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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전·우편함 속 열쇠로 상가털이…상습 절도범 구속

입력 2022-08-26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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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열쇠로 문 잠그고 소화전이나 우편함에 넣어두시는 분들 계실텐데요. 절도범들에게는 그냥 문을 열어준 것과 같을 수 있으니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이런 열쇠들을 꺼내 1분 만에 가게들을 털고 사라지는 모습, 구석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른 시간엔 비어 있는 부산 서면 한 상가입니다.

한 남성이 두리번거리더니 손을 뻗어 무언가를 찾습니다.

곧바로 주점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똑같은 방식으로 또 다른 가게에도 들어가 계산대 아래 금고를 텁니다.

모두 창문틈이나 소화전, 우편함에 넣어둔 열쇠를 꺼내 유유히 문을 연 겁니다.

새벽 5시부터 오전 8시 사이 영업을 마치면 열쇠를 두고 가는 일부 업주들의 허점을 노렸습니다.

[피해 점주 : 일일이 키를 복사해서 유통직원이나 물건 들여오는 사람들에게 줄 수 없기 때문에 위치를 통일시켜놓은 거죠.]

열쇠 둔 곳을 찾지 못하면 잠기지 않은 창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받침대를 밟고 올라선 뒤 반쯤 열린 창문 틈 사이로 큰 몸을 집어넣는 집요함도 보입니다.

30대 A씨는 이런 수법으로 최근 한달 사이 식당과 점포 14곳에 침입해 21차례에 걸쳐 금품을 훔쳤습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줄폐업 위기를 가까스로 넘긴 점주들은 생각치도 못한 피해에 힘이 빠진다고 말합니다.

[피해 점주 : 코로나19 때문에도 힘들었는데 당황스럽죠. 더 충격적이죠.]

30대 절도범은 경찰 조사 결과 무인점포도 상습적으로 털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임성욱/부산진경찰서 형사팀장 : 막노동이나 선원 생활하다가 일이 너무 고되고 하니까 편하게 절취를 하는 게 안 낫겠나 싶어서, 유흥비로 돈은 필요하고 하니까.]

경찰은 야간건조물침입절도 등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또 비슷한 피해를 막기 위해 출입문 잠금장치를 번호키로 바꾸고 문단속에도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화면제공 : 부산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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