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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한국 관객 덕분"…에미상 벽 넘은 K-콘텐츠|강지영의 시그널

입력 2022-09-14 17:30 수정 2022-09-1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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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 썰전 라이브|강지영의 시그널]
   

[앵커]

뉴스 속 시그널을 찾아 짚어봅니다. 강지영의 시그널, 시작합니다. 

오늘(14일)의 시그널 주시죠, < 까다로운 관객 >

어제 오후부터 정말 화제였죠.

현지시간으로 지난 12일 미국 LA에서 열린 에미상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이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포함해 6관왕에 올랐습니다.

배우 이정재 씨가 남우주연상을, 감독상 부문에서는 황동혁 감독이 트로피를 거머쥐었습니다.

좋은 건 여러번 봐도 좋잖아요, 한번 더 볼까요?  

[이정재/배우 : 대한민국에서 보고 계실 국민 여러분들과 친구, 가족 그리고 소중한 저희 팬들과 이 기쁨을 나누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황동혁/감독 : 또 이번이 저의 마지막 에미상 수상이 아니길 빕니다. '오징어 게임' 시즌 2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어제의 영광은 비단 개인의 것만이 아니었습니다.

온 국민이 함께 기뻐했고 대한민국의 위상을 알린 활약에 윤석열 대통령도 이렇게 축전을 보냈습니다. 

"불평등과 기회의 상실이라는 현대 사회의 난제에 대한 치밀한 접근과 통찰이 세계인의 큰 공감을 얻었습니다"라고 쓰여있네요.

이날 에미상 시상식은 K-콘텐츠의 위상을 전 세계에 다시 한번 알린 가슴 벅찬 시간이었습니다.

시상자로 무대에 오른 배우 이정재, 정호연 씨가 '오징어게임'에 등장한 술래 '영희' 인형 앞에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을 재연했고요.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던 배우 오영수 씨는 수상 불발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애프터 파티에서 춤 실력을 뽐내기도 했습니다.

이건 혼자 보기 아까워서 가져왔습니다. 잠깐 보시죠.

이번 오징어게임 에미상 수상을 두고 가장 많이 붙은 수식어가 바로 '최초' 인데요.

특히 에미상은 방송계의 오스카라 불릴 정도로 위상이 높은 시상식인 데다가 그 어떤 시상식보다 콧대가 높은 시상식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지난 70년 역사 동안 비영어 작품을 후보로 지명한 적도, 아시아 국적 배우에게 상을 준 적도 없었거든요. 

그런데 그 어려운 걸 '오징어 게임'이 해낸겁니다. 

그 높은 에미상의 벽을 깰 수 있었던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궁금해지는데요. 

황동혁 감독 수상 소감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황동혁/감독 : 취향이 까다로운 한국 관객 덕분에 조금씩 발전하고 더 나은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

취향이 까다로운 한국 관객 덕분이라는 건데요. 이건 사실 황 감독만의 생각은 아닌 듯합니다. 

올해 '헤어질 결심'으로 칸 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도 "한국 관객들은 웃음과 공포, 감동이 다 있기를 바라는데 이런 까다로운 관객들에게 시달리다 보니 한국영화가 발전한 것 같다"라고 했습니다.

까다로운 관객이라 까다롭다는 의미는 보통 취향이 다양해서 요구하는 것이 많을 때를 표현하는 말이죠. 

실제로 한국 관객이 얼마나 까다로운지 수치로 정리할 수는 없지만 한국 관객들은 영화를 보고 나면 실관람평을 활발하게 남기는 편이고요.

'한국의 인구 1인당 연평균 영화관람 횟수, 무려 4.37회…세계1위로 올라선 수치다. 진정 세계 최고 영화광들의 나라라고 볼 수밖에 없다.' 이 조사에 따르면, 한국 관객은 영화를 정말 좋아하고, 많이 보고, 또 그만큼 보는 눈도 함께 높아졌다, 그래서 조금 까다로운 관객이 되었다 라고 분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역수지 적자, 반도체 혹한기, 한국 전기차 보조금 배제 등 악재가 몰리면서 우리나라가 가진 '하드 파워'의 한계를 느낀 순간이 최근 부쩍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에미상 수상은 우리가 가진 '소프트 파워', 그러니까, 우리의 K-콘텐츠의 저력을 다시 한번 보여준 중요한 순간이었던 거죠.

나날이 더 성장하고, 강해지고 있는 K-콘텐츠의 소프트 파워.

이런 역사적인 순간들이 앞으로 우리가 집중해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더 뚜렷한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앞으로도 아니면 조금 더 '까다로운 관객'이 되어야 하는 걸까 싶기도 하네요.

강지영의 시그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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