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다세대 주택에서 불이 나 시각장애인 한 명이 숨졌습니다. 이사 온 지 얼마 안 된 상태에서 미처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24일 은평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새벽 0시 30분쯤 서울 은평구 역촌동에 있는 한 다세대 주택에서 불이 났습니다.
주민 대부분이 건물에서 빠져나왔지만 4층에 혼자 살던 시각장애인 A씨는 집안 현관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소방대원들이 심폐소생술을 한 뒤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A씨는 이달 초 이곳으로 이사했습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상태에서 불이 나 대피가 어려웠습니다.
관할 구청에 따르면 A씨는 중증 시각장애인이자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였습니다. 월 120시간의 장애인 활동 지원서비스를 받았는데 화재 당시에는 혼자였습니다.
한편 불이 난 건물은 스프링클러와 자동화재탐지설비가 없었습니다. 의무 설치 대상은 아니었습니다.
소방당국은 자세한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