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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헌트' 정우성 "'청담부부' 마음에 들어…이정재, 평생 벗"

입력 2022-08-2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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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헌트' 정우성 "'청담부부' 마음에 들어…이정재, 평생 벗"
배우 정우성에게 '헌트'는 그 동안에 선보였던 작품과는 다른 의미다.

물론 어느 작품 하나 중요하지 않은 건 없을테지만, 절친한 이정재가 감독으로 참여한 영화인만큼 정우성 역시 작품을 대하는 태도에서 결연한 의지가 돋보인다.

이정재는 "정우성을 가장 잘 찍는 감독이고 싶다"고 말했고, 정우성은 "친한 두사람이 한다고해서 우리만 즐겁고 싶지 않았다. 제대로 해내고 싶었다"고 화답했다. 어느덧 '청담부부'로 거듭난 두 사람의 서로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정우성 첫 장편 상업 영화 '보호자' 연출을 마치고 공개를 앞두고 있다. 정우성과 이정재는 각자의 연출작으로 나란히 제47회 토론토영화제에 초청받았다. 정우성은 이정재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주저 없이 "평생의 벗"이라며 미소 지었다.

[인터뷰] '헌트' 정우성 "'청담부부' 마음에 들어…이정재, 평생 벗"
-작품에 대한 만족감은.
"본질에 대해 충실하려고 했고 헛된 결과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칸국제영화제 버전이랑 개봉 버전이 달라진 건 큰 줄기가 바뀌거나 그러진 않았다. 메인 스토리에서 굳이 관객들이 의문을 품을 거 없는 인물들을 걷어낸 거 정도다. 크게 영화가 바뀐 건 없다."

-이번 작품에서 유독 돋보였다. 이정재 감독님의 애정일까.
"감독님이 애정 필터를 해주신 거 같다(웃음). 정우성을 제일 멋있게 찍고 싶었다고 하시더라. 그러나 사실상 멋짐을 차치하고 두 캐릭터 안에서 형성해야 하는 팽팽한 긴장감을 충실하게 만들어내는데 신경쓰려 했다. 그게 잘 살아난 같았다."

-유독 남다른 의미라고 밝힌 '헌트', 왜일까.
"배우 이정재가 감독으로 도전했다는 게 첫번째, 다음으론 둘이 함께 연기한다는 거가 큰 의미다. 하지만 보시는 분들에게 그 의미가 전부가 될 순 없다. 그 의미를 벗어 던지고 이 영화가 가져야 하는 내용적인 재미적인 요소에서 충실해야 그 의미도 나중에 살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끼리 오랜만에 하니까 영화 작업은 아무리 고단하더라도 즐거웠다. 직업적 본질의 즐거움을 떠나 그 의미에 도취돼서 즐기면 안되는 현장이었다. 각자가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 그게 영화에 반영이 된 듯 해 좋다."
[인터뷰] '헌트' 정우성 "'청담부부' 마음에 들어…이정재, 평생 벗"

-기존보다 체격이 있어 보이게 나왔는데.
"이정재 감독과 나 모두 살이 빠졌다. 정면에서 보면 어깨가 있으니까 덩치가 있어 보이는데 옆에서 보면 둘 다 종이인형처럼 말라 보인다. 그런데도 더 커보였다면, 그 캐릭터가 내뿜는 기운 때문이 아닐까."

-이정재와의 스크린 재회, '헌트'를 위해 23년 기다린 거 같다.
"숙성 잘 시킨거 같다. 오래 전부터 제안도 많이 있었는데 서로에게 마음에 든 게 없었다. 그러다가 '헌트'라는 작품으로 만나게 됐고 그 기간동안 서로 각자 배우로서의 커리어도 쌓아 왔고 영화 현장과 이해도, 표현에 대한 유연함이 생겼기 때문에 녹아들을 수 있었다."

-네번만에 출연을 수락했다고.
"같이 동료로서 친구로서 하다 보니까 회사도 같이 만들게 됐고 각자 영화 창작에 대한 욕구도 있다. 둘이 함께 하려면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부담이 오히려 좋은 에너지로 작용하는 거 같다. 그래서 나 역시 (이)정재씨가 '헌트' 한다 했을 때 조력자로 임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같이 '헌트'라는 바구니에 담기는 건 경계심이 있었다. 작품이 내 성향에 맞다 아니다랑은 완전히 다른 얘기다. 그러다가 시나리오를 숙성 시키는 과정 속에서 시간이 흘렀고, 이정재가 얼마나 노력하는지 충분히 알 수 있었기에 임하게 됐다. 물론 작품의 흥행은 아무도 모른다. 이 작품을 내놨을때 업계에서 봤을 때 '자기들끼리 놀았네' 이야기는 듣지 않을 정도로 최선을 다하자는 결심이 섰다."
[인터뷰] '헌트' 정우성 "'청담부부' 마음에 들어…이정재, 평생 벗"

-감독 이정재는 어땠나.
"영화 작업이나 영화에 대해서 그런 이야기 자주 한다. 둘 다 영화에 대한 진지함을 갖고 있다. 역시나 좋은 동료이자 바람직한 자세를 가진 신인 감독이었다. 그가 지치지 않길 바랐고, 현장에서 귀를 늘 열어놓길 바랐다."

-나란히 감독으로서 토론토영화제에 참석하게 됐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까 타이밍도 절묘하게 함께 갈 수 있어서 둘 다 좋아했다. 토론토에서 진행하는 가장 중요한 행사가 있는데 우리 둘과 함께 하고 싶다는 제안도 오고 신기했다."

-'헌트'의 분위기가 좋다.
"좀 더 많은 분들에게 보여지길 원한다. 그 바람이 흥행이라는 단어로 연결되는 거 같다. 하지만 오히려 반응이 좋을수록 겸손해야 한다. 시사회에 많은 선배 감독님듣로 오시고 정재씨를 데뷔 시킨 감독님도 오셨다. 그분들 앞에서 인사를 할 때 후배로서 부끄럽지 않은 영화인의 삶을 살아왔다는 게 전달되길 바랐다."

-손님들 반응 중 기억에 남는 건.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극제가 돼서 좋았다고 하셨다."
[인터뷰] '헌트' 정우성 "'청담부부' 마음에 들어…이정재, 평생 벗"

-방탄소년단 진도 VIP 시사회에 와서 화제였다.
"진씨를 얼마전에 우연히 알게 됐다. 서로 '진회장', '정회장' 하면서 노는 스타일인데 시간 되면 와달라 했는데 진회장이 '가서 봐야죠' 하더라. 진씨도 재밌게 잘 봤다고 연락왔다. 입담이 주지훈 이후에 최고다."

-고소영과의 투샷도 화제였다.
"작품 이후로 거의 처음인 거 같다. 소영씨도 뿌듯해 하고 갔다. 두 친구를 자랑스러워 해주더라."

-이정재와는 '청담부부'로 불리는데.
"어떤 분의 댓글로부터 시작된 거 같다. 처음엔 보고 웃었는데 재밌더라. 귀엽고 좋았다. 마음에 든다."

-그렇다면 정우성에게 이정재란 어떤 존재이자 의미일까.
"좋은 벗, 평생 벗이다. 서로 좋은 자극을 주고 받는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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