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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품뉴스]'완전자차'지만 기스 나서 50만원…소비자 울리는 '약관 장난질'

입력 2022-08-20 18:28 수정 2022-08-20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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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름 휴가 떠났다가 렌터카 때문에 얼굴 붉혔다는 분들, 적지 않습니다. 완전자차 보험을 들었는데도 수리비를 물어내고 보이지 않는 흠집까지 보상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약관 갖고 장난치는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렌터카 업계에선 말하는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또 이런 일을 당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발품뉴스 윤정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산으로, 계곡으로, 또 이렇게 바다로 휴가객들이 전국 방방곡곡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휴가지에서 가장 먼저 가는 곳 중 하나가 렌터카 업체 차를 빌리러 가는 겁니다. 차를 빌려서 요즘 불미스러운 일들이 많다는데요.

대체 무슨 일인지 직접 사람들을 만나 물어보겠습니다.

가족과 제주도로 휴가를 떠난 A씨.

큰 맘 먹고 국산 대형 세단을 빌려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반납 때 사달이 벌어집니다.

[A씨 : 다른 데는 안 보고 그냥 밑에 손을 넣더라고요. (어디 밑에요?) 앞 범퍼요. 페인트를 싹 닦아내고는 여기 긁히지 않았냐고 하는데 정말 황당하죠. (처음 차를 빌릴 때는 사진을 찍어가지 않으셨었어요?) 당연히 찍었습니다. 다 찍었지만 그런데 누가 그걸 다 찍어요. 앞 범퍼 아래까지요.]

전부터 있던 흠집을 뒤집어 씌운 것 같아 경찰을 불렀지만 소용 없습니다.

배상 못 한다는 A씨에 렌터카 업체는 소송을 말합니다.

[A씨 : 공항에 가서 비행기 시간이 다 되다 보니 제가 겁도 나고 싸울 자신도 없고 법적으로도 모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배상금 50만 원을 온라인으로 줬죠.]

일반적으로 개인 부담금이 없는 '완전자차'를 선택했는데 바가지를 쓰기도 합니다.

[B씨 : 돌이 튀었나 봐요. 나뭇잎이 정도로 긁힌 정도였습니다. (범퍼에?) 네 (보험을) 완전 자차에 가입했는데 보상이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이것보다 더 높은 등급의 보험이 있긴 있었어요?) 퍼펙트 자차라고 있었던 것 같은데 이거 완전 말장난이죠.]

렌터카 업체 관계자는 약관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말합니다.

[최광성/렌터카 업체 대표 : 그분들 수법은 범퍼죠. 외관은 까지지 않았는데 밑에 보면 살짝 긁힌 경우 있어요. (여기 까끌까끌하네요.) 운행에 지장은 없죠. 수리비 40만~50만 원 뜯어내죠. (사장님도 그러세요?) 전 안 그럽니다. (이거 말고 휠로도 많이 하잖아요?) 대부분 멀쩡한데 주차 흠집 난 휠 있어요. (여기 딱 찍혔네요.) 이거 휠 하나에 복원한다고 20만~30만 원을 뜯어가요.잘못된 거죠. (이 휠 새로 교체하는 건 얼마나 드는데요?) 새로 교환하면 한 10만 원 초반 정도요.]

이런 일을 안 당하려면 빌릴 때 차를 깐깐하게 보라 말합니다.

[C씨/렌터카 업체 대표 : (렌터카) 직원과 같이 차를 확인해야 합니다. (딴말 나오지 않게 하자?) 네. 특히 밑부분 잘 보셔야 해요. (그런데 밑에까지 볼 환경이 안 될 수 있거든요.) 그러면 (사진) 찍는 흉내라도 내야 합니다. (그래야 이 사람 꼼꼼하게 본다는 인상을 준다는 거죠?) 네 맞습니다.]

만일 수리비를 줄 때 줘도 명심할 게 있습니다.

[강상구/변호사 : 절대 (수리비를) 먼저 주지 마세요. 수리를 일단 하라 한 다음, 수리가 적정한지 명세를 보고 판단해 적정하다면 그때 수리비를 주면 됩니다. (이게 적정 수리비인지 제가 모르잖아요.) 사실 발품을 좀 팔아서 가까운 공업사를 가서 봐달라 할 수 있고요. 실제 그 부분 수리가 됐는지 사진을 받아 확인해야죠.]

일부 렌터카 업체의 몰지각한 행각에 여행객들은 휴가지에서도 정신 바짝 차려야 하는 분위기가 됐습니다.

(인턴기자 : 이채빈·이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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