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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부산시장, '방탄소년단 대체복무제도 적용' 대통령실에 건의

입력 2022-08-19 15:53 수정 2022-08-19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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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방탄소년단
'경단돌'이란 경력이 단절된 아이돌을 말한다. K팝 국위선양의 1등공신인 방탄소년단이 '경단돌'이 될 모양새라 씁쓸하다는 반응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18일 2030 월드엑스포 부산유치를 위해 방탄소년단의 예술·체육요원 대체복무제도 적용을 대통령실에 적극 건의했다.

방탄소년단의 대체복무 이슈는 하루이틀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국가의 큰 행사 유치를 앞두고 방탄소년단이 꼭 필요해서다. 등록엑스포는 엑스포가 열리는 6개월간 약 4000만명이 개최지를 찾아 그 경제적 가치가 올림픽이나 월드컵에 비해 두 배 내지 세 배 높은 61조에 달한다. 참가국들이 자국의 전시관을 자신의 예산으로 지어 그 자체로 흑자구조를 갖는 세계 최대의 이벤트다.

당연히 2030 등록 엑스포 유치를 위해서는 대한민국이 가진 자원을 총동원한다. 그 중 글로벌 홍보대사로 위촉된 방탄소년단이 적극적으로 발벗고 나선다면 유치 가능성이 높을 수 밖에 없다. 지금 글로벌로 가장 확실한 홍보 효과를 볼 수 있는 대한민국 인물은 누가 뭐라고 해도 방탄소년단이다. 그런 방탄소년단이 빠르면 올해 안으로 군복무를 해야한다. 눈 앞에서 국가의 보물을 국방부로 빼앗기고 엑스포 유치가 실패로 돌아간다면 이보다 더 허무할 순 없다.

방탄소년단에게 대체복무를 주장하는게 절대 터무니 없는 소리는 아니다. 현재 예술·체육요원 대체복무제도는 국위를 선양한 예술·체육 특기자를 문화체육부 장관이 추천, 그 대상은 대통령 시행령에 위임돼 있다. 대통령 시행령에는 국제 국내 콩쿠르 입상자·올림픽 3위 아시안 게임 1위 성적을 올린 사람을 대상으로 하고 있을 뿐 대중예술 특기자는 제외다. 특히 클래식 음악계에서 609명이 대체복무제 적용을 받았지만 대중 문화예술인은 없다. 이런 불합리한 관련 법령을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고 이미 여야 의원들이 발의한 법률도 국회에 계류돼 있다. 누군가가 그토록 주장하는 공정성과 형평성은 이미 어긋났다.

2004년생인 피아니스트 임윤찬은 2019년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 우승하면서 이미 병역 특례를 받았다. 방탄소년단은 미국 대중음악계 3대 시상식 중 하나인 빌보드 뮤직 어워드(BBMW)에서 올해만 3관왕, 6년 연속 수상했다. 국제적인 성과는 비슷하다. 누군가는 경력 단절이 되면 안 되고 누군가는 그 희생양이 되는 상황이다.

박형준 시장은 '방탄소년단의 실질적이고 적극적인 부산 엑스포 유치활동을 위해서는 군 복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는 판단 하에 엑스포 개최도시 시장으로서 고심 끝에 대통령께 건의를 드리게 됐다'며 '대한민국에서 군 복무 의무가 가지는 상징적 의미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대체복무제 적용을 받게 된다면 멤버들은 군 복무 못 지않은 국가적 책임을 부여받고 그들만이 해낼 수 있는 역량으로 국가를 위해 봉사하게 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민의 힘 윤상현 의원도 '2021년 6월 대중문화예술인에게도 스포츠·순수 예술인과 마찬가지로 동등하게 병역 특례를 적용하도록 하는 병역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지만 1년이 지나도록 진전이 없다. 국회는 어떤 이유에서건 법개정을 회피하지 말고 더 큰 국익을 선택해야 할 때'라며 병역볍 개정을 요구했다.

김진석 엔터뉴스팀 기자 kim.jinseok1@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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