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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 인터뷰] 이홍내 "꿈이었던 백상, 상에 걸맞은 배우 되고파"

입력 2022-09-02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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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 신인 연기상 수상자 배우 이홍내가 JTBC 사옥에서 수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 박세완 기자 park.sewan@jtbc.co.kr 〈사진=JTBC엔터뉴스〉제58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 신인 연기상 수상자 배우 이홍내가 JTBC 사옥에서 수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 박세완 기자 park.sewan@jtbc.co.kr 〈사진=JTBC엔터뉴스〉

꿈의 트로피를 예상보다 더 빠르게 품에 안았다.

배우 이홍내는 제58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 '뜨거운 피'로 영화 부문 남자 신인 연기상을 수상했다. '뜨거운 피' 속 아미로 열연한 이홍내는 분량 이상의 존재감으로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 잡은 것.

수상 이후 무대를 내려온 이홍내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뜨겁게 환호했다. 당시의 기분을 묻자 이홍내는 "백상예술대상 트로피는 그야말로 '꿈'이었다. 이번에도 너무 받고 싶었지만 후보들이 쟁쟁해서 감히 상상하지 못했다. 수상이 너무나도 기뻤다"고 말했다.

OCN '경이로운 소문' 속 악귀 지청신으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고, 이후 영화 '메이드 인 루프탑', '뜨거운 피' 등 거침없는 연기 변신으로 충무로의 기대주로 우뚝 섰다.
제58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 신인 연기상 수상자 배우 이홍내가 JTBC 사옥에서 수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 박세완 기자 park.sewan@jtbc.co.kr 〈사진=JTBC엔터뉴스〉제58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 신인 연기상 수상자 배우 이홍내가 JTBC 사옥에서 수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 박세완 기자 park.sewan@jtbc.co.kr 〈사진=JTBC엔터뉴스〉

-드디어 이름이 새겨진 트로피를 받았어요.
"드디어 상을 받았습니다. 번복하면 어쩌나 싶었는데, 상 받으니까 이제 마음이 좀 안심이 됩니다(웃음). 수상 장면도 30번은 다시 본 거 같아요."

-못다한 수상소감이 있나요.
"있어요. 제게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누나가 있는데 수상소감에서 누나를 빼먹었어요. 그래서 누나가 전화 와서 '어떻게 그럴 수 있니, 너는?, 나는 가족이 아니니?' 해가지고, 며칠을 사과했어요. 이 자리를 빌려, 누나에게도 고맙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누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네. 저희 누나는 이화정입니다. 우리 누나, 경남 양산에서 이제 결혼한 지 3년 됐는데 결혼 생활 잘하고, 많이 좋아해. 이상입니다."

-수상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나요.
"사실 전 아예 예상을 못 했어요. 저는 (정)재광이가 받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수상하게 돼 기분이 좋았어요. 날아갈 듯이 기뻤죠. 사실 춤을 출 수 있을 정도로 상기돼서 좀 후회돼요. 조금 더 캄다운을 해서, 진정성 있는 말들을 하고 싶었는데 너무 신이 많이 났던 것 같아요."

제58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 신인 연기상 수상자 배우 이홍내가 JTBC 사옥에서 수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 박세완 기자 park.sewan@jtbc.co.kr 〈사진=JTBC엔터뉴스〉제58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 신인 연기상 수상자 배우 이홍내가 JTBC 사옥에서 수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 박세완 기자 park.sewan@jtbc.co.kr 〈사진=JTBC엔터뉴스〉
-트로피의 무게가 상당해요.
"일단 상을 받고, 그 하루 정도는 엄청 좋았어요. 진짜 내가 그 꿈꾸던 이 백상예술대상에서 신인 연기상을 받았구나 싶었죠. 그런데 하루 정도 지나니까, 약간 부담감도 있어요. 상을 주신 만큼 좋은 연기를 보여 드리고 싶거든요. 욕심도 좀 더 많아진 것 같고 더 잘하고 싶는 생각이죠. 무엇보다 이 상에 걸맞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정말 많은 축하 받았을 거 같아요.
"가장 인상 깊었던 축하는 초등학교 때 태권도장을 다녔는데 사범님께 전화가 왔어요.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제가 하고 있는 이 일을 진심으로 응원해 주신다는 얘기 들었어요. 한편으로는 좀 더 책임감을 갖고 많은 사람들이 응원해 주는 만큼, 최선을 다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연락 안 되던 친구들하고도 연락 많이 닿고 이런 기억이 많이 남아요. 시상식이 끝나고 핸드폰을 켰는데 100~200통의 연락이 와있었어요. 살면서 그렇게 연락이 많이 온 적이 있나 싶을 정도였죠."

-충무로 기대주라는 수식어에 대해 어떤 생각인가요.
"시상식에서 제 이름이 불리고 성우분께서 '충무로의 새 기대주'라고 소개를 해 주셨거든요. 백상 신인 연기상이면 사실 기대주 아닌가요(웃음)? 기대주라는 말 저도 알고 있고 꼭 기대만큼 훌륭한 배우 되고 싶어요. 수상소감에도 얘기했지만, 더 치열하고 더 깊이 있게 고민하고, 작품에 임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물론 상을 바라고 연기를 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 상 덕분에 '뜨거운 피'도 다시 회자가 많이 되어서 좋아요."
제58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 신인 연기상 수상자 배우 이홍내가 JTBC 사옥에서 수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 박세완 기자 park.sewan@jtbc.co.kr 〈사진=JTBC엔터뉴스〉제58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 신인 연기상 수상자 배우 이홍내가 JTBC 사옥에서 수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 박세완 기자 park.sewan@jtbc.co.kr 〈사진=JTBC엔터뉴스〉

-수상을 체감하고 있나요.
"촬영장 말고는 간 곳이 없어서 체감은 못했어요. 다만 어머니, 아버지가 '쟤가 서울에서 뭐 하고 있나, 어디 뭐 제대로 밥은 먹고 다니나' 늘 걱정하셨어요. 아버지는 제가 연기하는 것 별로 안 좋아하시는데 이번에 상 받고 뿌듯해하셨어요. 저는 그게 최고였어요. 부모님께서 좀 덜 걱정하게 됐다는 것만으로도 좋아요.

-'뜨거운 피'는 배역의 이름이 있는 작품이라 더욱 뜻 깊은 필모그래피가 됐어요.
"맞아요. '뜨거운 피'는 제가 정말 좋아해요. 아미 역할을 내가 연기할 수 있다면 이제 영화 그만 해도 된다고 생각할 정도로 내 인생의 모든 걸 이 친구에게 담고 싶다는 생각으로 임했어요. 물론 다시 하면 연기적으로는 더 잘할지 몰라도 그 때의 그 에너지는 다시 못할 것 같아요. 저는 그 순간이 너무 좋았고 꿈에 나올 정도였어요. 진짜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코로나 팬데믹에 촬영해서 어렵기도 했는데 긴 시간을 기다렸다가 개봉을 하게 됐고, 그리고 또 이렇게 멋진 상도 받아서 진짜 제 인생에 있어서 '화양연화'가 아닐까 싶어요. 진짜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왜 그렇게 '뜨거운 피'에 올인한 걸까요.
"대본을 딱 받고, 그냥 이 대본 자체가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자다가, 화장실 갈 때도 대본 들고 화장실 가고 그냥 그렇게 참 좋았어요. 구체적으로 이 씬은 이렇게 해야지 그런 준비를 하지는 않았고요. 이 작품은 그냥 아미는 무슨 생각을 하면서 지낼까. 아미는 어떤 아이일까 일기도 썼고요. 그리고, 액션 스쿨도 한 두 달 정도 꾸준히 나갔는데 거기서도 막 정형화된 막 액션을 하거나 하진 않았고 즐겁게 준비했어요. 좀 일찍 경상도 내려가서 사투리도 쓰면서 워밍업 해가며 찍었어요."

제58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 신인 연기상 수상자 배우 이홍내가 JTBC 사옥에서 수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 박세완 기자 park.sewan@jtbc.co.kr 〈사진=JTBC엔터뉴스〉제58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 신인 연기상 수상자 배우 이홍내가 JTBC 사옥에서 수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 박세완 기자 park.sewan@jtbc.co.kr 〈사진=JTBC엔터뉴스〉
-정우와의 호흡은 어땠나요.
"너무 좋았죠. 선배님께서 맛있는 거 많이 사주시고 좋은 얘기도 많이 해 주셨어요. 좋은 에너지 많이 주시고 그냥 저는 선배님 바라보면서, 진짜 열심히 찍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 영화관이 없던 양산에서 영화의 꿈을 키웠다고요.
"사실 배우의 꿈을 꾸진 않았어요. 저는 영화를 너무 좋아했었고 영화관이 제가 고등학생 때 생겼어요. 그 전엔 친구들하고 주말마다 DVD방 가서 영화를 네 편씩 봤어요. 그저 영화가 너무 좋아서 영화에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고 막연한 꿈만 키웠죠. 성인이 될 때까지 연극도 한 번도 본 적 없어요. 서울도 안 가봤고 배우는 굉장히 특별한 사람들이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하는, 선택받는 일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고등학교 졸업하고 그냥 영화와 관련된 일을 해보자 해서 서울에 갔어요. 우연치 않게 패션모델 쪽 일도 조금 하게 되고, 마음 한구석에 영화를 하고 싶다 해서, 그냥 문을 이렇게 두드렸어요. 인터넷에 '배우 오디션'을 검색해서 공개 오디션장 가서 연기도 해보고 그러면서 조금씩 이렇게 한 게 제 20대의 전부네요."

-배우가 되니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제가 좋아하는 영화를 참여한다는 것? 그거 말고는 뭐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아요. 근데 이런 시상식에 멋진 옷 입고, 화려한 조명 받으면서 참여할 수 있는 것도 너무 좋고, 그리고 영화가 멋있잖아요. 그래서 더 잘하고 싶어요."

-제일 좋아하는 칭찬은요.
"음... 연기 잘 한다? 네, 다른 건 다 필요 없어요. 저는 덜 섹시해도 되고, 뭐 눈빛이 별로여도 되는데, 이 작품에서 참 좋은 연기를 했다는 얘기 들으면 그게 최고라고 생각해요."

제58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 신인 연기상 수상자 배우 이홍내가 JTBC 사옥에서 수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 박세완 기자 park.sewan@jtbc.co.kr 〈사진=JTBC엔터뉴스〉제58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 신인 연기상 수상자 배우 이홍내가 JTBC 사옥에서 수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 박세완 기자 park.sewan@jtbc.co.kr 〈사진=JTBC엔터뉴스〉
-해보고 싶은 장르나 역할이 있나요.
"제가 스포츠를 참 좋아하고, 운동선수들을 존경하거든요. 기회가 된다면 운동선수 역할도 꼭 해보고 싶습니다."

-배우로서의 목표도 궁금해요.
"큰 욕심은 없어요. 신인 연기상을 받았다고 해서, 다음에는 더 큰 상을 바라면 불행할 것 같고 그냥 지금처럼 재미있게 작품하고 싶어요. 물론 촬영하면서 스트레스는 있지만, 즐겁게 계속 나이 들고 싶어요. 그래도 조금 욕심을 내자면, 다음에는 백상예술대상에서 최우수 연기상도 받아보고 싶어요.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꾸준히 제 연기를 하다 보면, 또 좋은 기회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유롭게 마지막 한마디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신인 연기상 받은 이홍내입니다. 과분한 상을 받았는데, 또 받고 싶습니다(웃음). 네, 지금처럼 열심히, 뭐 때로는 부족할 수도 있고, 때로는 뭐 잘할 수도 있지만 칭찬이든 평가든 모든 것들이 저한테는 소중하고, 제가 발전한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지금처럼 매 작품에 진심으로 임하겠습니다. 절대 허투루 찍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JTBC엔터뉴스 박세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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