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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 이정재 "'헌트', 80년대 역사 모티브…허투루 만들 수 없었다"

입력 2022-08-26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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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 이정재 "'헌트', 80년대 역사 모티브…허투루 만들 수 없었다"

이정재가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 '뉴스룸'을 찾았다.

이정재는 26일 방송한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첫 연출작 '헌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정재는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으로 글로벌 스타가 된 이후, 첫 영화 감독 데뷔작인 '헌트'로도 승승장구 중이다. '오징어 게임'으로는 에미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이날 이정재는 "노미네이트만으로 감사하다. 후보가 되고 나면 집으로 상패 비슷한게 온다. 그걸 보면서 다시금 후보만 돼도 감사한 거구나 깨달았다"고 운을 뗐다.

'헌트'를 세상에 내놓으면서 '감독 이정재'도 인정 받았다. 그는 호평에 대한 질문에 대해 "뉴스나 혹은 SNS를 통해 반응들을 유심히 보고 있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정재는 시나리오, 감독, 제작, 주연까지 1인 4역을 해냈다. 그는 "연출은 연출대로 해야할 일이 많았던 거 같고, 각본은 각본대로 이야기와 캐릭터의 감정과 여러가지 대사들과 이런 것들을 써냈어야 했어서 다 힘들었다"고 대답했다.

영화는 광주 민주화 사태 등 1980년대 굴곡진 역사를 담았다. 이정재는 "모티브 받은 사건들이 워낙 큰 사건이었다. 허투루 만들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과 그 분들 마음에 조금이라도 상처 입히면 안된다는 생각이었다. 지금 시기에서 이 정도 이야기 해보면 좋겠다는 욕심도 있었다"며 "여러가지 상황과 이야기와 이런 것들을 중립적인 시선에서 봐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컸다. 그런 생각을 표현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영화의 배경이 된 1983년, 소년 이정재는 어땠을까. 그는 "내가 10살 때였으니까 집 앞이나 학교 운동장에서 친구들이랑 축구도 하고 땅따먹기도 하고 오징어 게임도 하고 그랬었다"면서도 "그 때 최루가스 냄새가 기억에 난다. 길을 갈 때마다 학생 형들이랑 진압하는 경찰들이나 대치하고 서로 싸우기도 하고 그런 모습들이 아직도 어렴풋이 기억에 남아 있다"고 밝혔다.

실제 역사적 사건을 담기 위해 조사도 많이 했어야 했다. 이어 이정재는 "충격적인 사실들이 워낙 많았다. 그 사실들의 뉴스나 자료 이런 것들이 어느 정도까지 신빙성 있는 것인지 혹여나 이 자료를 쓴 사람의 아주 주관적인 입장이 담겨있진 않은지 트리플 체크하는 과정이 꽤 길었다"고 설명했다.

시나리오 작업만 4년이 걸렸다. 이정재는 "가장 달라진 건 주제다. 주제가 다를 수밖에 없는 건, 정우성과 이정재 캐릭터가 나오는데 저렇게 몸을 전쟁터와 같은 상황 속에 던질 수 있었던 신념과 목적이 무엇이었을까 생각하다 보니까 두 인물의 주제가 뚜렷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며 "주제를 찾는데 굉장한 시간이 걸렸다. 하나의 주제가 두 인물에게 밀접해야 한다는 게 중요했다. 두 인물 다 주제와 밀접하게 만드는 작업이 오래 걸렸다"고 전했다.

절친 정우성과는 영화 '태양은 없다' 이후 23년 만에 스크린에서 재회했다. 이정재는 "(정)우성씨가 친구 건강 걱정하느라 산삼액기스 하나씩 따서 먹는 걸 한박스 주셔서 집 가서 그거부터 챙겨 먹었다"며 "우성 씨에게 칸국제영화제에서 완성본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그 전에 편집본을 보여주지 않았다. 칸에서 처음 보여줬는데 마지막 엔딩 장면 보고서 '내 친구 이정재가 이 영화를 왜 만들고자 했고 이 장면 때문에 달려왔구나'라고 말하더라. 그 이야기가 나로서는 가장 최고의 이야기였다"고 회상했다.

'헌트'에는 주조연 뿐 아니라 카메오마저도 막강한 라인업을 뽐낸다. 그는 "절대 나만의 인맥이라 할 수 없다. 사나이픽처스 한재덕 대표님과 관계성도 크다. '태양은 없다' 이후 정우성, 이정재가 다시 나오길 바랐는데 그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이번에 볼 수 있겠다 하는 생각으로 저희 둘 모두를 응원해 주시는 마음에서 결정해 주셨다. 같은 영화인, 동지로서 너무 감사하다"고 공을 돌렸다.

마지막으로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 시즌2에 대한 소식도 전했다. 그는 "황동혁 감독님이 열심히 시나리오 쓰시면서 치아 치료도 하고 계신다. 주요 인물 구성이 끝나고 회별 시나리오 쓰고 계신걸로 알고 있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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