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를 모른다.
영화 '한산: 용의 출현(김한민 감독)'이 올 여름시장 스크린을 이끌며 장기 흥행의 터를 잡았다. 손익분기점 600만 명을 깔끔하게 넘기면서 여름 개봉작 중 가장 먼저 흥행에 성공, 보다 여유롭게 레이스를 펼치게 됐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한산: 용의 출현'은 12일 금요일부터 15일 광복절 휴일까지 4일간 101만7096명을 끌어모아 누적관객수 615만6600명을 기록했다. 박스오피스 순위는 신작 '헌트(이정재 감독)'에 이어 2위를 차지했지만, 개봉 3주 차인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화력이다.
'한산: 용의 출현'은 여름시장 빅4로 묶였던 '외계인+1부(최동훈 감독)'와 '비상선언(한재림 감독)' 사이 두번째 주자로 개봉해 강력한 경쟁작들을 물리쳤다. 한산에서 지략과 기개로 덩치 큰 왜군들을 무찔렀던 역사의 기운을 그대로 물려받아 여름 스크린 전쟁에서도 살아남은 것.
1700만 신화를 쓴 전작 '명량'에는 다소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지만, 팬데믹 후 엔데믹에 맞은 첫 여름 시장으로 스크린 안팎 전투가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시기다. 무엇보다 초반 입소문의 중요성과 함께 관객들의 눈과 마음에 드는 것이 우선이었던 상황에서 '한산: 용의 출현'은 승리의 카타르시스를 담아낸 영화의 힘을 인정 받았고, 관객들이 응원하는 1000만 레이스를 펼치게 됐다. 이미 얻을 것은 다 얻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에 '한산: 용의 출현' 팀은 작품 속 팀워크를 현실로 끌어내기도. 개봉 전부터 독도함 시사회 등 의미있는 시사회를 진행, 개봉 후에도 3주 연속 주요 출연진 대부분이 참석하는 무대인사로 관객들과 소통하고 있다. 광복절이는 광주·여수를 찾은 '한산: 용의 출현' 팀의 의미있는 행보와 흥행 기록이 어디까지 향할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한산: 용의 출현'은 명량해전 5년 전, 진군 중인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