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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위력' 태풍 대비 행동 요령…피해 최소화 방법은?

입력 2022-09-05 18:28 수정 2022-09-05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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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풍의 위력이 역대급으로 예상되는 만큼 최대한 피해를 예방하는 게 급선무인데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행동 요령은 무엇인지 박준우 기자가 정리해봤습니다.

[기자]

[뉴스룸 (2018.07.03) : 중계를 하고 있는 지금도 방금 저희 중계 취재진 자리까지 파도가 넘쳐올 정도로 매우 파도가 거센 상황입니다.]

[뉴스룸 (2018.08.29) : 이곳은 많은 시민들이 퇴근하기 시작하는 오후 6시부터 빗줄기가 점차 굵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뉴스룸 (2020.08.05) : 원래 제가 서 있는 곳에서 약 한 30m 이상 바깥쪽에서 물이 흐르고 있었는데 어느새 여기까지 들어찬 겁니다.]

지금은 정치부회의에 몸 담고 있지만요. 과거엔 사회부 기자로서 여러 수해 현장을 직접 발로 뛰며 뉴스를 전해드렸는데요.

수 차례 태풍 소식을 취재했던 경험을 살려 태풍이 왔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행동 요령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개별 행동 요령부터 하나씩 짚어볼 텐데요. 태풍을 피할 수 있는 최상책은 당연히 바깥에 나가지 않는 거겠죠. 그런 만큼 먼저 '집 안에 머무를 경우' 행동 요령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로 체크해야 할 건 자신이 사는 지역의 기상 상황인데요.

[JTBC '뉴스룸' (어제) : 행정안전부는 TV나 라디오, 스마트폰 등을 통해 태풍이 어디로 향하는지 수시로 확인해달라고 강조했습니다. 강풍이 예상되는 지역에서는 어디로 대피해야 할지 장소를 미리 알아놓아야 한다는 겁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안전디딤돌'을 깔면 이런 정보들을 알기 쉽습니다.]

거주 지역에 강풍이 예상된다, 그러면 창문과 창틀이 흔들리지 않게 단단히 고정해둬야 합니다. 유리창 파손을 막기 위함인데요. 창틀 사이 공간이 있으면 창문이 심하게 흔들리면서 유리창이 깨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JTBC '뉴스룸' (어제) : 출입문과 창문은 꼭 잠그고 창틀까지 테이프로 고정합니다.]

[김승배/한국기상산업협회 본부장 (JTBC '뉴스룸' / 어제) : 청테이프로 X자만 하면 안 되고, 신문지를 꼭꼭 넣고 테이프로 막아서 공기가 1도 안 나가게…]

창틀에 종이나 헝겊, 스펀지를 끼워서 흔들림을 방지하는 게 가장 현명한데요. 창틀을 따라 사각형 모양으로 테이프를 붙이거나 젖은 신문지를 붙이는 건 유리창이 깨졌을 때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입니다. 다만 유리창 파손 예방에는 큰 효과가 없다고 하는군요. 설사 실내에 머무르고 있다고 하더라도 태풍이 근접했을 때는 최대한 창문에서 떨어져 있어야 하는데요.

특히 강풍특보가 내려진 부산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초고층 건물이 모여 있는 해운대구 등은 빌딩풍으로 더 큰 피해를 입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인데요.

[JTBC '뉴스룸' (2020년 9월 9일) : 태풍 마이삭이 부산에 가까이 다가온 지난 3일 새벽 1시 해운대 마린시티입니다. 태풍 하이선 때도 비슷했습니다. 물대포 같은 압력의 비바람에 {조심해! 숙여! 숙여!} 기둥을 간신히 붙잡고 풍속을 측정합니다. 역시 고층 빌딩이 밀집한 곳에서 바람의 세기는 두 배가 됐습니다. 건물 사이로 휘몰아치는 이른바 빌딩풍입니다. 총 맞은 것처럼 유리창 수십 장이 깨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불안하죠. 그래서 (앞으로) 친척집에 가서 잘까 그런 생각도 하고 있어요.}]

빌딩풍은 바람이 건물 사이를 지나며 더욱 거세지는 현상을 말하죠. 2년 전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이 연달아 부산을 덮쳤을 당시 초고층 빌딩이 밀집한 지역의 피해가 컸는데요. 외벽 유리 수십장이 깨졌었죠. 엘시티 건물 외벽 유리창도 파손되면서 파편이 주변으로 쏟아져 내렸는데요. 보행자 안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셈입니다. 국내 첫 빌딩풍 연구 결과도 빌딩풍의 위험성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태풍 마이삭이 왔을 때 엘시티 주변에서 빌딩풍을 측정했는데요. 건물 앞 풍속이 초속 40m일 때 건물 뒤 특정 지점에서는 풍속이 초속 60m에 달했습니다. 일반 지역보다 바람 세기가 최대 2.3배에 이르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여기에 빌딩풍은 주변 물건을 날리는 투석기 역할도 하는데요.

[권순철/당시 부산대 빌딩풍 연구팀 교수 (JTBC '뉴스룸' / 2020년 9월 9일) : 이전 태풍하고 좀 달리 돌이 날아가서 유리를 때리는 경우가 이번에 많이 있었습니다. 유리에 돌이 박혀 있었습니다.]

따라서 날아갈 위험이 있는 간판이나 자전거 등은 미리 단단히 묶어놓는 게 좋겠죠. 때에 따라선 상수도 공급이 중단될 가능성도 있을 텐데요. 예비용으로 식수나 생활용수를 확보해두는 편이 좋고요. 정전에 대비해 랜턴과 배터리 등도 준비해두면 좋습니다.

누차 말씀드리는 거지만 일단 이불 밖은 위험합니다. 그래도 피치 못하게 외출해서 운전 중일 때도 있을 텐데요. 이때는 제한속도보다 더 천천히 주행하는 게 안전합니다. 폭우로 인해 도로에 물이 급속히 불어날 가능성도 있겠죠. 타이어 높이의 3분의 2이상이 물에 잠기기 전이라면 차를 안전한 곳으로 옮겨야 하고요. 그 뒤 최대한 빨리 차에서 벗어나는 게 좋습니다. 하지만 최악의 경우 차 안으로 물이 들어오기 시작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JTBC '뉴스룸' (2019년 7월 3일) : 차량 뒷좌석에서부터 물이 순식간에 차오릅니다. 시동이 꺼지면 창문을 열 수도 없습니다. {지금 차 안에 발목까지 지금 물이 차올랐는데요. 한번 직접 문을 열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힘을 가하고 있는데 안 열리거든요. 밖에서 잡아당겨 보실래요? 밖에서도 잡아당길 수가 없고, 안에서도 문을 열 수가 없어요.} 비상용 망치가 있으면 바로 깨고 나가고, 없으면 오히려 물이 차오를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안팎의 물 높이가 좁아지는 게 핵심입니다. 30㎝ 안으로 좁혀지면 문을 쉽게 열 수 있습니다.]

별탈 없이 무사히 집에 도착했다면 주차는 지대가 높은 곳에 해야 합니다. 지대가 낮은 곳이나 지하 주차장 등에 세워두면 침수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JTBC '뉴스룸' (지난 3일) : 아파트 지하주차장으로 빗물이 맹렬히 들이칩니다. 차량 대부분이 탈출에 실패합니다 당시에 완전히 침수됐었던 지하 주차장의 경우에는 아직도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주민들 차량은 이렇게 길거리에 그대로 방치가 돼있습니다.]

개별 행동 요령은 이렇게 두 가지 경우로 나누어 살펴봤고요. 다음으로는 지역별 대처 요령입니다. 농촌과 어촌 두 군데 중심으로 정리해드리려고 하는데요. 농촌은 농작물 피해를 예방하는 게 최우선이겠죠. 논둑을 미리 점검하고 물꼬를 조정해야 하는데요. 농경지 침수를 방지하려면 모래주머니로 하천 물을 막아두는 게 좋습니다. 비닐하우스는 강풍이 유입되지 않도록 출입문과 환기창을 단단히 고정해야 합니다. 다만 이미 태풍의 직접 영향권 아래 있다면 바로 작업을 중단하고 안전한 장소로 피해야 합니다.

[JTBC '뉴스룸' (지난 2일) : 농촌에서는 논둑을 살피다가 급류에 휩쓸리는 사고가 자주 발생합니다. 급하더라도 태풍이 지나간 뒤 작업을 해야 합니다.]

해안가는 너울성 파도를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제주·남해안엔 폭풍해일이 예상되는데요. 힌남노가 바닷물이 높은 만조 시간대에 접근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이죠. 물결이 최대 10m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하는데요.

[JTBC '아침&' : 거센 파도가 방파제를 넘습니다. 6차선 도로는 순식간에 물바다가 됐습니다. 집어삼키듯 높은 파도가 뒤에서 따라옵니다. 2016년 태풍 차바 당시 모습입니다. 힌남노는 중심기압이 940hPa로 역대 태풍 중 가장 낮습니다. 보통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공기의 힘이 약해지면서 해수면이 올라가고 파도가 더 높이 칠 수 있습니다. 물이 들어오는 만조도 위험을 더합니다. 폭풍해일이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갖춘 겁니다.]

저지대에 사는 해안가 주민들은 고지대에 위치한 대피소 등으로 몸을 피해야 하고요. 선박은 묶어두고 어망과 어구 등도 미리 안전한 곳으로 옮겨두는 게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특수 상황 발생 시 대처 요령입니다. 태풍으로 집중 호우가 계속된다면 산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는데요. 지난달 200mm 안팎의 호우로 인해 일부 지역에선 실제로 산사태 피해를 입었죠.

[JTBC '뉴스룸' (지난달 9일) : 제가 지금 서 있는 이곳이 산사태로 토사에 파묻힌 주택의 지붕 위입니다. 횡성군 둔내면 현천리에서 산사태가 난건 오늘 낮 1시가 조금 안 된 시각입니다. 저 뒤쪽 골짜기에서 쏟아져 내린 흙이 바로 아래 주택을 덮쳤습니다. 주택은 20m가량 아래로 밀렸습니다.]

사실 산사태는 사전에 징후를 파악해 피하는 수밖엔 없는데요. 그렇다면 산사태가 일어날 조짐을 미리 알 수 있는 방법은 뭘까요? 사회부 시절 제가 이미 알기 쉽게 정리해뒀습니다.

[뉴스룸 : (2020.08.04) : 경사면에서 갑자기 물이 흐른다 원래 물이 흐르지 않던 경사면에서 갑자기 물이 흘러내리면 조심해야 합니다. 경사면의 나무가 기울어져 있다면 그것도 위험 신호입니다. 바람이 없는데 나무가 흔들린다 바람이 불지 않는데도 나무가 흔들린다면 산사태가 이미 시작됐을 수 있습니다. 땅속에서 소리가 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서준표/국립산림과학원 연구원 : 땅이 웅웅거리거나 아니면 경사면에서 물이 솟아오르는 경우가 있을 수가 있고요. 계곡물에 흙탕물이 밀려오거나…]

[JTBC '뉴스룸' : 산사태 위기 경보는 4단계로 관심·주의·경계·심각으로 나뉩니다. 산림청이 운영하는 '산사태 정보시스템' 홈페이지나 '스마트 산림재해' 애플리케이션으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근 학교나 마을회관 등으로 사전 대피 산사태 징후가 보이면 산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진 곳으로 미리 피해야 합니다. 인근 학교나 마을회관 등 대피소로 이동하는 게 좋습니다. 가스·전기 차단 대피할 때는 가스와 전기를 반드시 차단해야 합니다.
화재 등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태풍이 다가올 때 대처 요령을 자세히 알아봤는데요. 특보를 보시는 여러분 모두 내용을 숙지해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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