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요즘 예·적금 이자가 연 3·4% 정도는 됩니다. 그런데 청약통장은 여전히 1%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국토부가 6년 전 청약통장 금리를 고시한 이후 단 한 차례도 인상하지 않은 건데요. 어쩔 수 없이 오래 묵혀둬야 하는 적금인데 해도 너무한다는 소비자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오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매달 2만 원씩, 9년째 청약통장에 돈을 넣고 있는 조모 씨, 평소 큰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최근 청약통장 이자율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조모 씨/청약통장 가입자 : 처음 시작은 연 4%였거든요. 2016년 8월부터 연 1.8%. 만 6년 정도를 유지하더라고요.]
조 씨가 가진 청약통장 이자율은 1.8%, 일반적인 예·적금 이자는 물론이고 심지어 기준금리인 2.25%보다도 낮습니다.
그렇다고, 청약통장을 해지할 수도 없습니다.
[조모 씨/청약통장 가입자 : 이거는 해지를 할 수 있는 상품이 아니잖아요. 해지를 하면 지금까지 부어왔던 게 다 없어지는 거니까…]
처음 선택한 은행을 중간에 갈아탈 수 없는 것도 큰 불만입니다.
[조모 씨/청약통장 가입자 : 금융사 이관 같은 게 만약 가능하다고 하면 조금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해 주고 좋은 금융사로 갈아탈 수 있으면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청약통장 금리는 은행이 아닌 국토교통부가 결정합니다.
저금리 시절인 2016년 1%대까지 금리를 내린 이후 한 번도 바꾸지 않았습니다.
국토부는 청약통장을 일반 예·적금 통장과 비교해선 안 된다고 설명합니다.
가입자들을 통해 조성한 100조 원 가량의 기금이 디딤돌 대출 같은 저금리 대출에 쓰이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고금리 시대에 접어든 만큼 청약통장 금리도 변해야 한단 목소리가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