노래 하고 춤추며 첫사랑의 설렘을 극대화 시킨다. 보고 있노라면 마치 자신의 학창시절인 양, 첫사랑 기억 조작에 나서는 두 사람의 케미도 '인생은 아름다워'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다. 극 중 친구로 나오는 심달기도 신스틸러로 극의 중요한 한 축을 맡는다.

'인생은 아름다워'를 수 놓은 수 많은 삽입곡 중 '알 수 없는 인생'과 '세월이 가면'은 '인생은 아름다워'가 지닌 메시지와도 맞닿아 먹먹함을 더한다.
[리뷰] '인생은 아름다워' 웃다가 눈물나는 힐링 무비

하지만 '인생은 아름다워'는 결코 무겁기만 하지 않다. 인생 이야기를 다뤘지만 유쾌함이 주를 이룬다. 영화를 보다 보면 피식 피식 웃음이 새어 나온다. 그러나 영화를 몰입해서 보다 보면 웃다가도 어느새 눈물이 나는 매력적인 영화다. 중장년층이 보면 공감할 수 있고, 아니더라도 우리네 어머니를 보는 듯한 세연의 서사는 크게 타겟층을 타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믿고 보는' 류승룡 염정아의 첫 주크박스 뮤지컬 도전기는 꽤나 성공적이다. 무더위를 지나 콧등을 스치는 기분 좋은 가을 바람 같은 힐링을 선사한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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