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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아산병원 조사 착수…"뇌졸중 치료체계 부재가 문제"

입력 2022-08-04 13:53 수정 2022-08-04 14:35

"전국 응급의료센터 30% 이상 24시간 뇌졸중 진료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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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응급의료센터 30% 이상 24시간 뇌졸중 진료 불가능"

서울아산병원 간호사가 근무 중 뇌출혈로 쓰러져 숨진 사건에 대해 보건복지부가 사실관계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손영래 복지부 대변인은 오늘(4일) 오전 정례 백브리핑에서 "실제 어떤 상황이 어떻게 전개됐는지 조사하고, 문제점과 개선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복지부는 의료진 면담과 서류 및 사실관계 확인 등을 거쳐 이르면 오늘 안에 조사를 마무리할 방침입니다.

서울아산병원 외경 〈사진=연합뉴스〉서울아산병원 외경 〈사진=연합뉴스〉
이번 일은 지난달 24일 서울아산병원에서 30대 간호사가 오전 출근 직후 뇌출혈 증상으로 응급실을 찾았지만, 병원 내 신경외과(뇌혈관외과) 의사가 없어 수술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다가 숨진 사건입니다. 병원에는 해당 수술을 할 수 있는 의사가 2명 있는데, 당시에는 학회 등으로 자리를 비웠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를 놓고 의료계에서는 "터질 것이 터졌다"는 반응입니다. 대한뇌졸중학회는 입장문을 통해 '뇌졸중 치료 체계의 부재'를 근본적인 원인으로 꼬집었습니다. 학회에 따르면 치료 체계를 갖추기 위해서는 병원이 뇌졸중 집중치료실과 신경계 중환자실이 언제든 환자를 받을 수 있도록 병상을 관리합니다. 또 수술적·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는 공간을 비워둬야 합니다. 이와 함께 의료진 역시 즉시 치료를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가 돼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뇌졸중학회에서 자체 조사한 결과 전국 163개 응급의료센터 중에서 30% 이상이 24시간 뇌졸중 진료가 가능하지 않았습니다. 또 "거의 모든 상급종합병원은 응급수술이 필요한 뇌졸중 환자를 위해 수술장과 중환자실을 즉시 준비할 수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학회는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뇌졸중의 하나인 뇌경색 환자의 15~40%는 첫 번째 방문한 병원에서 치료받지 못 하고, 골든타임이 지난 후 다른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현직 전문의도 실명으로 수가, 그리고 거기에 따른 인력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그 큰 아산병원에서 뇌혈관의과 교수 달랑 2명이 1년 365일을 퐁당퐁당 당직 근무하는 것"이 이번 사건의 본질이라고 말했습니다. 방 교수는 그 이유에 대해 "뇌혈관 외과의 경우 수술 위험도와 중증도에 비해 의료수가가 낮게 책정돼 있다"며 "자라나는 젊은 의대생들의 지원이 낮고, 신경외과 전공의들조차도 4년을 마치고 나면 현실의 벽에 절망해 대부분 척추 전문의가 된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그토록 존경했던 아주대병원 이국종 교수님이 그렇게 중증의료치료에 매진하다가 나가떨어진 배경을 국민들도 아셨으면 좋겠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의료 현장에서 개선을 촉구하는 부분은 중증의료제도 지원 방안입니다. 뇌졸중학회는 이와 함께 "뇌졸중 중앙·권역·지역 응급의료센터 전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복지부는 오늘 진상조사에 이어 다음주 학회 의견을 들은 뒤 제도 개선책까지 마련해 발표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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