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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노회 수사 이끈 핵심 물증, 김순호 국장 잠적 전후 '조직도' 비교

입력 2022-08-25 11:28 수정 2022-08-25 12:41

김순호 국장 1989년 4월 초 잠적
4월 말 완성된 조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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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호 국장 1989년 4월 초 잠적
4월 말 완성된 조직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왼쪽)과 김순호 초대 경찰국장 〈사진=연합뉴스〉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왼쪽)과 김순호 초대 경찰국장 〈사진=연합뉴스〉

김순호 행정안전부 초대 경찰국장은 과연 1989년 몸담았던 '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인노회)' 동지들을 팔아넘겼을까. 김 국장을 둘러싼 가장 큰 의혹입니다.

인노회 활동가들은 김 국장이 회원 명단을 경찰에 제공한 공로로 특채 임용됐다고 강하게 주장합니다.

의혹의 주요 근거는 치안본부가 가지고 있던 조직도입니다. 당시 부천지구를 책임지는 '위원장'이던 김 국장만이 알 수 있던 회원 명단을 치안본부에 넘겼다는 겁니다.

부천지구 위원장으로 인노회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김 국장은 1989년 4월 초, 돌연 잠적합니다. 실제 김 국장 자신도 인노회를 이탈해 잠적했다고 밝힌 시기도 4월입니다. 그로부터 몇 주 뒤, 인노회 회원들이 연행됩니다.

JTBC는 김 국장 잠적 전과 후, 두 시기의 조직도를 입수했습니다.

1989년 4월 1일 연행된 인노회 회원의 수사기록에 남아있는 당시 치안본부가 입수한 조직도입니다. 일부 회원이 검거된 부평 지구 회원들의 이름만이 적혀 있습니다. 주안과 부평 지구 회원들은 파악이 안 된 상태입니다.

1989년 4월 1일 연행된 인노회 회원의 수사기록에 남아있던 조직도.1989년 4월 1일 연행된 인노회 회원의 수사기록에 남아있던 조직도.

그로부터 4주 뒤, 부천 지구 회원 명단이 분회별로 정리된 조직도가 완성됐습니다. 부천 지구에서 첫 연행자에게 치안본부는 먼저 이 조직도를 제시했습니다.

[박종근/김순호 경찰국장 전 동료 : 제가 89년도 4월 29일에 연행되었었거든요. 그런데 당시 수사관들이 도저히 내부자가 아니면 알 수 없는 조직의 상세 조직도를 비롯한 내부 활동들을 너무 상세하게 알고 있었더라고요.]

 1989년 4월 29일 연행된 인노회 회원에게 제시된 완성된 조직도 1989년 4월 29일 연행된 인노회 회원에게 제시된 완성된 조직도

회원들을 검거한 이후 조금씩 명단을 채워갔던 부평 지구와는 다릅니다.

[박종근/김순호 경찰국장 전 동료 : 특히 부천지역 같은 경우에는 상세명단까지 너무도 자세히 알고 있었는데 그 당시 연행됐던 사람들은 이 부분까지 알고 있었던 사람이 없었거든요. 이 부분을 알 수 있었던 위치에 있었던 사람이 그 당시에는 김순호였고요. 그러니까 당연히 순호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죠.]

김 국장이 돌연 사라지고, 인노회 회원들이 연행됐는데 치안본부에서 내민 증거가 김 국장만이 알 수 있던 조직도였다는 겁니다.

그러나 김 국장은 여전히 인노회 사건에 영향을 끼칠 만한 진술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잠적은 4월에 했지만, 치안본부에 자백한 건 수사가 거의 마무리돼 가던 7월이라는 겁니다.

김 국장은 제기된 특채 의혹에 대해서도 전면부인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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