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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정재 "'헌트' 엔딩 장면 본 정우성의 이야기, 가장 최고의 칭찬"

입력 2022-08-26 21:07 수정 2022-08-2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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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뉴스룸'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 진행 : 오대영


[앵커]

1년 사이 뉴스룸과 벌써 세 번째 만남입니다. 지난해와 올해를 휩쓸고 있는 최고의 문화예술인이기 때문이죠. 미국 에미상 남우주연상 후보이자 영화감독 데뷔를 성공적으로 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정재 씨가 나와 있습니다. 반갑습니다.

[이정재/배우·감독 : 안녕하세요.]

[앵커]

원래 헌트 개봉하기 전날에 인터뷰를 약속을 했는데, 부득이하게 취소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양해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정재/배우·감독 : 별말씀을요. 당연히.]

[앵커]

에미상 시상식이 다음 달 12일이니까 보름 정도 남았죠? 

[이정재/배우·감독 : 맞습니다.]

[앵커]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아주 유력하게 거론이 되던데, 어떻게 예감을 하십니까?

[이정재/배우·감독 : 진짜 노미네이트된 것만으로도 너무 영광스러운 일이고요. 사실 저도 잘 몰랐는데 그런 큰 어워즈에서 후보자가 되면 집으로 상패 비슷한 게 와요, 또. 몰랐는데 이게 뭔가 하면서 이렇게 보니까 그만큼 후보만으로도 당신은 충분히 박수 받을 만하다 이런 뜻으로 이렇게 상장패 같은 걸 보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아, 진짜 후보만으로도 참 기쁘게 생각해야 되는 게 확실하구나, 이렇게 또 느끼고 있습니다.]

[앵커]

많은 분들이 더 좋은 소식을 기다리고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정재/배우·감독 : 감사합니다.]

[앵커]

영화 헌트 개봉 이후에 이정재 씨를 바라보는 눈이 또 한 번 달라졌는데, 오징어게임이 아니라 헌트로 평가받아야 된다, 이런 반응들이 있는 거 아시나요?

[이정재/배우·감독 : 뉴스나 혹은 SNS 통해서 반응들을 유심히 잘 보고 있습니다. 들었습니다.]

[앵커]

한 가지를 잘 해내기에도 참 어려운데, 무려 네 가지를 하셨습니다. 시나리오, 감독, 제작 그리고 주연까지 하셨는데 그중에서 감독이 제일 고됐을까요?

[이정재/배우·감독 : 연출은 또 연출대로 해야 할 일이 많이 있었던 것 같고 또 각본은 각본대로 또 무에서 어떤 이야기와 캐릭터의 감정과 또 여러 가지 대사들과 이런 것들을 또 써냈어야만 됐기 때문에 다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광주 민주화운동부터 아웅산 테러까지 1980년대의 굴곡진 역사를 많이 다루셨습니다. 감독으로 특별하게 연출에 신경을 쓴 역사적 사건이 있을까요?

[이정재/배우·감독 : 특별하게 사건 몇 가지를 신경 썼다기보다는 여러 이야기, 실제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받은 그 이야기들이 워낙에 큰 사건이었고 또 사상자, 희생자분들도 계시고 또 그 가족분들을 생각한다면 허투루 만들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과 그리고 또 그분들의 마음에 조금이라도 상처를 다시 한 번 입히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가장 컸고요. 하지만 저희들이 지금 시기쯤에서 이 이야기를 한 번 정도는 생각해 보면 좋겠다라는 어떤 그런 욕심도 조금 있었고요. 그래서 여러 가지 상황과 이야기와 이런 것들을 굉장히 중립적인 시선에서 봐야 되겠다라는 생각이 가장 컸고요. 그래서 그런 생각을 또 표현하는 과정도 역시 또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모든 그런 절차들이 다 중요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작품의 배경이 된 1983년 당시 소년 이정재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요.

[이정재/배우·감독 : 제가 10살 때였으니까 집 앞이나 학교 운동장에서 친구들이랑 축구도 하고 땅따먹기도 하고 오징어게임도 하고 그랬었는데, 그때도 그 어렸을 때에도 최루가스 냄새가 지금도 굉장히 많이 기억에 남고 그리고 또 간혹가다가 길을 갈 때마다 학생 형들이랑 또 진압하는 경찰분들이랑 이렇게 대치하고 서로 싸우기도 하는 그런 모습들이 지금도 아주 어렴풋이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앵커]

1980년대 사건들을 다루면서 조사도 많이 하셨을 것 같습니다.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나 충격적인 사실이 있을까요?

[이정재/배우·감독 : 글쎄요, 충격적인 사실들이 워낙 많았고요. 그리고 또 그 충격적인 사실들의 뉴스라든가 자료, 이런 것들이 과연 어느 정도까지 신빙성이 있는 것인지 혹은 그 자료를 쓴 사람의 아주 주관적인 입장이 담겨져 있지 않은가를 더블체크, 트리플체크를 하는 과정이 꽤 길었고요. 그리고 이것은 여담이지만 영화에서 미국 CIA 아시아태평양지부장이 나오시는데, 그분이 한국말로 대사를 하시거든요.]

[앵커]

한국말 잘하더라고요. 

[이정재/배우·감독 : 그런데 관객분들이 왜 그 배우를 굳이 한국말로 대사를 시켰냐, 연출이 잘못된 거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연출적으로 잘못된 거가 맞을 수도 있지만, 사실은 제가 실제 그 당시에 안기부에서 근무하셨던 분을 취재를 했을 때, 아시아태평양지부장께서 한국말을 너무 잘하셔서 그분에게 교육도 받고 그러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한국말로 제가 해 주십사 해서.]

[앵커]

관객들이 편하게 듣기 위해서 우리말로 한 게 아니라.

[이정재/배우·감독 : 맞습니다.]

[앵커]

실제로 당시에.

[이정재/배우·감독 : 맞습니다.]

[앵커]

한국말을 잘했다라는 사실을 취재를 하셨군요. 4년 동안 시나리오 고쳐 쓰는 작업을 하셨습니다. 초고와 많이 달라진 부분이 어디가 있을까요?

[이정재/배우·감독 : 아무래도 가장 다른 것은 주제가 가장 많이 먼저 다르고요. 왜 주제가 다를 수밖에 없었나 하면 여기 정우성과 이정재 캐릭터가 나오는데, 그 캐릭터들이 저렇게 몸을 전쟁터와 같은 상황 속에 던질 수 있었던 그들의 신념과 그들의 목적이 무엇이었을까를 생각을 하다 보니까 나름대로의 두 인물의 주제가 굉장히 뚜렷해야 되지 않겠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 주제를 찾는 데 굉장한 시간이 많이, 오래 걸렸고 그리고 하나의 주제가 두 인물에게 굉장히 밀접해야 된다라는 거가 좀 중요했기 때문에 그 두 인물 다 주제와 밀접하게 만드는 작업이 꽤나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앵커]

배우 정우성 씨와도 23년 만의 만남인데, 많은 분들이 반가워했습니다. 저희가 사전에 질문을 하나 해 봤습니다. 이정재 씨에게 궁금한 게 뭘까요라고 했더니 이렇게 물었습니다. 한번 들어볼까요.

[정우성/배우 : 촬영 끝나고 보통 감독으로서 해야 할 작업들이 많잖아요. 촬영 끝나고 숙소에 들어갔을 때 어떤 기분이에요? 그런 질문하면 재미있는 답변 많이 나오지 않을까요?]

[앵커]

어떤 기분입니까?

[이정재/배우·감독 : 오늘도 찍어야 될 분량을 다 했구나.]

[앵커]

오늘 할 일을 다 했구나? 

[이정재/배우·감독 : 하지만 이런 부분이 미흡했는데, 내일 그걸 어떻게 보완하지? 이런 고민과 또 걱정 같은 어떤 그런 문제를 해결해야 되는 그런 계획들 때문에 개인적인 감정을 가질 여력이 전혀 없었던 것 같고요. 우성 씨가 이제 친구 건강 걱정하느라고 산삼 액기스 이렇게 하나씩 따서 먹는 걸 한 박스 주셔서 집에 들어가면 그거 하나씩 먼저 딱 챙겨먹고 그랬네요.]

[앵커]

액기스 말고 최고의 칭찬이 있었을까요? 감독 이정재로서요. 

[이정재/배우·감독 : 칸영화제에서 완성된 헌트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그전에 사실상 편집본을 배우분이 보여달라고 하면 또 보여주거든요. 그런데 한 번도 제가 안 보여드렸어요.]

[앵커]

칸에 가기 전까지는요.

[이정재/배우·감독 : 너무나 궁금해할 거라는 걸 뻔히 알지만, 좀 제가 저한테 맡겨달라는 식으로 한 번도 안 보여드리고 칸영화제에서 처음 보여드렸어요. 그런데 그때 그러더라고요. 마지막 평호와 대학생 어린 유정하고의 엔딩 장면을 보고서 본인이 잘 나왔다 혹은 이제 친구 이정재가 잘 나왔다 이런 얘기를 안 하고 그 엔딩을 딱 보고서 내 친구 이정재가 이 영화를 왜 만들려고 했고 그 장면 때문에 달려왔구나라는 것을 느꼈다라고 하더라고요. 그 이야기가 저로서는 가장 최고의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정우성 씨 외에도 초호화 캐스팅입니다, 카메오 출연으로요. 다 불러모으기도 어려운 그 많은 배우들을 카메오로 출연시킨 건 이정재 씨의 인맥일까요?

[이정재/배우·감독 : 절대 저만의 인맥이라고 할 수 없고요. 첫 번째로는 사나이픽처스라고 공동제작을 한 사나이픽처스 한재덕 대표님하고의 관계성도 굉장히 크거든요. 그 모든 배우분들이. 그리고 또 두 번째로는 태양은 없다에서 정우성, 이정재를 스크린에서 다시 나오기를 기대하셨는데, 너무 그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이번에 볼 수 있겠다라는 그런 어떤 생각으로 저희 둘 모두를 응원해 주시는 마음 차로 결정을 해 주셨는데, 너무 같은 영화인으로서 동지로서 너무 감사하죠.]

[앵커]

마지막으로 오징어게임 시즌2 촬영은 아직 시작이 안 된 거죠? 

[이정재/배우·감독 : 지금 오징어게임 황동혁 감독님이 열심히 시나리오를 쓰시면서 이 치료도 하시고 그러신데, 지금 전체적인 틀거리와 주요 인물의 구성이 이제 막 끝나셨고 이제 회별 시나리오를 쓰시고 계신 것까지만 제가 들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시간이 부족해서 여기까지만 들어야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 배우로서 또 영화감독으로서 좋은 작품 많이 보여주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정재/배우·감독 : 감사합니다.]

[앵커]

배우 그리고 감독 이정재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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