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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사망 한 달만에 '물갈이 인사'…기시다 새 내각 오늘 출범

입력 2022-08-1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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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나라 일본에서 오늘 새 내각이 출범하게 됩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오늘(10일) 개각과 함께 집권당인 자민당 인사까지 단행했습니다.

한 달 전 있었던 아베 신조 전 총리에 대한 피습,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영향으로 지지율이 급락하자, '인적 쇄신'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는 셈입니다. 어제(지난 9일) 나가사키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시다 총리는 “전후 최대 난국을 돌파하기 위해 정부와 여당의 결속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면서 조기 인사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기시 방위상 교체…지지율 하락 이겨낼까
지난 6월 제19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 중인 기시 노부오 일본 전 방위상이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에 참석하며 전동 휠체어를 타고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지난 6월 제19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 중인 기시 노부오 일본 전 방위상이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에 참석하며 전동 휠체어를 타고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인사 대상은 19개 부처입니다. 이 가운데 처음으로 내각에 발을 들인 '초임 장관'이 9명이나 됩니다. 나머지는 유임되거나 재기용된 인물입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각료 경험자가 반수를 점하는 안정감을 중시한 포진”이라고 해석했습니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인물은 기시 노부오 방위상입니다. 아베 전 총리의 동생입니다. 건강이 좋지 않아 휠체어를 타고 나타나기도 했었는데 '건강상의 이유'로 교체됐습니다. 신임 방위상 자리엔 하마다 야스카즈(무파벌) 전 방위상이 올랐습니다. 아베를 살해한 용의자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을 원망했다고 밝혀지면서 일본 정치권엔 종교 스캔들 움직임마저 있었는데요. 기시다 총리는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과 관련 있는 인물은 각료 등용에서 배제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공교롭게도 기시다 총리의 발언 전, 기시 방위상은 통일교로부터 선거 때 도움을 받았다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습니다.

기시 방위상을 교체하면서 아베 전 총리의 사람들은 자리를 모두 잃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NHK는 기시다 총리가 기시를 국가안보담당 총리대신 보좌관으로 기용한다고 보도했습니다. 각의에선 빠졌지만, 방위 관련 이슈에선 여전히 아베 전 총리 동생인 기시의 의견이 반영되도록 한 겁니다. 자민당 총재 경선에서 아베 전 총리가 지지했던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정조회장도 경제안보담당 장관으로 내각에 들어왔습니다.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 등 5명이 유임했습니다. 하마다 방위상 등 '장관 유경험자'도 5명에 달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중 미국이 일본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지 77년이 되는 지난 9일 나가사키시 평화공원에서 열린 원폭 희생자 위령제 및 평화 기원식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헌화하고 있다.연합뉴스2차 세계대전 중 미국이 일본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지 77년이 되는 지난 9일 나가사키시 평화공원에서 열린 원폭 희생자 위령제 및 평화 기원식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헌화하고 있다.연합뉴스
■'파벌 안배'…자민당 융화 노렸다

일본 정치는 파벌로 움직입니다. 자민당 내 파벌은 아베 전 총리가 이끌던 이른바 '아베파'가 제일 규모가 큽니다. 아베파의 정식 명칭은 세이와정책연구회로, 아베의 사망으로 현재 회장직은 공석입니다. 파벌 2위는 모테기파로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을 중심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3위는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가 이끄는 아소파입니다. 기시다 총리를 주축으로 한 기시다파는 니카이 도시히로 전 간사장의 니카이파와 같은 4위에 그치고 있습니다. 기시다 총리의 당내 세력이 적은 겁니다.

자민당 총재인 기시다 총리는 이번 자민당 임원 인사에서 파벌 안배를 했습니다. 아소 부총재와 모테기 간사장을 유임한 겁니다. 다만 정조회장은 다카이치 사나에에서 하기우다 고이치로 교체했습니다. 아베파의 반발을 고려해 다카이치 사나에를 정조회장에선 물러나도록 했지만 경제안보담당 장관으로 임명해 입각하도록 한 겁니다.

닛케이는 이번 각료 인사에서 아베파와 아소파가 각기 4명, 모테기파와 기시다파가 각 3명씩 입각했다고 전했습니다. '파벌 균형' 색깔이 짙다는 평도 보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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