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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남노는 육지 떠났지만…여전히 강한 바람과 비

입력 2022-09-06 11:40 수정 2022-09-06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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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포항에 큰비가 집중됐습니다. 인명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산사태가 발생하고 건물과 도로는 물에 잠겼습니다. 현장 다시 연결하겠습니다.

배양진 기자, 오늘(6일) 새벽 고립되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상황이 좀 나아졌나요?

[기자]

제가 아침에 상황 전해드릴 때는 포항시 대흥동 건물 위에 고립돼 있었습니다.

지금은 물이 좀 빠지면서 침수됐던 시내 도로로 내려왔습니다.

배수 작업은 거의 완료됐고요, 침수된 주변 상가마다 흙탕물을 빼내고 망가진 물건을 정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새벽부터 시간당 최고 100mm에 이르는 큰 비가 쏟아졌습니다.

저희가 원래 해안가인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에서 태풍 소식을 전해드릴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보시는 시내 도로가 완전히 물에 잠기면서 차량으로 이동할 수가 없었습니다.

강한 비바람이 긴 시간 몰아치면서 배수 처리 시설 처리 능력을 훨씬 넘어선 겁니다.

도로 곳곳에는 차량이 고립됐고 건물도 침수 피해가 컸습니다.

[앵커]

침수 피해가 심각한 거 같은데 피해 상황 알려주시죠.

[기자]

안타까운 인명피해 소식이 있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오늘 오전 7시 5분쯤 포항 남구 오천읍에서 70세 여성 A씨가 급류에 휩쓸렸습니다.

1시간 30분쯤 뒤 발견됐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A씨는 딸, 남편과 함께 불어난 물을 피해 대피하던 중이이었습니다.

또 보시는 것처럼 포항 시내 곳곳이 물에 잠겼습니다.

하수관이 역류하는 모습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아래쪽에 있는 포항운하가 넘치면서 인근이 물에 잠겼고, 동해면에서는 정전이 발생했고 장기면에서는 둑이 무너지면서 농경지가 물에 잠겼습니다.

아찔한 상황도 이어졌습니다.

도심에서는 낙산천이 범람해 대신동과 덕수동 일대가 모두 물에 잠겼습니다.

포항에 주둔하는 해병대는 장갑차 2대와 고무보트 3대를 동원해 수색과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남구 오촌읍의 한 숙박시설에서는 주변에 물이 들어차면서 투숙객 5명이 고립됐다 구조됐습니다.

포항과 경주 홍산강 일대에 발효된 홍수주의보는 경보로 격상됐고 주민 2200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앵커]

태풍이 동해안으로 빠져나가면 울릉 지역도 위험할 거 같은데요.

[기자]

태풍 힌남노는 오전 7시 10분쯤 울산을 통해 동해안으로 빠져나갔습니다.

힌남노 중심이 육지를 벗어났지만 포항 앞바다를 지나면서 강한 바람과 비를 뿌리고 있습니다.

특히 동해 울릉도와 독도는 본격적인 태풍 영향권에 들어갔습니다.

조금 전인 오전 10시부터는 동해안 지역에 바닷물이 가장 많이 들어차는 만조 시간대입니다.

해안가 저지대는 침수 피해를 겪을 가능성이 크고 해일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태풍이 빠져나갔지만 아직 피해는 현재진행형입니다.

[앵커]

포스코 제철소에서도 불이 났다고요. 원인은 밝혀졌나요?

[기자]

오전 7시 17분쯤 경북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불이 났습니다.

태풍 '힌남노'가 포항을 최근접으로 지나던 시간대라서 태풍 영향 때문인지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2열연공장 메인 전기실에서 불이 났고 전기실 1개동이 모두 탔습니다.

주변 주민들은 "큰 폭발음이 났고 연기가 치솟았다"고 말했습니다.

비가 많이 오면서 포항제철소도 침수됐습니다.

물이 갑자기 불어나면서 직원 4명이 고립되기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다만 오해도 있었습니다.

회사 설비 가동을 중단하면서 가스를 태워 내보내는 작업을 했는데 이 불꽃을 화재로 오인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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