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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코페' 개그페이 첫 도입 '쇼그맨', 공연료 0원 도전해보니‥

입력 2022-08-2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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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그맨' '쇼그맨'
'쇼그맨' '쇼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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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그맨' '쇼그맨'
'쇼그맨' '쇼그맨'
"웃는 만큼 돈 내세요."


올해 10주년을 맞은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하 '부코페')엔 이전에 없던 새로운 시스템이 도입됐다. 바로 웃는 만큼 돈을 내는 '개그페이'란 제도가 처음으로 도입된 것. 기자가 공연료 0원에 도전했다.

지난 19일 화려한 개막식으로 10회 '부코페'의 시작을 알렸다. 다음날인 20일부터 부산 전역에서 공연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 이번 '부코페'에선 아시아 최초로 안면 인식을 활용한 개그 페이 시스템을 적용시켰다. '쇼그맨'과 '변기수의 (목)욕쇼' 공연의 일부 좌석에만 도입됐다.

공연 첫날 '쇼그맨' 무대를 관람했다. 개그페이 좌석엔 관객이 웃는지 안 웃는지를 포착할 수 있는 태블릿이 설치되어 있었다. 이 좌석을 예약한 관객들은 여느 관객들과 마찬가지로 티켓을 구입해 2만 원을 결제한 뒤 공연장을 찾는다. 다만 차이점은 관객이 착석해 좌석에 개인정보를 입력하는 순간 자동 환불되고 웃음 1회당 500원으로 계산돼 추후 공연이 끝난 후 최종 웃음 횟수로 관람료를 지불하는 방식이다. 상한 관람료는 2만 원이다. 기존 관객석도 2만원, 100회 이상 웃어도 2만 원, 안 웃으면 0원이다. 웃지 않는다면 돈을 받지 않겠다는 파격 조건을 내건 것이다.

'쇼그맨' 무대는 개그맨 정범균의 진행으로 시작됐다. 관객들과 직접 소통했다. KBS 2TV '개그콘서트'로 다져진 차진 입담과 특유의 친화력으로 본격적인 공연 전 분위기를 달궜다. 뒤이어 김원효, 김재욱, 박성호, 이종훈이 등장해 노래를 열창했다. 다섯 사람이 채워갈 70분의 무대를 예열한 것.

tvN '코미디 빅리그'를 제외하곤 방송사에서 무대 코미디가 사라진 상태. 더구나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행사는 3년 만에 재개된 것이었다. 김원효, 김재욱, 박성호, 이종훈, 정범균은 물 만난 물고기처럼 날아다녔고 관객들의 웃음을 위해 몸을 아낌없이 던졌다. 기자도 무대에 내내 집중하며 이들과 어우러졌다. 관객들의 무대 참여도도 높았다.

모든 무대가 끝난 후 웃음 횟수에 따라 자동 산정된 관람료가 QR코드로 생성되고 관객의 휴대전화로 찍으면 자동 결제창으로 넘어간다. 기자는 이날 총 25회 웃었다. 40회(2만 원의 기준치) 이상 웃지 못했지만 평소 웃음에 엄격한 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스스로도 놀란 수치였다. '쇼그맨' 5인방의 무대를 향한 열정과 웃음을 향한 진정성 때문에 결코 미소 짓지 않을 수 없었다.

본격적인 축제의 막이 올랐다. 28일 '부코페' 폐막식 전까지 영화의 전당 하늘연극장, 부산디자인진흥원, KNN시어터, 부산예술회관, 부산은행 본점 2층 오션홀 등 부산 전역에서 다양한 코미디 공연을 만나볼 수 있다.


부산=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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