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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벌레 우는 노천극장에서 '쇼팽'부터 '달빛'까지…조성진이 선사한 가을 밤

입력 2022-09-02 12:33 수정 2022-09-02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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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밤,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연주가 끝나자 관객들의 기립 박수가 나왔습니다.


지난달 31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조성진 그리고 쇼팽〉 무대가 열렸습니다. 조성진은 풀랑크와 거슈윈, 그리고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과 2번을 연주했습니다. 앙코르 곡으로는 가을밤에 걸맞은 드뷔시의 '달빛'을 선곡했습니다.

무대에 앉아 건반을 닦는 조성진 〈화면 출처=트위터(@ravelpicon2)〉무대에 앉아 건반을 닦는 조성진 〈화면 출처=트위터(@ravelpicon2)〉

연주를 위해 자리에 앉은 조성진은 피아노 건반을 꽤 오랜 시간 손수건으로 닦아야 했는데요. 야외 공연인 탓에 불빛을 보고 달려든 날벌레들이 건반 위에 앉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연주자들도 웃고, 관객들도 웃은 야외공연의 묘미였습니다.

조성진이 쇼팽 피아노협주곡 1번을 연주하자 관객들은 연주에 홀린 듯했습니다. 2015년 쇼팽 콩쿠르 우승을 안겨 줬던 결선 연주곡인데요. 콩쿠르 이후에도 이 곡을 백 번 넘게 연주했다면서, 섬세하고 테크닉이 어려워 굉장히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쇼팽 피아노협주곡 2번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한 인터뷰에서 “쇼팽이 작곡한 곡 중 가장 아름다운 곡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던 곡인데, 조성진이 국내에서 이 곡을 연주한 건 처음입니다. 열정적인 연주가 끝나자 관객들은 모두 일어서 환호와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날 공연은 7000석이 3분 만에 매진됐습니다. 온라인을 통해서도 5000명이 함께 지켜봤습니다. 곧 조성진은 다시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시작합니다. 다음 달에는 런던 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전국을 돌며 협연 무대를 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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