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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웃으며 손잡은 30년 전…다른 곳 바라보는 '싸늘한 오늘'

입력 2022-08-24 20:38 수정 2022-08-24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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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확히 30년 전 오늘(24일) 우리와 중국은 수교를 맺었습니다. 한국전쟁 때 총을 겨두던 두 나라는 이날 이후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매우 가까워졌습니다. 하지만, 오늘 중국과의 관계는 시험대에 올라 있습니다. 패권국이 되려는 중국과, 미국과 동북아 전체를 바라보는 우리의 간극은 점점 벌어지는 모습입니다. 수교 30주년을 기념한 행사에 양국 정상이 모두 나오지 않았습니다.

베이징에서 박성훈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중국에서 개봉한 영화 '두싱웨추'입니다.

사흘 만에 박스오피스 2,000억 원을 넘겼습니다.

한국 웹툰을 원작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중국에선 쉬쉬하는 분위기입니다.

한국이 거론되는 게 흥행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윤호진/한국콘텐츠진흥원 베이징비즈니스센터장 : 중국의 젊은 세대들이 한국에 대해서 긍정적인 반응보다는 부정적이거나 중립적인 반응이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워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베이징 대형쇼핑몰에 입점했던 한국 화장품 매장들도 잇따라 철수하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 쇼핑 축제에선 처음으로 한국기업이 매출 10위 안에 한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왕모 씨/베이징 시민 : 한국 드라마가 유행할 때 (한국 화장품을) 쓰긴 했는데, 요즘 중국 화장품이 좋아져서 (한국 화장품을) 별로 사용하고 싶지 않아요.]

중국이 한국을 바라보는 분위기는 예전같지 않습니다.

한류가 막히고 코로나로 왕래가 줄면서 우리나라에 대한 호감도는 떨어지고 있습니다.

과거와 달라진 자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 속에 한국에 아쉬울 게 없다는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일부 중국인들은 다시 불거진 사드 사태에 불편함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리모 씨/베이징 시민 : 중국은 한국을 함부로 대하지 않았는데 한국은 미국의 '총' 역할을 하면서 중국에 대응하고 있는 겁니다.]

우리나라 역시 중국에 대한 반감이 일본보다 높을 정도로 악화된 상태입니다.

[사공건/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 최근에 일어난 코로나 사태도 그렇고, 동북공정같이 우리 문화를 자기네 것이라고 주장하는 그런 모습이 썩 마음에 들진 않습니다.]

양국 정부는 오늘 수교 30년을 맞아 협력과 갈등 관리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싸늘하게 식은 양국 국민들의 민심을 되돌리는 것이 쉽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중국영화채널'·네이버 웹툰 '문유')
(영상디자인 : 조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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