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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풍경' 빚어낸 태풍 속 축구…장대비가 가른 승부

입력 2022-09-06 20:53 수정 2022-09-06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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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이 태풍의 영향을 받은 어제(5일)는 경기장에도 예외 없이 비가 쏟아졌습니다. 그라운드에선,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이 아니라 어디로도 튀지 않고 뚝 멈춰 선 공이 선수들 애를 태웠습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 안양 3:1 전남|K리그2 (어제) >

질퍽한 잔디에 넘어지기 바빴던 미끄러운 경기장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예측하기 어려운 공이었습니다.

안양의 첫 골킥은 포물선을 그리다 바람에 막힌 듯 속절없이 뚝 떨어졌고 짧은 패스는 굵은 빗줄기에 멈춰서면서, 순식간에 상대 역습으로 이어집니다.

[경기 중계 : 어 멈춰요 지금. 공이 굴러가질 않습니다.]

부심도 얼굴을 찌푸릴 만큼 눈을 뜨기 힘든 날씨에 비에 쫄딱 젖은 선수들은 세수하듯 연거푸 물줄기를 닦아내봅니다.

한바탕 물보라를 일으키며 찬 공이 연달아 골로 이어지면서 세 골을 먼저 앞선 안양.

낮게 깔린 이 슛이 물 먹은 잔디에 멈추지 않았다면, 점수차를 더 크게 벌렸을지도 모릅니다.

[경기 중계 : (공이) 깔리면 계속 멈춰요, 저 위치는. 골키퍼한테도 굉장히 난감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후반 추가시간 전남의 만회골도 사실상 비가 만들어냈습니다.

발을 쭉 뻗은 선수가 미끄러지고, 발을 살짝 갖다 대보려는 선수 발밑으로 흘러나온 공이 발로텔리의 오른발에 걸려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폭설에도, 폭우에도 열리는 축구는 드물게 태풍 때는 안전 문제로 취소되기도 하지만 어제 경기는 경기감독관이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서도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선수들의 투혼에 열띤 응원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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