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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계리 핵실험장에 산사태…악재 만난 북한, 핵실험 결단은 언제쯤?

입력 2022-08-08 16:41 수정 2022-08-0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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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차 핵실험 준비를 사실상 마치고 시기만 저울질하고 있다던 북한의 현재 상황이 썩 좋은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최근 이어진 폭우로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의 일부 도로가 막힌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 몇 달간 풍계리 핵실험장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4번 갱도 인근 도로에서 폭우로 인한 피해가 뚜렷하게 관측됐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을 보면 지난 6월 14일 도로 공사가 이뤄지던 장소는 지난달 27일 산사태로 인한 흙과 모래로 깨끗이 덮여 있습니다. 38노스는 이 곳 옹벽이 무너지는 바람에 차량 출입이 어려워졌고, 육교를 통해서만 사람이 통행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분석을 덧붙였습니다.

 
지난 6월 14일 풍계리 핵실험장 4번 갱도 인근 위성사진. 건설 중인 도로가 관측된다. 〈사진=38노스〉지난 6월 14일 풍계리 핵실험장 4번 갱도 인근 위성사진. 건설 중인 도로가 관측된다. 〈사진=38노스〉

지난달 27일 풍계리 핵실험장 4번 갱도 인근 위성사진. 한 달 전 관측됐던 도로가 산사태로 흙에 묻혀있다. 〈사진=38노스〉지난달 27일 풍계리 핵실험장 4번 갱도 인근 위성사진. 한 달 전 관측됐던 도로가 산사태로 흙에 묻혀있다. 〈사진=38노스〉

38노스는 또 새로운 핵실험 장소로 유력하게 꼽히는 3번 갱도에선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전에 3번 갱도 입구 방향으로 설치된 핵실험용 전선 케이블은 그대로 있고, 근처 가로 8m, 세로 7m 공간에는 핵실험 장비를 보관해 놓은 것으로 추정되는 창고가 눈에 띕니다. 이는 악천후는 물론 위성 촬영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6월 14일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 인근 위성사진. 핵실험용 전선 케이블과 장비 창고로 보이는 구조물이 보인다. 〈사진=38노스〉지난 6월 14일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 인근 위성사진. 핵실험용 전선 케이블과 장비 창고로 보이는 구조물이 보인다. 〈사진=38노스〉

지난달 27일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 인근 위성사진. 한 달 전 위성사진에 찍힌 핵실험용 전선 케이블과 장비 창고로 보이는 구조물이 별다른 변화 없이 관측된다. 〈사진=38노스〉지난달 27일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 인근 위성사진. 한 달 전 위성사진에 찍힌 핵실험용 전선 케이블과 장비 창고로 보이는 구조물이 별다른 변화 없이 관측된다. 〈사진=38노스〉


다만 정황상 끊임 없이 핵실험 준비를 하고 있다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지난달 찍힌 위성사진의 지원 지역에선 그 전에 보이지 않던 건물 2채가 들어섰습니다. 모두 지난 5월 이후 지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밖에 1채는 줄곧 공사 중인 상태로 남아있기도 합니다. 38노스는 “지속적인 건물 건설은 해당 부지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을 보여준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 5월 10일 지원 지역 위성사진. 가운데 공터를 중심으로 눈에 띄는 건물이 없다. 〈사진=38노스〉지난 5월 10일 지원 지역 위성사진. 가운데 공터를 중심으로 눈에 띄는 건물이 없다. 〈사진=38노스〉

지난달 27일 지원 지역 위성사진. 가운데 공터를 중심으로 건물 2채가 들어서 있다. 〈사진=38노스〉지난달 27일 지원 지역 위성사진. 가운데 공터를 중심으로 건물 2채가 들어서 있다. 〈사진=38노스〉


앞서 미국 국무부는 지난 5일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위해 풍계리 핵실험장을 준비 중이라고 평가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외신은 당시 오는 9월 발표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 전문가 패널 보고서 초안을 입수했더니 “북한이 핵실험을 위한 지하 터널 굴착 활동을 재개하고 핵실험에 사용되는 폭발장치 실험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한·미 양국은 북한이 지난 3월부터 북한이 7차 핵실험 준비에 돌입해 최종 시기만 결단하면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준락 합참 공보실장은 오늘(8일) 브리핑에서 “우리 군은 다양한 가능성에 대비해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고, 현재까지는 추가로 설명해 드릴 만한 사안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코로나 19 확산과 경제적 어려움, 폭우 등 다양한 요인으로 핵실험을 미룰 수밖에 없던 북한은 오는 초가을쯤 상황이 나아지는 시기만 노리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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