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윤석열·국민의힘 '함께' 외쳤지만…'아름다운 여성 4인방' 발언 논란

입력 2022-08-26 18:35 수정 2022-08-26 18:49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국민의힘이 어제와 오늘(26일)까지 1박 2일간 연찬회를 열었죠. 윤석열 대통령과 장차관까지 참석해서 그야말로 여권이 모두 한 자리에 모였는데요. 정작 연찬회 내부에선 차유람 씨의 남편 이지성 작가의 발언이 논란이 됐습니다.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박형수/국민의힘 원내대변인 : 하나.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와 함께 하나.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와 함께 하나.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와 함께 민생정당, 국민정당으로 거듭난다.]

당과 정부와 대통령실이 총 출동한 국민의힘 연찬회, 시작부터 끝까지 '윤석열 정부와 함께'를 외쳤습니다. 물가는 오르고 경제는 어려운데, 당내 갈등으로 심려만 끼쳐드렸다며, 철저히 반성한다고도 했습니다. 연찬회에는 윤석열 대통령도 참석했습니다. 현직 대통령이 여당 연찬회에 참석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지율 위기, 당과 정부가 힘을 합쳐 이겨내자는 뜻이겠죠. 국민의힘의 상징색 빨간 넥타이를 맨 윤 대통령, 더 이상 전 정권 핑계는 안 통한다고 했습니다.

[국민의힘 '2022 국회의원 연찬회 만찬' (어제) : 이제 더 이상은 국제 상황에 대한 핑계나 또 전 정권에서 잘못한 것을 물려받았다는 핑계도 더 이상은 이제 국민에게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지금부터 당정이 하나가 돼서 오로지 국민, 오로지 민생만을…]

당 로고가 있는 흰색 단체티를 맞춰입은 의원들 분위기는 시종일관 화기애애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홍준표 대구 시장은 콜라를, 박상돈 천안시장은 호두과자를 선물로 보냈다고 하는데요. 하이라이트는 역시 윤 대통령이 직접 참석한 만찬 자리였습니다. 평소 술을 즐기는 걸로 알려진 윤 대통령은 이날 금주령을 내렸는데요. 그만큼 몸가짐을 조심하자는 뜻이었을 텐데, 당시 장면 직접 보시죠.

[정말 신나게 선거운동을 했던 그 추운 날씨에 여러분과 함께 뛰었던 그 시간들이 생각이 납니다. 오늘 뭐 을지연습이라서 술은 못하지만, 술 마신 거나 똑같은 그런 즐거운 마음으로 우리가 다 회포도 좀 털고]

만찬 자리는 상임위 별로 8개 테이블을 구성했고요. 장차관들도 상임위원들과 한 자리에 앉았습니다. 윤 대통령이 장관들을 향해 "국회에서 오라고 할 때만 가지말고 사전에 상의하고 논의하라"고 하자 웃음이 터지기도 했는데요. 즉석 인기투표 결과는 이랬습니다.

[박정하/국민의힘 수석대변인 (어제) : 제일 인기가 많았던 건 역시 한동훈 장관, 그다음에 이영 장관, 김은혜 수석 등에 대해서 두루두루 모여서 기념촬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연찬회 관련 기사는 논란으로 도배됐습니다. 의원들을 상대로 강연에 나선 작가 이지성 씨의 발언이 문제가 됐습니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부인인 당구선수 차유람씨의 입당을 권유하며 강요 아닌 강요를 했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뭐냐고 질문했는데, 여기에 답하는 과정에섭니다. "보수정당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할아버지 이미지'라면서, 젊음과 여성의 이미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하면서 이렇게 말한 겁니다.

[이지성/작가 (어제) : 국힘에 젊음의 이미지와 아름다운 여성의 이미지를, 당신이 들어가면 바뀌지 않겠냐. 내가 보기에는 뭐 배현진 씨도 있고 나경원 씨도 있고 다 아름다운 분이고 여성이지만 왠지 좀 부족한 것 같아. 김건희 여사로도 부족한 것 같고 당신이 들어가서 4인방이 되면은 끝장이 날 것 같다. 그래서 들어갔으면 좋겠다, 이렇게 해서 들어가게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름이 언급된 나경원 의원은 바로 불쾌감을 표현했습니다. 여성의 능력 대신 외모와 이미지로 재단했다는 겁니다. "그런 언급과 접근이 바로 우리 당의 꼰대 이미지를 강화시킨다"면서 이 작가를 향해 사과를 촉구하기도 했는데요. 배현진 의원 역시 어떤 수준의 인식이냐고 되물었습니다.

[배현진 (페북 / 음성대역) : 대통령부인과 국민이 선출한 공복들에게 젊고 아름다운 여자 4인방을 결성하라니요. 대체 어떤 수준의 인식이면 이런 말씀을? 부부의 금슬 좋은 것은 보기 아름답지만 오늘같이 집 문 밖에 잘못 과하게 표출되면 '팔불출'이란 말씀만 듣게 된답니다.]

하지만 돌아온 이 작가의 반응은 "나는 하고싶은 말 마음 껏 하고 살 거다. 나는 성직자도 공직자도 정치인도 아닌 작가니까요" 라는 거였습니다. 사과를 요구한 나 의원의 글을 공유하며 "발언 하나를 붙들고 이렇게 반응하시는 모습은 실망"이라면서 되레 나 의원을 비판하기도 했는데요.

[이지성 (페북 / 음성대역 : 나경원 의원님. 의원님도 젊고 아름다운 이미지를 가졌다는 제 발언에 불쾌감을 느끼셨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 하지만 꼰대당 이미지를 만들고 강화시켜온 사람이 저일까요? 의원님일까요? 참고로 저는 한동훈 장관은 외모적으로 참 깔끔하고 멋지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당 차원에선 진화에 나섰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어제) : 저는 우리 당의 부족한 이미지를 가서 좀 보충해 주라는 뜻으로 들었습니다. 그런데 앞뒤를 자세히 보니까 또 오해할만하고 또 적절하지 않은 부분도 없지 않은 것 같아서 유감으로 생각합니다.]

논란이 이어지자 이 작가는 글을 내리고 "정중히 사과드린다. 앞으로 발언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썼는데요. 부인 차유람 선수 역시 "해당 발언은 저 역시 전혀 동의할 수 없는 부적절한 내용이었다. 김건희 여사님 나경원 배현진 의원님께 사과드린다"고 썼습니다. 다만 현재는 '동의할 수 없는 부적절한 내용이었다'는 부분 등은 삭제, 수정 된 상태입니다.

그런데 이 작가의 발언 때문에 의문의 1패를 당한 사람도 있었죠. 역시나 연찬회에서 강연자로 나섰던 윤희숙 전 의원입니다.

[윤희숙/전 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저는 저녁 내내 친구들이 뭐라고 문자를 보냈냐면 '너는 4인방에도 못 끼냐' 이렇게 와요. 뭐 원래 알았는데. 전문적인 역량을 가지고 평가하고 동료로서 대접받고 싶은 거지, 얼굴이 예쁘면 당에 더 도움이 돼? 너무 가볍게 얘기하는 것은 이젠 좀 지양해야죠.]

윤 전 의원은 이 작가의 발언만 뉴스에 나오고 본인의 강연은 묻혀서 우울했다고도 했는데요. 윤 전 의원의 강연, '다시 뛰는 대한민국 경제'가 주제였습니다. 제가 강연을 들어봤는데, 경제보다는 오히려 정치가 문제라는 내용이었는데요. 정부 여당을 향한 쓴 소리가 주를 이뤘습니다. 당의 반성과 화합을 위한 연찬회에 필요한 내용인 듯 싶은데요. 윤 전 의원은 당내 갈등을 비판하는 대목에선 의원들의 "분위기가 싸했다"고 말했습니다. 결국은 공천권 다툼 아니냐는 일갈을 할 때였다고 합니다.

[윤희숙/전 국민의힘 의원 (어제) : 우리 당의 내홍이라고 방송에서 계속 보도되는 것은 국민들이 '당신들은 도대체 국민을 뭘로 보냐' 이런 질문을 던지는 것은 이 모든 갈등이, 그 밑바탕이 공천권을 둘러싸고 있다라는 것을 모든 신문과 방송이 지적하고 있고 국민들도 그것을 알고 있습니다.]

당내 갈등의 중심엔 이준석 전 대표가 있죠. 연찬회엔 참석하지 못했지만요. 이렇게 총평했습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어제 보니까 뭐 강연도 재밌는 거 하고, 그리고 또 어젠 또 저녁엔 또 술도 한 판 하셨더라고요, 보니까요. 그러니까 어제 아마 연찬회를 통해가지고 또 '통제 안 되는 집단이다'라는 이야기가 나올 겁니다.]

국민의힘 연찬회의 가장 큰 이슈, 사실은 조기 전당대회를 언제 할 것인가를 조율하는 문제였는데요. 이준석 전 대표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 결과, 사실상 이 전 대표의 의견이 받아들여지면서, 관련 논의는 의미가 좀 퇴색되게 됐습니다.

오늘 발제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 당·정 '함께' 외쳤지만…'아름다운 의원 4인방' 발언 논란 >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